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탄소중립 등 문화 성과물 수치화
- 경제·사회적 부가 가치 발표 계획
- 삶 바꾸는 문화, 글로컬거점 목표
“비전과 가치를 ‘전환’으로 삼아서 부산문화회관을 ‘삶의 전환을 문화적으로 실현하는 글로컬 거점’으로 만들어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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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재근 부산문화회관 신임 대표가 취임 소감, 공연장 운영 방향과 철학을 설명하고 있다. |
차재근(65) 부산문화회관 신임 대표는 21일 “부산문화회관을 세계적인 공연장으로 육성할 수 있다고 본다. 시설만으로 본다면 불가능할 수 있다. 하지만 방향성을 재설정한다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8일 제4대 부산문화회관 대표로 임명(국제신문 지난 17일 자 2면 보도)됐다. 임기는 2년이며, 절차에 따라 1년 연임할 수 있다. 부산문화회관·부산시민회관을 총괄하며 부산시립예술단(부산문화회관이 위탁 운영) 부단장으로 역할한다.
차 신임 대표는 “부산시가 부산문화회관을 단순한 공연장이 아니라 도시문화정책의 큰 시각에서 유기적으로 바라본다는 판단을 했다”며 “지금까지 부산을 비롯한 광역·기초 단체 문화정책에 참여했다. 예술·문화계에 발을 들인 계기도 공연 계통(한울림합창단) 인연이었다. 경험을 바탕으로, 큰 범위에서 통합적·입체적으로 부산문화회관을 이끌고자 한다 ”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그는 공연장계에서 세계 처음으로 두 가지 가치를 수치로 환산해 발표할 계획이라고 했다. 차 대표는 “부산문화회관이 만들어 내는 경제·사회적 부가가치를 전문가와 협력해 산출해 보려 한다. 또한 공연 중 휴대전화 전원 끄기 등을 통해 일어나는 탄소 중립 성과도 수치로 환산할 수 있다”며 “공연장 등 문화 영역 성과물은 친환경에 이바지하면서 경제·사회적 부가가치도 함께 가져올 수 있다. 이를 계량화해 증명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의 시설 자체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인류가 추구하는 보편 가치에 도움이 되는 접근을 통해 새로운 관점과 내용을 발신하는 문화계 최초의 기지로 나아간다면 부산문화회관은 ‘발신지’로서, 또 다른 의미에서 세계적 공연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문화예술교육사업 ▷야외공연장 확대 ▷UN평화공원을 활용한 ‘UN평화예술제(가칭)’ 창설 ▷노사 간 상시 소통 구조 마련을 통한 노사 문화 안정화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부산 공연예술계는 클래식 전용홀인 부산콘서트홀이 내년 개관하고, 부산오페라하우스가 2026년 준공을 목표로 건립 중인 등 큰 환경 변화를 앞뒀다. 차 대표는 “지금은 부산의 공연예술 공간 정책의 중차대한 전환기다. 이 과정에서 부산시립예술단의 변화·개선·운용도 동시에 다뤄져야 했는데 충분히 논의되지 못한 면이 있다”며 “이제라도 시립예술단 운용이나 소속 등에 관한 지역사회 전반의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 다만 예술단이 오랜 세월 뜻깊고 큰 역할을 수행한 만큼, 고민을 통해 도출된 그들의 의견이 반영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연장 환경 변화 속 부산문화회관을 채우는 콘텐츠에는 어떤 변화가 있을까. 그는 음악 장르 등에서 당장 구체적 조정·변화는 어려울 것으로 봤다. 시립예술단 관련 논의 등이 선행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차 대표는 “부산의 공연장과 공연 환경이 변화하는 과도기에는 수월성을 바탕으로 대중성을 더해가는 콘텐츠가 기획돼야 한다”며 “만약 클래식 음악 장르에서 부산문화회관 활용도가 줄어든다면 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 등을 보완재로 쓸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차 대표는 1959년 경기도 용인 출생으로 지역문화진흥원장, 부산문화재단 문예진흥실장, 경기문화재단 문화예술본부장, 포항문화재단 대표이사,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지역문화협력위원회 공동위원장 등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