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부산 인디밴드 새로움 강점…시스템은 보완해야”

김종군 민락인디트레이닝센터장

  • 정인덕 기자 iself@kookje.co.kr
  •  |   입력 : 2024-09-29 19:50:42
  •  |   본지 20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공연기획 락인코리아가 위탁 운영
- 인기밴드 ‘보수동쿨러’ 등 거쳐가
- 청년 예술인에 더 많은 지원 필요

대학에 진학하는 이유는 다양하지만 통상 배움에 뜻이 있어 입학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밴드 동아리에 들기 위해 대학 입학을 결심했을 정도로 음악에 열정이 가득했던 청년이 있었다. 부산에서 밴드를 키워내는 일을 10여 년 동안 이어오고 있는 김종군 민락인디트레이닝센터장의 이야기다. 그를 만나 부산 인디음악 환경에 대한 평가와 진단 등을 들었다.

김종군 민락인디트레이닝센터장 겸 락인코리아 대표가 국제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정인덕 기자

김 센터장은 1973년생으로 부산진구 양정동에서 태어났다. 양정초와 동의중 양정고를 나왔고 부산과기대 건축과를 졸업했다. 중학생 시절 일렉기타의 매력에 빠졌던 그는 고등학생 시절 음악학원을 다니며 실력을 키웠고, 실용음악학과가 흔치 않던 시절이라 좋아했던 밴드 동아리 ‘댕기’가 있던 부산과기대(당시 부산정보대) 건축과에 입학했다. 그는 “입학 하자마자 밴드 오디션을 보러 갈 정도였다. 10대 1가량의 경쟁률이었는데 운 좋게 합격해 밴드 활동을 했다. 수업보다 동아리방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았던 것 같다”며 웃었다.

그는 대학을 졸업하고 부산과 서울을 오가며 밴드활동을 계속했다. 1997년 4인조 밴드 ‘필’을 결성했고, 2011년에는 밴드 ‘토다’의 초기 멤버로 활동하기도 했다. ‘koul’과 ‘쥬드’ 등의 밴드에도 몸을 담았다. 여러 밴드활동을 이어가면서 그들의 고충을 직접 겪었다. 김 센터장은 “좋은 공연장에서 많이 공연하고 싶고, 음원을 널리 홍보하고 싶었다. 하지만 당시에 누구에게도 지원받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아무도 불러주지 않고, 아무도 판을 깔아주지 않는다면 우리가 부산에서 만들어보자는 생각에 공연기획사 ‘락인코리아’를 2002년에 만들어 지금까지 운영 중이다”고 말했다. 이어 “좋은 밴드가 많아도, 선보일 수 없다면 의미가 없다. 기획자가 많아야 인디 시장이 활성화된다. 크게 더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어도 성장할 기회를 만나지 못해 아쉽게 꽃피우지 못한 밴드가 많다. 후배들이 선배들이 겪었던 힘든 경험을 되풀이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유사한 계기로 그는 2013년부터 민락인디트레이닝센터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민락인디트레이닝센터는 2013년 만들어진 부산 유일 청년 대중예술 지원 플랫폼으로 부산도시철도 2호선 민락역에 자리한다. 부산시와 부산문화재단이 만들었고, 공모 등을 거쳐 락인코리아가 위탁운영하고 있다. 락인코리아 대표인 그가 센터장을 맡고 있다. 이곳은 청년예술가들에게 ▷연습공간 지원 ▷음반제작 지원 ▷해외공연 네트워킹 기회 지원 등을 제공한다. 매년 20여 팀을 선발해 지원한다. 이곳을 거쳐간 인기밴드는 ‘보수동쿨러’와 ‘달담’ 등이 있다.

김 센터장은 “서울이나 다른 나라에서는 새로운 것들이 계속해서 생겨난다. 시대가 변하고 물가도 오른다. 하지만 센터의 예산은 10여 년간 큰 변화가 없어 어떻게 제한된 상황 속에서 확장된 지원을 할 수 있을까 항상 고민하는 것 같다”며 “요즘 밴드에게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홍보다. 뮤직비디오나 SNS 제작 등 밴드 홍보활동을 위해 최근엔 많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새로움을 간직한 밴드가 많다는 점을 부산 인디신의 장점으로 꼽았고, 이 새로움을 유지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지 못했다는 점을 보완해야 할 과제로 꼽았다. 김 센터장은 “야자수, 모스힐, 밴드 기린 등 부산에서 떠오르는 신예들이 참 많다. 기회가 있다면 충분히 더 크게 활약할 수 있는 밴드들이다”며 “이런 좋은 예술가들이 충분히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문화 지원에 있어 대부분은 클래식 등 특정 분야에 한정되는 경우가 많아 인디 분야는 더 사각지대인 것 같다고 느낀다. 창작을 목적으로 하는 청년 예술가들에게 필요한 지원을 꾸준히 제공한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공연 기획을 시작하면서 학업의 필요성을 느끼고 단국대 공연예술석사 부산대 예술경영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현재는 부산예술대 실용음악과 교수로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만조 때면 멈추는 광복지하도 에스컬레이터
  2. 2‘부캉이’ 추워지기 전 바다로…21일 3차 외해유도(종합)
  3. 3‘좌초 위기’ 해운대 70층 주상복합 개발 기지개 켜나
  4. 423명 숨진 ‘아리셀 화재참사’ 기업 대표, 징역 4년형 확정(종합)
  5. 5신공항 공사 컨소시엄 1곳 탈퇴…내달 우선착공 무산 우려(종합)
  6. 6창원 구산해양단지 컨소 회생 포기…26년 표류 끝 좌초되나
  7. 7부산시, 신임 기조실장 26일 발표…행정부시장 행안부 고위간부 가닥
  8. 8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9. 9지광(국제신문 대주주) 만난 부산노동청장 “체임 방치 땐 강력 조치”
  10. 10사망사고 1년 만에…부산구치소 수감자 집단폭행 재발
  1. 1지광(국제신문 대주주) 만난 부산노동청장 “체임 방치 땐 강력 조치”
  2. 2‘청문 부적격’ 기관장들 임명 기류…田시장-시의회 협치 두번째 뇌관
  3. 3교육위 국감 화두 ‘교부금 축소’…“교육감 대응도 안일” 질타
  4. 4부산회생법원 국감 “지역언론 가치 고려 국제신문 살펴야”
  5. 5與, 초광역특구법안 발의 “주 52시간 특례 숙의”
  6. 6언론노조·국제 비대위 “대주주 엄벌” 청와대 간다
  7. 7與, 추미애 ‘재정 빨대’ 진화 안간힘인데 기름 부은 부승찬(종합)
  8. 8또 도마 오른 항만공사 통합…“소신없는 사장 책임” 질타
  9. 9[2026 국감 브리핑]조경태 “최고 시스템 갖춘 건기연이 가덕도신공항 부지 침하 연구해야”
  10. 10[속보] 진영승 합참의장 “北 적반하장 용납 못해…추가 도발 감행시 단호하게 대응”
  1. 1‘좌초 위기’ 해운대 70층 주상복합 개발 기지개 켜나
  2. 2신공항 공사 컨소시엄 1곳 탈퇴…내달 우선착공 무산 우려(종합)
  3. 3부산에 둥지 수산무역협회…김 등 수출 드라이브
  4. 4송도 바다서 만난 융드립 커피 한 잔
  5. 5가덕 6200억 증액 확약 절실…국회는 특별법 개정안 논의
  6. 6“친환경 항만 투자 100억 당, 부산 124억 생산유발”
  7. 7부산은행, 불꽃축제 등 지역축제 발전에 2억 후원
  8. 8관광과 지역민 함께 성장을…세계가 부산서 묘책 찾는다
  9. 9동남아 접수하러 ‘부산표 게임’ 방콕행
  10. 10예탁원 나눔재단, 17년째 지역상생 실천
  1. 1만조 때면 멈추는 광복지하도 에스컬레이터
  2. 2‘부캉이’ 추워지기 전 바다로…21일 3차 외해유도(종합)
  3. 323명 숨진 ‘아리셀 화재참사’ 기업 대표, 징역 4년형 확정(종합)
  4. 4창원 구산해양단지 컨소 회생 포기…26년 표류 끝 좌초되나
  5. 5부산시, 신임 기조실장 26일 발표…행정부시장 행안부 고위간부 가닥
  6. 6사망사고 1년 만에…부산구치소 수감자 집단폭행 재발
  7. 7APEC공원·금련산역 러너지원공간 문 열어
  8. 8“광안리 해변 보행공간 개선…구 차원 추가 캐시백 검토중”
  9. 9“기존 공부량 유지하며 취약점 공략…남은 주말 수능처럼 모의고사를”
  10. 10구·군 일손 적고 주인 자비부담 꺼려…슬레이트 철거 하세월
  1. 1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2. 231세 데이터 분석가, 최연소 MLB 구단 사장됐다
  3. 3유럽 강호 맞서는 김시우·임성재
  4. 4잘 넣긴 하는데…욱하는 외인, 속 타는 구단
  5. 5전설 수지 수산티 넘은 전설…안세영 47번째 우승 ‘세계新’(종합)
  6. 63연승 KIA, LG 꺾고 23년 만에 플레이오프 진출
  7. 7KIA 내리 3승이냐, LG 반격 첫 승이냐
  8. 8국대 에이스 곽빈, 최동원상 받는다
  9. 9김태형 유임이냐, 이동욱 전 NC 다이노스 감독·조성환 해설위원 등 새 얼굴이냐
  10. 10돈으로 우승은 못 샀다…MLB 월드시리즈 연봉 하위팀 반란
우리은행
최진숙의 유네스코 세계 유적지 이야기
보리수가 휘감아 지킨 불두, 몰락왕조 영광의 기억
얼굴에 담긴 이야기
물극필반(物極必反)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응원하고 함께하는 마음
사랑이 불가능한 시대의 가능한 사랑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붉은 빛 조명, 배우·합창단의 호연…눈앞에 다가온 부산오페라하우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일상 언어에서 찾은 삶의 방향 外
쉽게 따라 배우는 걷기명상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남인목-웃는 나무
강동윤-Pixelated Oasis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경비원 /박필상
자화상 /최은지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누적 180만 넘긴 ‘극장판 치이카와’ 2주 연속 정상…예매율도 1위
팬덤의 힘 ‘극장판 치이카와’ 1위로…암살자(들) 근소한 차 2위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21일 (음 9월 11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20일 (음 9월 10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4일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3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겸재 정선은 금강산의 참모습을 어떻게 그렸을까
유배객 자암 김구의 눈에 비친 남해의 가을 바다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