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것은 부산이 아니다展
- 지역소멸 위기 해법 머리 맞대기
- 작가 63명 총 149점 작품 선봬
- 1~2층 전시장과 야외까지 활용
# 능수능란한 관종展
- 이 시대 다양한 주제 관심 호소
- 조영남·신민 등 32명 작품 눈길
부산현대미술관(사하구 하단동 을숙도) 상반기 라인업이 눈길을 끈다. 전시마다 수십 명 작가가 참여하는 대형 기획으로, 다채로운 주제를 각기 다른 방식으로 풀어낸다. 부산시립미술관이 리모델링에 들어가며 문을 닫아, 더 귀하게 다가오기도 한다. 현재 진행 중인 세 전시는 모두 오는 7월 7일까지 이어지며, 전시 연계 프로그램은 부산현대미술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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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획 전시 ‘이것은 부산이 아니다:전술적 실천’에 전시된 서민정 작가의 ‘간극의 파장’. 부산현대미술관 제공 |
■로컬리티에 의문을 던지다
제목부터 도발적이다. ‘이것은 부산이 아니다: 전술적 실천’은 지역소멸이 화두가 된 지금 로컬리티의 의미를 탐색한다. ‘부산이 아니다’는 역설적으로 지역소멸 문제는 부산에만 한정되지 않는다는 의미를, ‘전술’은 이런 문제를 풀 해법을 모색하는 점을 강조한다.
전시는 부산 경남에서 활동하는 기획자와 작가 9명이 로컬리티가 무엇인지 근원적 질문을 던지는 데서 시작한다. 전시를 기획한 김소슬 학예연구사는 “로컬리티가 무엇인지 명쾌하게 정리되지 않는다는 게 주제”라며 “각기 다른 영역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이 각자 자기 자리에서 로컬리티에 다면적으로 접근한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51팀 63명의 작가가 내놓은 작품 149점 작품은 모두 7개 소주제로 관람객을 만난다. ‘요충지_소문의 곳’은 신공항 예정지인 부산 가덕도를 예술 관점에서 조망하며, ‘체화된 기억’에선 한 사람의 경험이라는 프리즘을 통해 로컬리티를 들여다본다. 부산 식문화, 사람들 이야기, 자연사도 예술 관점에서 들여다본다. 처음으로 1, 2층 전시장과 야외까지 총동원한 이번 전시는 회화부터 영상, 설치까지 다양한 장르를 쉼 없이 넘나들어 지루할 틈이 없다. 전시장 안에 로컬리티에 대한 고민을 담은 영화 23편을 볼 수 있는 상영관이 있는 점도 독특하다. 오는 4월 4일부터 매주 도슨트 전시 설명회를 진행하며, 전시가 이어지는 7월까지 워크숍 등 참여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관종을 다시 생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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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 기획전 ‘능수능란한 관종’의 토마스 허쉬혼의 작품. 부산현대미술관 제공 |
관종. 관심과 종자의 합성어. 관심 종자. 부산현대미술관 지하 1층에서 펼쳐지는 기획전 ‘능수능란한 관종’은 관종 현상이 우리 일상에 어떻게 뿌리내렸는지 들여다본다. 동시대 미술 속 관종 형태를 살피면서 ‘관심의 역사’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이 전시에 참여한 23팀 32명 작가들은 ‘관종’이라는 단어에 충실하다. 피에로 만초니는 예술의 본질에 의문을 제기하는 작품으로 유명한 이탈리아 작가다. 특히 자신의 똥을 넣어 만든 캔으로 미술의 가치와 소비문화에 대해 비판하며 주목받았다. 몸과 행위를 주요 매체로 활용해 활동해 온 성능경, 자신을 자아 폭발러라 일컫는 신민, ‘아트테이너’ 원조로 꼽히는 조영남, 인스타그램을 통해 예술의 부조리에 의문을 던지는 컨아밈 등이 대표작을 선보인다.
특히 작가 한 명 한 명을 고유 브랜드로 보고 각 팀 이름을 로고로 디자인한 점이 관심을 끈다. 미술관은 이를 활용한 포스터 티셔츠 컵 에코백 등 연계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작가 토크, 작가가 참여하는 어린이 책 읽어주기 프로그램도 준비 중이다.
■환경·생태에 주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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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장품 상설전에 참여한 스튜디오1750의 ‘LMO3116’. 부산현대미술관 제공 |
부산현대미술관의 상시 전시인 소장품섬의 올해 첫 전시는 마크 리의 ‘나의 집이었던 곳’과 미래 유전자 변형 생명체에 관한 디스토피아적 상상을 구현한 스튜디오1750의 ‘LMO3116’이다.
단채널 실시간 데이터를 시각화한 영상 작품인 ‘나의 집이었던 곳’은 지구생물 관찰정보 공유 플랫폼인 아이내추럴리스트와 레드리스트, 국제자연자원보전연맹의 자료를 구글 어스 위에 얹은 방식을 시도한다. 관람객은 멸종된 생물종에 관한 정보와 세계 각지 관찰 장소를 동시에 보며 지구 생물다양성에 대한 경외심과 경각심을 체험한다. ‘LMO3116’은 민들레홀씨 모양 설치 작품이다. 막대형 비닐과 플라스틱으로 만든 민들레홀씨는 미래에 나타날 돌연변이를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