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껏 비벼본다 얼굴이 비치도록
큰 거품 작은 거품 허우적 걸어오고
아닌가, 사라지는 예술 살아가는 실체가
우지아 시인은 매끄럽고 탄력있는 언어를 재생시키는 ‘영혼 비누 홍보대사’다. 일상의 삶을 지나치지 않고 이를 육화(肉化)시키는 문학적 역량이 탁월하다. 더욱이 삶의 정체성을 발견하고 회복하려는 시적 자세가 돋보인다. 비누는 우리 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필수품 중의 하나다. 비누는 인류의 건강과 위생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했다. 피부를 깨끗하게 하고, 냄새를 없앨 뿐만 아니라 피부를 보호하는 데 큰 효과가 있다. 코로나19로 몸살 앓던 그 시기에도 비누는 코로나 바이러스 퇴치의 중요한 역할을 하지 않았는가. 시인은 맑고 깊은 시적 내공으로 눈부신 활어(活語)의 세계를 선보이고 있다.
‘세상의 중심을 나 자신으로부터 찾으면, 해답이 보이지만, 세상의 중심을 타인으로부터 찾으면 해답을 얻기가 어렵다.’
모든 원인은 나로부터 비롯되며, 그 이유로 희로애락(喜怒哀樂)이 존재한다. 기쁘고, 성내고, 슬프고, 즐기는 삶이 연동된다. 시인은 단순히 비누칠하는 일상에 멈추지 않는다. 삶의 행위에 따라, 큰 거품과 작은 거품이 발생하는 순간을 놓치지 않고 무상(無常)한 인생의 의미를 깨닫고 있다. 사라지는 존재들을 위한 예술혼을 구가하고 있다.
시인은 삶의 진정성을 찾고자 갈구한다. ‘사라지고, 살아가는’ 실존에 대해 자각하고 있는 가운데, 활기가 샘솟고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봄의 노래를 들려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