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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공과 갈등 빚던 원균, 뒤늦게 충청병사로 전출

의역(意譯) 난중일기-이순신 깊이 읽기 <31> 을미년(1595년) 2월 10일~3월 15일

  • 김종대 전 헌법재판관
  •  |   입력 : 2023-11-12 19:09:54
  •  |   본지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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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균, 인수·인계교서 숙배에 불평
- 너무도 소견머리가 없어 우스워
- 대궐 쌀·간장 담당 맡은 부서장
- 확인되지 않은 왜놈 말 전하기도
2015년 해군사관학교에 세워진 활을 든 이순신 장군 동상. 을미년 3월 일기에는 이순신 장군이 활을 쏜 기록이 특히 많다. 장군에게 활쏘기는 어떤 의미였을까? 국제신문 DB
2월10일[3월20일]

비가 많이 내리고 바람도 크게 불었다. 황숙도를 데리고 종일 이야기했다.

2월11일[3월21일]

비가 오더니 저녁나절에 잠깐 갰다. 황숙도, 조카 분, 허주(누이의 둘째 사위), 변존서가 돌아갔다. 종일 공무를 봤다. 저물 무렵에 임금의 분부가 왔는데, 둔전을 점검하고 단속하라는 것이었다.

2월12일[3월22일]

맑으며 바람도 일지 않았다. 윤엽이 들어왔다. 저녁 나절에 활 10여 순을 쏘았다. 장흥과 우우후도 와서 활을 쏘았다.

2월13일[3월23일] 맑음.

일찍 대청에 나갔다. 도양의 둔전에서 벼 300섬을 실어 와서 각 포구에 나누어 주었다. 우수사 진도군수(박인룡) 무안현감 함평현감(조발) 남도포만호(강응표) 마량첨사(강응호) 회령포만호(민정붕) 등이 들어왔다.

2월14일[3월24일]

맑고 따뜻했다. 식후에 진도군수 무안현감 함평현감을 교서에 숙배케 한 뒤 방비처에 수군을 징발해 보내지 않은 것과, 전선을 만들어 오지 않은 일로 처벌했다. 영암군수도 처벌했다. 조카 봉, 해, 분과 방응원이 모두 나갔다.

2월15일[3월25일]

맑고 따뜻하다. 새벽에 망궐례를 올릴 때 우수사 가리포첨사 진도군수도 함께 와서 참례했다. 지휘선(上船)을 연기로 그을렸다.

2월16일[3월26일] 맑음.

대청으로 나가니 함평현감 조발이 대간으로부터 논박을 당하여 돌아간다 하기에 술을 대접해 보냈다. 조방장 신호가 진에 이르러 교서에 숙배하고 함께 이야기했다. 경상우수영 쪽에 적의 움직임이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저녁에 출항하여 바다 가운데로 옮기어 정박했다가 밤 10시쯤에 춘원도(통영시 광도면)에 이르렀다. 날이 훤히 밝아왔지만 경상도수군은 아직도 도착하지 않았다.

2월17일[3월27일] 맑음.

아침에 군사들에게 식사를 재촉하여 먹이고 곧장 우수영(거제 오아포) 앞바다에 이르렀다. 성 안에 있던 왜놈 7명이 우리 배를 보고는 모두 도망쳐 버렸다. 배를 돌려 나와 장흥부사 및 조방장 신호를 불러 종일 대책을 논의하고서 한산진으로 돌아왔다. 저물 무렵에 임영 및 조방장 정응운이 들어왔다.

2월18일[3월28일] 맑음.

탐후선이 들어왔다.

2월19일[3월29일] 맑음.

아침에 대청으로 나가 공무를 봤다. 거제현령, 무안현감, 평산포만호, 회령포만호와 허정은도 왔다. 송한련이 와서 고기를 잡아 군량을 사겠다고 말했다.

2월20일[3월30일] 맑음.

우수사, 장흥부사, 조방장 신호가 와서 이야기하는데, 원균의 흉악하고 못된 짓을 많이 전했다. 놀랍고 놀라운 일이다.

2월21일[3월31일]

비가 조금 오다가 저녁나절에 개었다. 보성군수(안홍국) 웅천현감(이운룡) 우우후(이정충) 소비포권관(이영남) 강진현감(나대용) 평산포만호(김축) 등이 와서 봤다.

2월22일[4월1일] 맑음.

대청으로 나가 장계를 봉했다. 늦게 우후(이몽구) 낙안군수 녹도만호(송여종)를 불러 떡을 대접했다.

2월23일[4월2일] 맑음.

조방장 신호, 장흥부사(배흥립)가 와서 이야기했다.

2월24일[4월3일]

흐리고 천둥과 번개가 많이 치면서도 비는 오지 않았다. 몸이 불편하다. 원전이 돌아간다고 고했다.

2월25일[4월4일]

흐리고 바람도 고르지 않았다. 아들 회와 울이 들어왔는데 그 편에, 어머니께서 편안하시다는 말을 들었다. 장계를 받들고 갔던 이전(李筌)이 들어왔는데, 조정의 소식과 영의정의 편지를 가지고 왔다.

2월26일[4월5일] 흐림.

아침에 서장(書狀)과 장계 16통을 봉하여 정여흥에게 부쳤다.

2월27일[4월6일] 한식. 맑음.

원균과 사무 인수·인계를 하기 위해 새 수사인 배설이 포구로 왔다. 원균에게 교서에 숙배하라고 했더니 불평하는 기색이 많아 두 번 세 번 타이른 후에야 마지못해 거행했다고 한다. 너무도 소견머리가 없으니 우습다.

※원균과의 갈등으로 이순신은 지난해 12월 사직을 청했다. 조정은 부득이 원균을 충청병사로 전출시키고 진주의 배설을 원균의 후임자로 발령함으로써 그들의 갈등을 봉합한다. 너무 늦게 조치하여 적기를 놓친 인사였다.



2월28일[4월7일] 맑음.

대청으로 나가 장흥부사 우우후와 함께 이야기했다. 광양현감 목포만호도 왔다.

2월29일[4월8일] 맑음.

고여우가 창신도로 갔다. 수사 배설이 와서 남해의 둔전 만들 일을 논의하였다. 조방장 신호도 왔다. 저녁에 옥포만호 방승경, 다경포만호 이충성 등이 교서에 숙배례를 행했다.

2월30일[4월9일]

비가 왔다. 대청으로 나가 공무를 봤다.



을미년(1595년) 3월

경상수사도 교체되고, 충청수사도 바뀌지만 통제사의 한산도 생활은 한결같이 바다 지키는 데에 집중된다. 왜적의 동향을 파악하는 것은 이순신에게는 기본이고, 이달에는 특히 활 쏘았다는 기록이 많이 나오는데 27일 같은 경우에는 하루 종일 활을 쏘았다고 적혀 있다. 50이 넘은 노장수가 이렇게 매일 활을 쏜 이유는 단순히 활 쏘는 기량을 유지 향상시키는 외 다른 이유도 있었을 것 같다. 그 이유가 무었일까를 생각해 보는 것도 이순신 공부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3월1일[4월10일] 맑음.

겨울을 지낸 삼도의 군사들에게 임금이 하사하신 무명을 나누어 주었다. 조방장 정응운이 들어왔다.

3월2일[4월11일] 흐림.

3월3일[4월12일] 맑음.

3월4일[4월13일] 맑음.

조방장 박종남이 들어왔다.

3월5일[4월14일] 비.

노대해가 왔다.

3월6일[4월15일] 맑음.

3월7일[4월16일] 맑음.

조방장 박종남, 조방장 신호, 우후(이몽구) 및 진도군수가 와서 봤다.

3월8일[4월17일] 맑음.

식후 대청으로 나갔다. 우수사(이억기)와 경상수사(배설), 두 조방장(박종남, 신호)과 우후, 가리포첨사(이응표), 낙안군수, 보성군수(안홍국), 광양현감(박치공), 녹도만호(송여종)가 모두 모여 함께 이야기했다.

*** 오늘은 이순신의 생일이다. 그래서 많은 장수들이 모인 것같다.



3월9일[4월18일] 맑음.

늦게 대청으로 나갔다. 방답의 새로 부임한 첨사 장린, 옥포의 새로 부임한 만호 이담이 공적·사적으로 인사를 했다. 진주의 이곤변(삼천포진 권관으로 문장가임)이 와서 보고 돌아갔다.

3월10일[4월19일]

흐리고 가랑비가 내렸다. 조방장 박종남과 함께 이야기했다. 보성군수 안홍국이 보고하고 돌아갔다.

3월11일[4월20일]

흐리고 바람이 크게 불었다. 사도시(대궐 안의 쌀·간장 등을 맡은 부서)의 주부 조형도가 와서 경상좌도에 있는 왜적의 정세와 투항해 온 왜놈들의 말을 전하는데 “풍신수길이 삼년간이나 출병해도 끝내 효과가 없으므로 군사를 더 내고 직접 바다를 건너서 부산에다 진영을 설치하려고 하며, 3월 11일에 바다를 건너오기로 벌써 정해졌다”고 했다.

※조형도는 훗날 이순신을 무고한다 (을미년 6월 9일 일기 참조). 사도시 주부가 나라 전체의 정세를 잘 알고나 있는듯이 얘기하고 다니는 것 자체가 우습다.



3월12일[4월21일] 흐림.

조방장 박종남과 우후가 바둑을 두었다.

3월13일[4월22일]

흐리고 큰바람이 불었다. 아침에 조방장 박종남을 불러 같이 밥을 먹었다. 저녁 식사를 한 뒤에 조형도가 와서 만나고 돌아갔다.

3월14일[4월23일]

비는 오나 바람은 그쳤다. 남해현령(기효근)이 진에 이르렀다.

3월15일[4월24일]

비가 잠깐 그치고 바람도 잤다. 식후 조형도가 돌아갔다. 늦게 활을 쏘았다.

※ ㈔부산여해재단·국제신문 공동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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