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뉴스 분석] 최우수 평가 받은 국가사업 ‘영도문화도시’ 지속방안 없나

‘일몰’ 앞두고 분분

  • 조봉권 기자 bgjoe@kookje.co.kr
  •  |   입력 : 2024-09-23 18:56:23
  •  |   본지 3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문화 통한 지역주민 삶의질 향상’
- 전국 지자체 7곳 등 24곳 선정
- 영도구 올해 사업종료 심의·의결

- 문화바탕 돌봄·창업·네트워크 등
- 전국이 주목하는 성과 낳은 사업
- 쉽게 포기 땐 근시안적 행정 비판

지난 20일 부산 영도구청에서 ‘2024년 영도문화도시 추진위원회’ 회의가 열렸다. 김기재 구청장, 서정희 행정관리국장 등 영도구 관계자와 영도문화도시 추진위원(위원장 김태만 한국해양대 교수)이 모인 이 회의에서 영도구 측은 “최근 집행부 회의 등을 통해 2024년이 기한인 영도문화도시사업을 일몰(종료)하기로 심의·의결했다”는 방침을 알렸다.
지난 20일 부산 영도구청 마당에서 문화도시영도를 지키는 시민대책위원회가 영도문화도시 일몰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국제신문 DB
비슷한 시각 영도구청 마당에서는 주민으로 이뤄진 문화도시영도를 지키는 시민대책위원회가 ‘영도구의 문화도시영도 일몰 시도 반대 기자회견’을 열었다. 전국 24개 법정 문화도시 가운데 최우수 평가를 받은 영도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이 정책을 이어갈 방안은 없을까.

2021년 영도문화도시센터가 주최한 ‘문화도시 영도 시민 참여 성과 공유회’에 참여한 주민. 국제신문 DB
문화도시정책은 문화를 통한 지속가능한 지역 발전 및 지역주민의 문화적 삶 확산을 비전과 목표로 하는 국가 프로젝트다. 지역문화진흥법에 따른 공모를 거쳐 2019년 영도구 등 전국 7개 지자체를 비롯해 현재까지 24곳이 문화도시로 선정됐다. 국가가 경제와 수치에만 매이지 않고, 문화·예술을 바탕으로 삶의 질 향상, 주민 소통·화합 증진, 민관 거버넌스 향상, 지역 발전에 과감하게 투자하는 점에서 주목받는 정책이다. 1990년대 미국이 국민의 창의적 삶이 매우 중요하다며 정책을 펼친 사례가 연상된다.

영도구의 경우 2020년부터 5년간 총사업비 160억 원(실제 집행은 140억8500만 원)을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 예산 구성은 국비 50%와 시비와 구비 각각 25%다. 이 대목에서 영도구가 문화도시정책을 일몰(종료)로 가닥을 잡은 것이 고육지책일 수 있음이 느껴진다. 영도구는 재정자립도가 9.3% 정도밖에 안 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영도구는 “재정 여건 등 여러 현실적인 어려움”이 일몰로 방향을 정한 이유라고 밝혔다.

세계 4대 디자인 어워드를 석권한 글씨체인 영도체. 국제신문 DB
그러나 큰 틀에서 각도를 조금만 달리하면, 영도구가 문화도시정책을 1단계만 하고 접는 것은 매우 안타깝다. 향후 평가에서 바로 앞만 보는 근시안 행정으로 지적될 공산도 크다. 첫째 일몰 결정은 국가 차원 문화도시정책의 한계와 실패를 자인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1단계 5개년에 걸쳐 국비·시비·구비를 대폭 지원해 다채롭고 과감한 시책을 펴고, ‘사람이 남도록’ 기반을 다져 2차(2025~2027), 3차(2028년부터 이후)로 진화하도록 설계된 정책이 단번에 한계를 드러내는 셈이기 때문이다.

둘째 영도문화도시센터는 전국 문화도시가 주목하는 괄목할 성과를 낳았다고 평가된다. 영도문화도시센터는 시작 단계에서 정비가 덜 돼 어수선한 시기를 거쳤는데 아에 따라 문화도시 평가에서 첫해 2020년 미흡(3등급)을 받았다. 그러나 2021년 장려(3등급), 2022년 우수(2등급), 2023년 최우수(1등급)를 받는 등 놀라운 저력을 보였다. 여러 지표 가운데 사업 전체 참여자 수는 8060명(2020)-2만1762명(2021)-3만4112명(2022)-13만7934(2023)으로 조사됐다. 언론보도는 같은 기간 122건-253건-294건-457건으로 파악됐다.

문화·예술을 바탕으로 돌봄·문화예술교육·문화창업·공간 활용·주민 네트워크 등 사업을 활발하게 펼쳐 전국 문화도시의 주목을 받았으며 영도체라는 글꼴을 만들어 세계 4대 디자인대회에서 상을 받는 기초지자체가 이루기 힘든 성과도 올렸다. 일련의 과정과 성과가 문화도시정책 1단계로, 지금껏 기반을 다진 셈인데 여기서 종료한다면, 문화정책의 특성상 모두 원점으로 돌아갈 공산이 크다.

시민대책위는 “구가 형편에 맞게 예산을 줄일 수도 있고 재단·위탁 등 다양한 방안도 구상할 할 수 있지 않겠는가. 이 사업이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영도구 측은 “좀 더 검토해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롯데 자이언츠 신임 감독 이동욱·단장 이택근(종합)
  2. 2국감 출석 거부한 지광(국제신문 대주주)에 국회 ‘동행명령’(종합)
  3. 3“인구 급증 강서, 교통혁신 필수…생곡소각장 대체부지 검토 건의”
  4. 4갈맷길 36코스로 전면 개편
  5. 5가덕 공사비 2000억 증액 목표…市 ‘국비확보’ 국회 상주반 가동
  6. 6올해 딱 한 번 지고 66번 이겼다
  7. 7[국제칼럼] 부캉이에게 부끄러운 북항 재개발 민낯
  8. 8똑똑한 ‘데이터 야구’와 수비 강화…개혁의 칼 뽑은 롯데
  9. 9양산도시철 시운전에 소음 민원 빗발…방음터널 설치 요구
  10. 10지광, 신문을 사업 수단화…380억 땅 있으면서 102억 체불
  1. 1국감 출석 거부한 지광(국제신문 대주주)에 국회 ‘동행명령’(종합)
  2. 2시설공단 이사장 후보 자진사퇴…田 인사 첫 낙마
  3. 3중수청장 “한동훈 딸 의혹 규명 필요”(종합)
  4. 4지광, 국감 출석 거부…“해결의지 있다면서 책임 회피”(종합)
  5. 5주진우 "김혜경, 유명 프로골퍼와 황제골프" 민주 "황당무계 소설" (종합)
  6. 62심 무죄 오세훈, 장동혁·한동훈과 보수 재편 주도권 경쟁(종합)
  7. 7‘YS 영원한 오른팔’ 최형우 전 장관 별세…향년 91세(종합)
  8. 8전재수 "지광 스님에게 국제신문 정상화 촉구 서한문 보낼 것"
  9. 9막판까지 조희대·김현지 정국…쇼츠 경쟁 오명도
  10. 10[속보] 이 대통령 지지율 다시 하락해 35.3%…민주 36.0%·국힘 42.6%
  1. 1부산경실련 “산은 이전 없다는 금융위원장 발언 유감”
  2. 2전기료 밀린 홈플러스…한전 ‘단전 예고’(종합)
  3. 3“관광수익 주민에 환원해야 지역활력”…글로벌 20개 도시 리더들 한목소리
  4. 4BNK금융 3분기 누적순익, 작년보다 19% 감소
  5. 5[한 손 뉴스] S/W 실행 환경 ‘Node.js’, 서버 해킹 보안 취약 경고
  6. 6음악 들으며 북항친수공원 걸어요
  7. 7부산 온 세계 해사인 “안전·친환경 실천”
  8. 8국민은행 해킹 정보유출 119명→2210명 확대(종합)
  9. 9부산신보 ‘민생안심 협약보증’ 한 달 만에 1000억 돌파
  10. 10국내 위성기술로 인니 해양환경 관리역량 키운다
  1. 1“인구 급증 강서, 교통혁신 필수…생곡소각장 대체부지 검토 건의”
  2. 2갈맷길 36코스로 전면 개편
  3. 3가덕 공사비 2000억 증액 목표…市 ‘국비확보’ 국회 상주반 가동
  4. 4양산도시철 시운전에 소음 민원 빗발…방음터널 설치 요구
  5. 5지광, 신문을 사업 수단화…380억 땅 있으면서 102억 체불
  6. 6관객 춤췄다고 영업정지 ‘오방가르드’ 두 달만에 재개장(종합)
  7. 7자갈치축제에 늘어선 바비큐·통닭…취지 두고 갑론을박
  8. 8시민단체 ‘국제신문 지키기’ 연대 나섰다…부울경 넘어 수도권 언론도 조명
  9. 9철새도래지 길냥이 급식소 분쟁, 항소심도 “추가 설치 불허 적법”(종합)
  10. 10日 주 20시간法 만들자 알바앱 급성장…편법 단기고용 판쳐
  1. 1롯데 자이언츠 신임 감독 이동욱·단장 이택근(종합)
  2. 2올해 딱 한 번 지고 66번 이겼다
  3. 3똑똑한 ‘데이터 야구’와 수비 강화…개혁의 칼 뽑은 롯데
  4. 4차준환 계보 잇는 피겨 왕자 서민규
  5. 5김태형 결국 롯데 떠난다…구단 늑장대처 도마
  6. 6롯데자이언츠 새 사령탑 ‘NC 우승 감독’ 이동욱…단장에는 이택근 선임
  7. 7불가능을 가능케…亞패러게임 5위
  8. 8‘올림픽 3연패 주역·AG 金6’ 펜싱 구본길 칼 내려놓다
  9. 9은퇴 앞둔 최민정, 시작부터 금빛질주
  10. 10태풍 ‘참피’영향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 취소
우리은행
한국문학관 기행
바람처럼 자유로운 김홍신 문학을 ‘건축언어’로 표현한 공간
최진숙의 유네스코 세계 유적지 이야기
보리수가 휘감아 지킨 불두, 몰락왕조 영광의 기억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응원하고 함께하는 마음
사랑이 불가능한 시대의 가능한 사랑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커넥티드’…9.5 대 1 뚫은 신인 작가 10팀 한자리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실크로드 연구자이자 간첩 ‘깐수’ 外
일상 언어에서 찾은 삶의 방향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지나-마음
남인목-웃는 나무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시간이 지나고 보니 /설상수
경비원 /박필상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치이카와’ 3주째 정상…관객 200만 돌파 올해 열 번째 영화
누적 180만 넘긴 ‘극장판 치이카와’ 2주 연속 정상…예매율도 1위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27일 (음 9월 17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26일 (음 9월 16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4일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3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지리산 연곡사를 찾아 시 읊은 매천 황현
겸재 정선은 금강산의 참모습을 어떻게 그렸을까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