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수장고에서 찾아낸 유물이야기] <110> 동삼동패총 출토 사람모양토우

토기 몸체에 토우 붙여서 만든 독특한 신석기 양식

  • 임수진 부산박물관 전시운영팀
  •  |   입력 : 2024-07-29 19:15:14
  •  |   본지 1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자연환경의 변화에 영향을 받으면서 살아온 신석기시대 사람들은 생활 자체가 종교적이고 의례적인 측면이 강했다. 이에 일부 자연물과 동식물을 신격화했는데 특정 동식물을 숭배하는 토테미즘, 산과 바다 등 우주 만물에 영혼이 있다고 믿는 애니미즘, 샤머니즘 신앙 등이 그것이다. 이러한 신석기시대 사람들의 신앙과 관련한 정신세계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유물로 토우가 있다. 토우는 흙으로 만든 인형을 의미하는데 사람의 형상뿐만 아니라 동물이나 사물의 모습을 본떠 만든 것을 가리킨다.
우리나라에서는 신석기시대부터 만들어지며 주로 해안지역의 유적을 중심으로 출토되나 그 수량은 매우 적다. 토우는 형상물의 대상에 따라 크게 인물상과 동물상으로 구분된다. 인물상은 성별에 따라 다시 남성과 여성으로 나뉘며, 여성상이 많다. 대표적인 것이 신암리유적 출토품이다. 욕지도와 동삼동패총, 오산리유적에서 출토된 멧돼지와 곰토우들은 동물형토우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토우는 수렵 및 어로 등 생업활동의 안전과 생산의 풍요를 기원하는 의미에서 제작된 주술적이고 의례적인 기물로 추정된다.

동삼동패총전시관에는 동물모양토우와 더불어 사람모양토우(사진)가 전시되어 있다. 특히 사람모양토우는 다른 토우들과 표현 방식이 굉장히 다르다. 사람모양토우는 잔존 크기 5.7㎝의 토기편으로 일부만 남아있는데, 토기 몸체에 사람모양의 토우를 부착한 것으로 정확하게는 토우장식토기이다. 토우의 머리에는 위에서 아래로 구멍을 뚫었으며 굽힌 팔과 손가락이 3개 표현되어 있다. 잔존 상태로 보아 양팔을 벌리고 서 있는 사람을 표현한 것으로 추정되며, 전체적으로 간략하게 묘사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선각으로 그림을 그리거나 토우를 만드는 것이 표현 방식의 전부인 신석기시대에 토기에 토우를 붙여서 장식한 예는 아주 독특한 사례이다.

이와 유사한 예는 없을까. 2010년에 발굴된 경북 울진 죽변리유적은 덧무늬토기가 중심이 되는 기원전 약 6000~4500년 전의 신석기시대 이른 시기 유적이다. 이때 토기에 손잡이를 붙이고 여기에 사람 얼굴을 표현한 유물이 2점 출토되어서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손잡이는 기능적 의미가 크고, 장식이라 하더라도 사람 얼굴을 의도하여 손잡이를 만든 것은 아닐 것이므로 토우의 성격과는 거리가 있다. 따라서 동삼동패총 출토품과는 결이 다르다.

제작 방식면에서는 점토띠를 이용하여 토기 기면에 다양한 문양을 표현 및 장식하는 덧무늬토기와 흡사하다. 하지만 사람모양토우는 시기적으로 덧무늬토기 중심의 신석기시대 초기 단계보다 늦은 약 기원전 3500년 정도의 중기 단계 문화층에서 발견되어 출토 시기에서 차이가 크다.

한편 이런 토우장식토기는 신라의 부장용토기에서 가장 잘 볼 수 있다. 각종 자세의 인물형토우와 동식물토우를 다양하게 부착하여 장식하는 방식과 비슷하여 더욱 재미있다. 현재 남아있는 유물의 크기가 작아서 매우 아쉽지만 오히려 그로 인해 풍부한 상상과 감상이 가능할지도 모른다. 전시관에서 유물을 마주하고 자신만의 유물 스토리를 만들어보시길 바란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지광, 국감 출석 거부…“해결의지 있다면서 책임 회피”(종합)
  2. 2김태형 결국 롯데 떠난다…구단 늑장대처 도마
  3. 3간부 줄이고 예산 반납 미루고…사하구 힘겨운 적자 경영
  4. 45월 3.84대 1 이었는데…부산 청약경쟁률 사상 첫 미달
  5. 5부산 동물원(옛 삼정더파크) 정비 착수…안전 등 꼼꼼히 챙겨 2029년 개장
  6. 6주진우 "김혜경, 유명 프로골퍼와 황제골프" 민주 "황당무계 소설" (종합)
  7. 7가덕 내달초 착공 여부, 이번주가 최대 분수령
  8. 8김해 국제선 지난해 대비 석달 빠른 1000만…외신도 부산 조명(종합)
  9. 9롯데자이언츠 새 사령탑 ‘NC 우승 감독’ 이동욱…단장에는 이택근 선임
  10. 102심 무죄 오세훈, 장동혁·한동훈과 보수 재편 주도권 경쟁(종합)
  1. 1지광, 국감 출석 거부…“해결의지 있다면서 책임 회피”(종합)
  2. 2주진우 "김혜경, 유명 프로골퍼와 황제골프" 민주 "황당무계 소설" (종합)
  3. 32심 무죄 오세훈, 장동혁·한동훈과 보수 재편 주도권 경쟁(종합)
  4. 4‘YS 영원한 오른팔’ 최형우 전 장관 별세…향년 91세(종합)
  5. 5전재수 "지광 스님에게 국제신문 정상화 촉구 서한문 보낼 것"
  6. 6막판까지 조희대·김현지 정국…쇼츠 경쟁 오명도
  7. 7[속보] 이 대통령 지지율 다시 하락해 35.3%…민주 36.0%·국힘 42.6%
  8. 8부산시의회 회의일수 연장 추진…김태효 “충분한 심의 시간 필요”
  9. 9이헌승 “국제신문 100억 체불 지광스님 불출석은 어불성설… 동행명령장 발부해야”
  10. 10與, 국감 이후 ‘조작기소 특검법’ 본격화
  1. 15월 3.84대 1 이었는데…부산 청약경쟁률 사상 첫 미달
  2. 2가덕 내달초 착공 여부, 이번주가 최대 분수령
  3. 3부산~후쿠오카·삿포로 항공노선 가장 많이 이용한 연령대는
  4. 4“SMR 제작·운영·인재양성 부산허브 구축 속도를”
  5. 5부산 '이주배경인구' 9만6722명…중구 0~24세 비중 '전국 최상위'
  6. 6해상풍력 육성, 정부·동남권 공조가 ‘키’
  7. 7스마트링부터 부산 새 패션 브랜드까지…백화점 신수요 공략
  8. 8‘유일 非중국계 각형’ 삼성SDI, 美 텍사스 전력망에 ESS 공급
  9. 9청년 55% “조건 맞으면 지역 중소기업 갈 것”
  10. 10FOMC에 반도체 실적까지…널뛰기 장세에 이벤트 촉각
  1. 1간부 줄이고 예산 반납 미루고…사하구 힘겨운 적자 경영
  2. 2부산 동물원(옛 삼정더파크) 정비 착수…안전 등 꼼꼼히 챙겨 2029년 개장
  3. 3김해 국제선 지난해 대비 석달 빠른 1000만…외신도 부산 조명(종합)
  4. 4시내버스·우유팩·유튜브로…양보·배려운전 동참 호소
  5. 5[속보]마트 출입구 안까지 차량 돌진한 50대 “영업하는지 확인하려고”
  6. 6‘부캉이’ 넓은 바다 적응 중…“조만간 떠날 듯”
  7. 7“한국에 묻히고 싶다” 프랑스 6·25 참전용사 유해 부산에 안장키로
  8. 8진주시민대책위, 이누스 진주공장 매각 철회·전원 고용 보장 촉구
  9. 9원양어선 타고 마약 5t 운반 80대, 22년 도피 끝에 국내 송환
  10. 10해양·양자 미래산업 닻 올린 부산…청년 인재 끌어당긴다
  1. 1김태형 결국 롯데 떠난다…구단 늑장대처 도마
  2. 2롯데자이언츠 새 사령탑 ‘NC 우승 감독’ 이동욱…단장에는 이택근 선임
  3. 3불가능을 가능케…亞패러게임 5위
  4. 4‘올림픽 3연패 주역·AG 金6’ 펜싱 구본길 칼 내려놓다
  5. 5은퇴 앞둔 최민정, 시작부터 금빛질주
  6. 6태풍 ‘참피’영향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 취소
  7. 7안세영, 시즌 10번째 우승…프랑스오픈 3연패
  8. 8종합 6위 부산, 고른 활약에도 아쉬움
  9. 9만년 꼴찌 삼성 선두 ‘파란’…前 챔프 KCC 최하위 ‘수모’
  10. 10쇼트트랙 전설 최민정의 마지막 질주
우리은행
한국문학관 기행
바람처럼 자유로운 김홍신 문학을 ‘건축언어’로 표현한 공간
최진숙의 유네스코 세계 유적지 이야기
보리수가 휘감아 지킨 불두, 몰락왕조 영광의 기억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응원하고 함께하는 마음
사랑이 불가능한 시대의 가능한 사랑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커넥티드’…9.5 대 1 뚫은 신인 작가 10팀 한자리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실크로드 연구자이자 간첩 ‘깐수’ 外
일상 언어에서 찾은 삶의 방향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지나-마음
남인목-웃는 나무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시간이 지나고 보니 /설상수
경비원 /박필상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치이카와’ 3주째 정상…관객 200만 돌파 올해 열 번째 영화
누적 180만 넘긴 ‘극장판 치이카와’ 2주 연속 정상…예매율도 1위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27일 (음 9월 17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26일 (음 9월 16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4일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3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지리산 연곡사를 찾아 시 읊은 매천 황현
겸재 정선은 금강산의 참모습을 어떻게 그렸을까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