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뇌-장 미생물군 상호작용 관계
- 식이섬유 부족 땐 장 세균 굶어
- 점액층 갉아먹고 장 내막 약화
- 녹차·올리브유, 회복 효과 좋아
‘장 건강과 면역의 과학’을 읽는 내내 이 책에 담긴 내용을 다른 이들과 나누고 싶은 마음을 가누기 힘들었다. 책에서 이런 문장을 만났다. 저자 에머런 메이어 의학박사가 강조하는 바가 잘 드러난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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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궁리 제공 |
“너무 오랫동안 뇌만 따로 떼어서 연구해 온 셈이죠?” 네트워크 과학의 최근 성과를 언급하던 카두라-다우크 박사는 이렇게 에둘러 말했다. “뇌를 표적으로 삼되, 뇌와 대화하는 다른 기관도 결코 무시해서는 안 됩니다.”(111쪽)
뇌만 따로 떼어서 연구해 온 전통과 관행을 돌아보고 따지는 이 언급 속에 ‘뇌와 대화하는 다른 기관’이라는 말이 나온다. 에머런 메이어 박사가 줄곧 집중하는 ‘뇌와 대화하는 다른 기관’은 장(腸)이다. 그중에서도 대장이다. 그리고 장에서 사는 미생물이다. 지은이는 이를 ‘뇌-장-미생물 네트워크’로 정리했다. 여기에 놀랍고, 어마어마한 건강 비결이 있다. 그 비결에 다가서면, 우리 몸과 마음과 정신은 훨씬 건강해진다.
“40여 년간 뇌와 몸의 상호작용을 연구해 왔으며, 뇌와 장 미생물군 유전체 상호작용 분야 선구자이자 세계적 석학”으로 소개된 저자 메이어 박사는 2016년 ‘더 커넥션’이라는 책을 펴내 뇌와 장, 장 신경계, 장 미생물의 상호작용을 밝혀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고 영향을 끼쳤다.
사람의 장에는 수십 조 개에 이르는 장내 세균이 산다. 장내 세균은 대체로 사람이 소화하지 못해 대장까지 그대로 도달하는 식이섬유를 먹고 산다. 사람이 식이섬유를 섭취(공급)하지 않으면 장내 세균은 굶는다. 이렇게 되면 장 미생물은 배가 고파 점액층 등을 먹어 치운다. “장벽의 충실도는 떨어지고, 장 내막과 세균 사이의 견고한 장벽이 무너진다.”(70쪽) 그러면 어떻게 될까? 뇌는 장에서 일어난 상황을 비상사태로 파악하고 대응에 나선다. 저자는 이렇게 설명을 잇는다.
“뇌-신체 네트워크 허브가 혼란에 빠지자 우리 몸에서 필수적인 상호 의사소통이 방해를 받거나 차단되는 현상이 벌어지는 것이다. 나는 뇌-신체 네트워크의 변화가 인류의 건강 위기를 초래한 다양한 질병의 원인이라고 믿는다.(43쪽) 이런 현상이 원인이 돼 사람 몸이 큰 타격을 보고, 우울증 자폐 스펙트럼, 파킨슨병, 알츠하이머병 같은 만성 뇌 질환이 뇌를 엄습한다고 저자는 밝힌다.
이 분야 개척자이자 석학으로서 메이어 박사는 “영양가도 섬유소도 쫙 빠진 인공 화합물로 구성된 포장 식품”을 빼내고 “섬유소와 수천 가지 폴레페놀을 우리 몸에 제공하는” 식단이 꼭 필요하다고 말한다. ‘제7장 장 미생물 회복하기’에서 그는 ‘무엇을 먹을까’ 묻고는 섬유소·폴리페놀·녹차·적포도주·향신료·올리브유·오메가-3 지방산 같은 요소가 ‘미생물 전용식단’으로 기능할 수 있음을 제시한다. 이와 함께 대안이 될 다양한 음식 조리법과 이 분야 세계 동향도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