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록팬 아니라도 ‘미치는’ 공연
-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고전미
- 록의 감성과 자연스럽게 결합
- 10대들의 라이브 연주 탁월
- 각 악기 연주자의 다양한 매력
- 배우들 ‘퇴근길 이벤트’도 추천
뮤지컬 ‘스쿨 오브 락’이 지난 2일부터 2주 동안 부산 공연에 들어갔다. 앤드루 로이드 웨버 작곡, 줄리안 펠로우즈 극본, 로렌스 코너 연출로 세계를 휘어잡은 이 뮤지컬을 지난 2일 드림씨어터(부산 남구 문현동)에서 관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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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 ‘스쿨 오브 락’ 커튼콜 한 장면. 커튼콜 때 사진 촬영을 할 수 있고 분위기도 흥겨우니 콘서트장에 온 듯 즐겨보자. 에스앤코 제공 |
조봉권=‘스쿨 오브 락’은 신명 넘치는 끝내주는 뮤지컬인데, 실은 아주 불리한 처지에서 열심히 싸우는 군대 같기도 했다. 첫째 세계관 문제다. 지금은 록(Rock)의 시대는 아니지 않나? 작품에서 상징성 높은 가사가 ‘Stick it to the man!’(권력자에게 맞서라!)이다. 이게 록 정신이다. 그런데 지금은 80년대 록 전성기보다 훨씬 복잡한 세상이 돼 버렸다. ‘저항’ 하나로 이 복잡하고, 엄청나게 다양해진 지금 세상 관객을 휘어잡을 수 있을까? 이 작품은 스토리라인도 드러나 있다. 원작 영화까지 있다. 관객은 결론을 알고 본다. 이 난관을 돌파해 객석을 미치게 해야 한다. 무슨 수로? 어떻게? 근데 그걸 해내더라.
김미주=10대 아이들 밴드(영 밴드)의 100% 라이브 연주는 탁월했다. 공연을 보고 나면 높은 확률로 영밴드 중 한 명의 팬이 되는데, 각각의 매력이 다르다. 잭의 카리스마 있는 기타 퍼포먼스, 케이티(베이스)의 록 스피릿 충만한 표정과 음률, 귀여움을 한도 초과한 로렌스(키보드)와 빌리(스타일리스트), 맨땅에 드럼스틱만 두드려도 느낌이 생동하는 프레디(드럼), 똑부러진 써머(매니저)…. 아역 배우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기에 당일 컨디션에 따라 캐스팅이 공개되니 입장 전 캐스트보드를 확인하면 좋다. 밴드의 극적인 등장은 우측 좌석에서 더 효과적으로 먹히는 듯했다.
조=중간 휴식 시간 20분 포함 160분짜리 공연이다. ‘무엇을(메시지·결말·전개)’은 이미 어느 정도 드러나 있으니 결국, ‘어떻게(기량·속도·조화·원더 wonder)’가 관건이었다. ‘스쿨 오브 락’은 어른부터 아이까지 폭넓은 관객층에 두루 먹혀야 한다. 그러니 전형성을 버릴 수도 없고, 전형성에 머물러서도 안 된다. 전형성을 피해가면 금방 못 알아먹는 관객이 생기고, 전형성에 머물면 뻔해진다. 출연진의 높은 기량으로 이 어려움을 뚫었다. ‘영 밴드의 100% 라이브 연주’ 설정은 파격의 힘을 줬다. 슈니블리 선생님(이날 공연엔 코너 글룰리)은 그 긴 시간 내내 미친 듯한 연기·노래·표현을 이어갔고 조연들은 탄탄히 받쳤다.
김=지난달 서울 예술의전당 공연에 이어 이번 드림씨어터 공연까지 ‘스쿨 오브 락’을 두 번 봤다. 요령이 생겼다. 객석에서 감정을 아낌없이 표현할수록 이득이다. 환호하는 관객은 ‘스쿨 오브 락’의 마지막 배우와 다름없다. 특히 커튼콜 때는 미치기 좋다. 그럼 후련해진다. 커튼콜 땐 사진·영상을 찍을 수 있다. 황석희 번역가가 맡은 자막도 놓치기 아깝다. 한국 공연이니 대사에서 ‘BTS’ ‘블랙핑크’도 튀어나온다. ‘기사식당’ ‘김밥천국’ 등 대사도 웃음 포인트였다.
조=뮤지컬의 신, 앤드루 로이드 웨버 경의 작품 아닌가. 그가 ‘스쿨 오브 락’을 택했다는 건 인류 보편 공감 코드가 이 작품에 담겼다는 뜻 아닐까? 음악에 귀 기울이니 록의 리듬부터 웨버 특유의 고전미를 담은 노래까지 고루 있다. 쉽고 짧은 말로 핵심을 ‘조져버리는’ 문학성도 느꼈다. “You‘re in the band.” “Music speaks to you.” “You gave us voices.” 등등.
김=바로 공연장을 떠나기 아쉽다면 드림씨어터 입구에서 배우들의 ‘퇴근길 이벤트’에 동참하자. 출연진이 나와 현장에서 ‘팬 미팅’을 한다. 주역·조연·아역·성인배우 모두 지친 기색도 없이 팬들의 사인·사진 요청 세례에 모두 다정하게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