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강수연 잃고 상실감 컸던 그 분(김동호), 영화인생 기록하고 싶었죠”

‘영화 청년, 동호’ 김량 감독

  • 김미주 기자 mjkim@kookje.co.kr
  •  |   입력 : 2024-04-29 20:15:40
  •  |   본지 3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부산 출신… 프랑스 오가며 연출
- 서면 대한극장서 영화인 꿈 키워
- “네 번째 작품 칸 공식 초청 영광
- 상징적 인물 다큐, 제겐 큰 도전
- 긍정적 비전 제시하는 작품되길”

제77회 칸영화제에 공식 초청된 ‘영화 청년, 동호’의 연출자 김량 감독에게 관심이 쏠린다. 칸에 진출한 한국 장편영화가 올해는 ‘베테랑 2’ 정도에 그쳐 ‘가뭄’인 상황에서 인물 다큐멘터리로 이 분야 최고 권위인 칸 클래식 섹션에 공식 초청돼서다. 국제신문은 프랑스에 있는 김 감독을 지난 28일 전화로 인터뷰했다.
다큐멘터리 ‘영화 청년, 동호’를 연출한 김량 감독. 부산 출신 영화인인 그는 프랑스와 부산을 오가며 영화를 만든다. 이번 영화는 그의 네 번째 작품으로, 제77회 칸영화제 칸 클래식 섹션에 공식 초청됐다. ⓒ사진 주민욱
김 감독은 “네 편째 작품으로 칸에 공식 초청을 받아 진심으로 영광이다. 티에리 프레모 칸영화제 집행위원장의 호평을 받고 내가 추구해 오던 영화적 가치관을 인정받은 것 같아 굉장히 기뻤다”고 말했다. 이어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BIFF) 집행위원장님 같은 한국 영화사의 중요한 인물에 관한 다큐를 영화적으로 풀어내는 것은 큰 도전이었다”며 “이 작품이 한국영화가 직면한 위기에 인사이트를 주며 긍정적인 비전을 제시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부산 출신 김 감독은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하고 프랑스에 유학해 영화를 공부했다. 이후 프랑스와 부산을 오가며 분단을 주제로 한 ‘바다로 가자’ 등 장편 다큐멘터리 3편을 연출했다. 저서로 ‘파리가 영화를 말하다’가 있다.

김 감독과 이번 영화의 인연은 강수연 배우가 세상을 떠난 2022년 5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국제신문은 김량 감독에게 고 강수연 배우에 관한 특별기고를 의뢰했다. 김 감독은 ‘국민 언니의 원조 강수연 배우를 떠나보내며’(국제신문 2022년 5월 11일 자 20면)를 썼다. 글에서 김 감독은 2015년 파리의 시네마테크 프랑세즈에서 열린 임권택 감독 회고전에서 동경하던 강수연 배우를 만나고 교감한 사연을 전했다.

김 감독은 “당시 김 전 위원장을 찾아뵈었는데, 강수연 배우를 떠나보내고 상실감이 큰 모습이라 마음이 짠했다. 당시 김 전 위원장님 이야기를 다룬 다큐를 만들고 싶은 생각이 있었는데, 이듬해 촬영을 시작하게 됐다”고 회상했다. 그는 촬영하면서 말하는 이가 편안하도록 배려했다. “다큐멘터리는 화자가 카메라 앞에서 편안해지는 게 가장 중요한데, 김 전 위원장이 이야기하면서 점점 편안해지는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김 감독은 ‘영화 청년, 동호’가 칸 클래식에 초청된 데 대한 의미도 전했다. “한국에서는 ‘다큐멘터리’라고 하면 으레 떠올리는 방식, 다시 말해 일종의 편견이 강한 편이다. 유럽은 고정된 형식보다 다큐멘터리 요소가 가진 힘을 강조한다. 이를테면 연대기 순이 아니라 과거·현재를 교차하며 상징적 요소를 이어가고, 장면 장면 간 에너지를 증폭시키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영화 청년, 동호’의 한 장면.
이번 촬영에서 기억에 남는 일화로 임권택 감독과 만난 일을 꼽기도 했다. 임 감독의 오랜 팬이라는 김 감독은 “시선과 통찰력 자체가 엄청나게 깊고 인간적으로도 존경스럽다. 편집 때 임 감독님이 등장하면 행복할 정도”라고 웃었다. 부산 서면 ‘대한극장’은 처음 영화에 빠져들게 한 상징적 장소다. 그는 “다섯 살 때 아버지와 함께 영화를 보러 갔는데 삐걱거리던 나무의자와 단체 관람하던 학생들 모습 등 신선한 충격과 추억이 많다”고 했다. 미술을 전공한 김 감독은 평소 전시를 보며 에너지를 얻는 편이다.

2011년부터 부산과 프랑스 파리를 오가며 작업하는데, 1년에 9개월가량 부산에 머문다. 현재는 칸 출품에 맞춰 ‘영화 청년, 동호’ 예고편 작업과 현지 프레스킷 준비 등으로 바쁘다. 칸 이후 활동계획을 묻자 “부산을 소재로 한 극영화 프로젝트를 개발한 게 있다. 현재 시나리오 작업 중이다”고 밝혔다. 칸 클래식은 고전 영화를 복원 상영하거나 영화인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세계 최초 공개(월드 프리미어)하는 부문으로, 20주년을 맞아 올해는 라인업은 더욱 화려하다는 평가다. 국제신문은 ‘영화 청년, 동호’ 제작사이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5㎞ 출퇴근 길도 관용차로 모신다? 부구청장들 의전 논란
  2. 21년 새 담당 12명 교체…‘무한 민원’ 공무원 번아웃
  3. 36일 개막 BIFF도 ‘암살자(들)’ 후폭풍…레드카펫·무대 행사 줄취소
  4. 4나가기 싫은 부캉이…市 구조 멈추고 관찰키로(종합)
  5. 5부산·울산 국감 쟁점 된 전재수·김상욱…野 파상공세 태세
  6. 6재학생 48명 영도 절영초 통폐합 또 무산
  7. 7부산시의회 찾은 4선 김도읍, 생곡 소각장 반대 논리 읍소
  8. 8금융권 덮친 AI發 무차별 해킹…같은 IP 여러 곳 침투(종합)
  9. 9공은 웃었고 활은 울었다…경기운영·숙소는 빵점 대회
  10. 10작은 체격·부상 딛고 金 “LA올림픽서 그랜드슬램 이룰 것”
  1. 1부산·울산 국감 쟁점 된 전재수·김상욱…野 파상공세 태세
  2. 2부산시의회 찾은 4선 김도읍, 생곡 소각장 반대 논리 읍소
  3. 3국힘, 장외집회로 정부·여당 압박…민주 “張, 북치고 고함만”(종합)
  4. 4[속보] 李 대통령 지지율 37.4%.. 민주 42.5%, 국힘 38.4%
  5. 5李 대통령 “무책임 극단주의 ‘무극파’ 경계" 언급.. 인선 반발 의식했나
  6. 6[속보] ‘실탄 없이 경계 근무’ 사례 추가 확인, 국방부 기관 경고 방침
  7. 7[단독]서지영 “기보, 본사는 부산에 두고 부산 기업은 심각한 홀대"
  8. 8'좌아하게'? 다시 논란 부른 이 대통령 SNS 정치
  9. 9오세훈, 영화 암살자(들) ‘탄흔 티켓’에 “문화 품격 훼손”
  10. 10[속보]민주당, 국힘 집회에 “극우 유튜버들 박수 세례에 중독된 장동혁”
  1. 1금융권 덮친 AI發 무차별 해킹…같은 IP 여러 곳 침투(종합)
  2. 2신세계 센텀시티서 부산 대표 미식 브랜드 팝업
  3. 351억 예상 임대수입 다시 계산하니 29억? 사업성 검증 논란
  4. 4부산의 혁신 기업들, 지역발전 동맹 결성
  5. 5CU ‘리센느 빵’ 보름만에 60만 개 판매
  6. 6‘직원용 시스템’ 등 빈틈 공격…現 보안체계론 AI해킹 무방비
  7. 7나들이객 마음에 쏘~옥…유통가 의류·와인 행사 가을대전
  8. 8해운대 노을 보면서 명상…파라다이스호텔 오션힐링
  9. 9부산銀, 산업 전문성 더해 지역기업 금융 강화
  10. 10고속도로 휴게소 돈가스류 평균 가격 6년 새 27.5% 올라
  1. 15㎞ 출퇴근 길도 관용차로 모신다? 부구청장들 의전 논란
  2. 21년 새 담당 12명 교체…‘무한 민원’ 공무원 번아웃
  3. 3나가기 싫은 부캉이…市 구조 멈추고 관찰키로(종합)
  4. 4재학생 48명 영도 절영초 통폐합 또 무산
  5. 5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5일
  6. 6경기 7시간 전 입장해 쇼핑·식사…종일 즐기는 교세라돔
  7. 7기장 병산저수지 때 아닌 녹조…악취 진동
  8. 8AI로 지인 성착취물 제작 텔레그램 대화방에 유포, 잡고 보니 현직 경찰관(종합)
  9. 9[한 손 뉴스] 1400년 역사 동래온천지구…전국 네 번째 온천도시 지정
  10. 10책임 더 커진 경찰, 해킹 내사…‘사이버 1호 사건’ 가능성
  1. 1공은 웃었고 활은 울었다…경기운영·숙소는 빵점 대회
  2. 2작은 체격·부상 딛고 金 “LA올림픽서 그랜드슬램 이룰 것”
  3. 3아시안게임 폐막…한국 金 39개, 44년 만에 최소
  4. 4“의도한 거라면 안 좋다” 축구 금메달 시상식서 제때 오르지 못한 태극기
  5. 5AG 4연패 위업 축구 대표팀, 병역 관련 언행 논란
  6. 6스포츠클라이밍 서채현, 한국 선수단 폐회식 기수
  7. 7‘단체전 대역전극’ 펜싱 2관왕 오상욱, 한국선수단 MVP
  8. 8[속보] '짜릿한 역전극' 14세 최지운, AG 요트 소년부 금메달
  9. 9이우석, 양궁 리커브 남자 개인전 金…단체전까지 2관왕
  10. 10태권도 송다빈, 여자 67㎏초과급 금메달…겨루기 첫 金 수확
우리은행
미리보는 제31회 BIFF
스타 만나려면 첫 3일·여유롭게 영화 즐기려면 둘째주 공략
얼굴에 담긴 이야기
코 성형과 마음 성형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사랑이 불가능한 시대의 가능한 사랑
환상이 불러일으킨 파국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붉은 빛 조명, 배우·합창단의 호연…눈앞에 다가온 부산오페라하우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약학박사 연륜이 깃든 시조집 外
익숙한 물건에 깃든 삶의 온기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박세연-Find Your Brave
박자현-꾸지 않는 꿈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기다림의 미학 /윤종순
빨래 /심여혜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추석 연휴 ‘암살자(들)’ 정상…2위 ‘타짜: 벨제붑의 노래’
‘인턴’, ‘오디세이’ 제치고 정상…허진호 감독 ‘암살자(들)’ 예매율 1위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5일 (음 8월 25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1일 (음 8월 21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조선 중기 문신 택당 이식이 가을의 찬 기운을 읊은 시
할아버지·아버지·본인·아들까지 정쟁으로 죽은 김제겸의 글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