2
부산메디클럽

어르신부터 저소득층 아이까지…사회적 약자 껴안는 축제

사회참여예술 시대 <5> 토론·교류·잔치의 현장

  • 조봉권 기자 bgjoe@kookje.co.kr
  •  |   입력 : 2024-10-06 18:43:31
  •  |   본지 12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부산문화재단 생활문화축제
- 지역 32곳 예술단체 부스 참가
- 활발한 사회참여예술… 큰 호응

- 컨퍼런스, 에든버러 사례 소개
- 저소득층 학생 연극참여활동 등
- 예술가·일반인 협업 체험 중시

올해 상반기, ‘사회참여예술 시대’ 기획 취재를 구상하고 기획할 때는 이런 큰 행사가 하반기에 개최될 예정으로 한창 준비되고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 여기서 ‘큰 행사’란 부산문화재단이 지난달 24일부터 지난 3일까지 부산 여러 곳에서 펼친 ‘2024 사회참여예술 컨벤션’을 말한다.

예술이 순수 관념이나 장르 개념 안에만 있지 않고, 밖으로 나서고 팔을 뻗어 사회 여러 영역과 접촉하는 면을 늘리면서, 공공·공익 차원에서 과제나 문제를 풀려고 창작·연대·확장하는 흐름을 사회참여예술(Socially Engaged Arts)로 일단 규정해 두자. 이런 흐름이 점점 뚜렷해지는 현상은 선명했다. 그런 판단이 ‘사회참여예술 시대’ 기획을 시도하게 한 바탕이다. 그런데 부산 예술·문화 컨트롤타워인 부산문화재단이 ‘사회참여예술 컨벤션’까지 연다고?

이건 두 가지를 뜻했다. 첫째 사회참여예술은 생각보다 더 크고 의미 있는 실체로 우리 가까이 다가와 있다. 둘째 이 컨벤션에 가면 부산에서 펼쳐지는 사회참여예술 현황을 접할 수 있다. 그 현장을 이 기획 시리즈의 독립된 꼭지로 편성해 취재하기로 결정했다. 행사는 많았는데, 일단 지난 29일 부산 동구 문화플랫폼으로 가 ‘부산생활문화축제×부산문화예술교육 페스티벌’을 현장을 보았다. 이어 지난 2일 부산 동구 부산역광장 아스티호텔 22층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4 부산문화컨퍼런스 Ⅳ’를 참관했다.
부산 동구 문화플랫폼(옛 부산진역)에서 지난달 29일 부산문화재단이 마련한 ‘2024 부산생활문화축제×부산문화예술교육페스티벌’이 열리고 있다.
■ 부산에서는 어떤 활동이?

‘부산생활문화축제×부산문화예술교육 페스티벌’ 둘째 날인 지난달 29일 오후 4시께 부산 동구 문화플랫폼 마당에 들어서니, 야외에 차려놓은 많은 부스와 체험 공간이 반겼다. 무대에서는 편안하고 ‘공감 돋는’ 노래로 꾸준히 인기를 끌어 온 밴드 동물원이 노래하고 있었다. 건물 바깥에서는 부산생활문화축제, 건물 안에서는 부산문화예술교육페스티벌을 펼쳐놓은 것으로 이해됐다.

마당과 건물에 차린 부스의 이름을 살피는 것만으로도 지금 부산에서 어떤 생활문화·문화예술교육 활동이 사회참여예술의 틀에서 이뤄지는지 짐작할 수 있을 듯했다. 그래서 둘러봤다.

‘아름다운 한글 예쁘게 쓰기’(주관 단체 예작캘리그래피) ‘예술치유-일상을 담다’(부산문현예술치료연구소) ‘놀러와요 우리집에’(문화예술교육지원회) ‘예술하는 습관, 골든 보이스 케어’(극단 배우, 관객 그리고 공간) ‘나-이웃-지역을 주제로 한 증강현실 체험’(문화와 예술 다다) ‘태어난 김에 환경 요원-재활용품 인형극’(공연예술단체 아티스트릿) ‘책방골목 이야기 탐험’(쓸곳) ‘COAF 어린이바다예술제’(모이다아트협동조합)‘아크릴화 체험’(아트모아갤러리) ‘낭독극 체험하기’(극단 율도)….

부산문화재단 측은 “(재단의 관련 지원사업을 시행하는) 32개 예술단체가 참여해 부스를 차려 설명하거나 참여형 전시를 선보이고 공연을 진행했다. 영남권 단체도 협업을 선보였고 대만 타이베이 현대미술관(MOCA 타이베이)과 교류하는 프로그램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예술하는 습관, 골든 보이스 케어’라는 부스를 차린 극단 배우, 관객 그리고 공간(배관공)의 박주원 배우는 “시니어분들을 위한 낭독 공연 프로그램이다. 좋아하는 책을 골라 함께 낭독하면서 녹음하고 낭독 공연도 올린다. 오늘 이 자리에서도 공연했다. 시니어분들이 제대로 된 연극 공연에 도전하기에는 부담이 있지만, 낭독 공연 형태를 취하면 좀 더 편하게 도전할 수 있고 성취감도 아주 크다”고 소개했다.

문화와 예술 다다라는 단체가 마련한 ‘나-이웃-지역을 주제로 한 증강현실 체험’은 신기했다. 증강현실(AR)을 활용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만난 무용인 출신 문화예술교육가 조영미 대표는 “중·장년층을 비롯한 시민이 일상에서 증강현실을 바탕으로 새로운 체험을 하는 프로그램을 들고 왔다. 호응이 꽤 좋다”고 말했다. 이 행사는 부산의 숱한 생활 현장에서 사회참여예술이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며 꽤 활발하게 돌아가고 있음을 확인한 현장이었다.
지난 2일 부산역광장 곁 아스티호텔에서 열린 ‘부산문화컨퍼런스 Ⅳ’모습.
■세계에서는 어떤 흐름이?

지난 2일 부산문화재단이 주관한 ‘2024 부산문화 컨퍼런스 Ⅵ-국제포럼’은 선진국을 중심으로 사회참여예술이 중요한 흐름을 이루고 있음을 알게 된 자리인 점에서 주목할 만했다. 부산문화재단은 사회참여예술 관련 부산문화 컨퍼런스를 그간 세 차례 진행했고, 이번이 네 번째(Ⅳ)에 해당했다. 이날 국제 포럼의 핵심은 스코틀랜드 사례였다.

현재 세계 공연예술계에서 가장 크게 주목받는 현장은 영국에서 해마다 열리는 에든버러 페스티벌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축제가 열리는 곳이 스코틀랜드이다. 이날 발제 ‘어린이 상상력 속의 문화적 다양성: 세대 간 예술적 잠재력의 열쇠’를 맡은 벨린다 맥엘히니(Belinda McElhinney)는 스코틀랜드에서 열리는 에든버러 국제 어린이 축제 대표이다. 두 번째 발제 ‘문화다양성 관점에서 본 창의적 나이 듦과 사회적 포용’을 담당한 피오나 밀러(Fiona Miller)는 스코틀랜드에서 활동하는 단체 트리키 햇(Tricky Hat) 예술감독이다.

이와 함께 주한 영국문화원장 폴 클레멘슨, 부산시의회 최영진 의원 등이 직접 참석해 깊은 관심을 보였고 종합토론에서는 김해성 부산여자대학교 아동예술무용과 교수가 좌장을 맡고 화쯔찬 대만 타이베이 현대미술관(MOCA 타이베이) 부관장, 일본 출신 독립무용가 아야 코바야시 씨가 토론자로 나섰다.

벨린다 맥엘히니 에든버러 국제 어린이 축제 대표는 이매지네이트(Imaginate)라는 에술문화단체도 이끌고 있다. 그는 어린이를 위해 예술과 문화 활동을 통해 문화적 다양성 가치를 어린이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에 더 폭넓게 전할 수 있음을 경험과 철학을 바탕으로 설명했다. 발제 내용 가운데 흥미로운 대목이 꽤 있었다.

▷스코틀랜드에서 25%에 달하는 저소득층 어린이를 위해 가정에서 할 수 없는 예술 참여·체험을 제공하는 과제를 중시한다 ▷우리는 어린이-학교-예술가를 연결하는 중추이다 ▷가족이 함께 만드는 작품 만들기가 매우 중요하다 ▷그렇게 만든 작품을 스코틀랜드 전역 학교에서 공연한다 ▷어린이 스스로 캐릭터를 창조하고 디자인하게 하게 한다 ▷어린이가 직접 언론 활동의 주역이 되게 하는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에든버러 국제 어린이 페스티벌의 초점은 교사가 이래라 저래라 하는 데 있지 않고 아이들 스스로 하며 창의성을 기르는 데 있다.

그의 발표 자료에는 이 과정에 참여한 예술가의 반응도 여럿 있었는데 (아이들에게 끼치는 좋은 효과가) “정말 확실하다!(Absolutely direct!)”는 표현이 인상 깊었다.

예술문화단체 트리키 햇을 이끄는 피오나 밀러의 발제는 실제 사례가 가득했고 체험에서 나온 통찰이 돋보였다. 그는 트리키 햇을 “다채로운 예술을 창작하고 실행하는 멀티 아트 퍼포먼스(multi arts performance) 일종의 시민단체(NPD)로 소개하면서 에술가가 아닌 개인 또는 단체와 항상 파트너십을 형성해 활동하는 점을 강조했다. 가령 연극 바탕의 작품 활동을 할 경우 트리키 햇 자체는 예술 전문가로 구성돼 있으나 일반인 등과 협업을 중시하며 반복 공연은 하지 않고 대본(script)이 있는 공연 또한 하지 않는다.

이에 대해 피오나 밀러 대표는 “우리는 모든 사람이 창의적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연극과 공연이 강력한 소통 도구이다”고 강조했다. 사회참여에술 활동이 세계에서는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관심을 기울이는 것도 효과적인 접근법이 될 것으로 보였다.

※공동기획 : 국제신문, 부산문화재단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근교산&그너머] <1485> 경북 영주 ‘무섬길’
  2. 2롯데 전설 故 최동원, 야구인 최초 ‘올해의 스포츠영웅’
  3. 3곽규택 “산은, 대한항공이 통합 LCC 부산 설립 거부시 호반지원해야”
  4. 4“북항돔 공모사업 목숨 걸고…” 전재수 시장 완수 의지 밝혀(종합)
  5. 5부산불꽃축제 숙박비 2배가 기본…여전한 ‘바가지’(종합)
  6. 6신천지 의혹 역풍 휩싸인 김민석…계파갈등 격화(종합)
  7. 7태종대 명물 다누비 사라지나…市, 대체 운송수단 검토
  8. 8尹 선거법 2심도 ‘당선 무효형’…형 확정 땐 국힘 397억원 반환(종합)
  9. 9조선의 궁인데…이름도 옷도 서양식 K-사극, 판타지 세계관 확장 통할까
  10. 10“양산 충렬사·현충시설 관리인, 10년 연속 특정인 선발 특혜”
  1. 1곽규택 “산은, 대한항공이 통합 LCC 부산 설립 거부시 호반지원해야”
  2. 2신천지 의혹 역풍 휩싸인 김민석…계파갈등 격화(종합)
  3. 3전재수 시정 첫 행감…국힘, 기관장 인선 등 파상공세 예고
  4. 4부울경 全 국회의원 회생촉구 서명…노동청, 지광 출석 요구
  5. 5“왜 사회적 지탄 대상 되려하나” 김대식, 지광에 회생 동의 촉구
  6. 6與 ‘조작기소특검법’ 5일 처리 추진…국힘 “모든 안건 필버”(종합)
  7. 7김대식, 조작기소법 졸속 처리…“부산글로벌특별법도 조속 처리해야”
  8. 8국힘 “미래기금, 총선용 사금고” 민주 “세수 변동 대비 안전장치”
  9. 9김민석 “신천지 與 입당 증거 없다” 사과(종합)
  10. 10국회의원 112명 서명…원내 주요 5개 정당 동참
  1. 1비스텝 원장 6개월 공석 될 판…내년 사업 어쩌나
  2. 2철새도래지서 즐기는 하이엔드 커피
  3. 310월 세계 선박 발주량 반토막…韓 점유율은 22% ‘존재감’
  4. 4고속철도 통합 이후 하루 32만 명 탑승… 전년 동기보다 12.6% ↑
  5. 5쿠팡 Inc 올해 누적적자 2조 육박 ‘역대 최대’(종합)
  6. 6벡스코 ‘26분 정전’ 원인은 합선…노후 전력설비 개선 추진
  7. 7美 의회 장악 민주, AI 규제하나…韓 반도체 업계 촉각
  8. 8대양전기공업 배당성향 30%로…주주가치 제고
  9. 930대그룹 美 계열사 10년새 232% 급증
  10. 10“극지연구 데이터 사업화, 기업 신성장 동력으로”
  1. 1“북항돔 공모사업 목숨 걸고…” 전재수 시장 완수 의지 밝혀(종합)
  2. 2부산불꽃축제 숙박비 2배가 기본…여전한 ‘바가지’(종합)
  3. 3태종대 명물 다누비 사라지나…市, 대체 운송수단 검토
  4. 4尹 선거법 2심도 ‘당선 무효형’…형 확정 땐 국힘 397억원 반환(종합)
  5. 5“양산 충렬사·현충시설 관리인, 10년 연속 특정인 선발 특혜”
  6. 6[속보]만취 승용차로 가게 돌진, 현장에 차 두고 집에서 자던 40대 검거
  7. 7기장 리조트 참사 시공사 대표 중형 구형
  8. 8“제조업 AI 전환 적극적 추진…‘부산의 심장’ 활력 되찾겠다”
  9. 9전남광주 순천대·경북 경국대 ‘지역의대’ 신설
  10. 10오늘의 날씨- 2026년 11월 5일
  1. 1롯데 전설 故 최동원, 야구인 최초 ‘올해의 스포츠영웅’
  2. 2거인 4인방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첫 우승 이끈다…한동희·최준용 중책
  3. 3코르다, LPGA 올해의 선수상 조기 확정
  4. 4동의대 미식축구부 타이거볼 4강 진출
  5. 5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6. 62027 아시안컵 내년 12월로 연기…차기 감독 선임 여유
  7. 7KLPGA 상금왕·대상 놓고 ‘림-솔(서교림·김민솔) 대전’
  8. 8MLB 애틀랜타 김하성, 퀄리파잉 오퍼 못 받아
  9. 9[뭐라노] 롯데가 스마트 야구를?
  10. 10박항서 향해 “김치맨”…태국 관중들 인종차별
우리은행
얼굴에 담긴 이야기
자연에는 길흉이 없다
시인 최원준의 음식문화 잡학사전
여수 ‘돌산 갓김치’와 갓김치 음식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비밀이 사라진 섬, 농담으로 건네는 회한
응원하고 함께하는 마음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커넥티드’…9.5 대 1 뚫은 신인 작가 10팀 한자리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아이마다 다르게 자라는 이유 外
실크로드 연구자이자 간첩 ‘깐수’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장 마리 해슬리-Gymnopedies(짐노페디)
배미정-나무에 기대어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극락암 벚나무 /홍종원
곰 두 마리 /황인숙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누적 250만 넘은 ‘치이카와’ 4주째 1위…브래드 피트 ‘하트 오브 비스트’ 2위
‘치이카와’ 3주째 정상…관객 200만 돌파 올해 열 번째 영화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1월 5일 (음 9월 26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1월 4일 (음 9월 25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4일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3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깊어가는 가을에 밤하늘 별을 읊은 이덕무의 시
조선 중기 문신 김인후가 소쇄원 단풍을 읊은 시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