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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의 신간돋보기] 2000년 역사 로마의 흥망성쇠 外

  • 박현주 책 칼럼니스트
  •  |   입력 : 2023-09-21 19:48:08
  •  |   본지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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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0년 역사 로마의 흥망성쇠

10×10 로마사- 함규진 지음 /추수밭 /2만7000원

로마제국 역사를 다룬 수많은 책이 나왔지만, 2000년에 달하는 그 방대한 흐름을 제대로 알기란 쉽지 않다. 역사저술가 함규진은 로마 역사를 영웅 황제 여성 건축 전쟁 기술 책 신 제도 유산 등 10가지 주제로 나누고, 각 주제를 다시 10가지 핵심 장면으로 추려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소개한다. 위대한 황제부터 비천한 노예까지, 찬란한 영광부터 비참한 나락까지 문명의 흥망성쇠를 담아냈다. 로마인들의 위대함과 그늘진 면까지 압축하여 소개하면서도, 오늘날 우리에게 주는 의미와 재미는 물론 성찰까지 일목요연하게 전한다.


# 내년 모바일 키워드 ‘생성형 AI’

모바일 미래 보고서 2024- 커넥팅랩 지음 /비즈니스뷱스 /1만8000원

통신 금융 전자 모빌리티 게임 스타트업 등 대한민국 혁신 기술의 최전선에서 일하는 실무자들로 구성된 IT 전문 포럼 커넥팅랩은 2013년부터 해마다 ‘모바일 미래보고서’ 시리즈를 냈다. 2024년 키워드는 ‘생성형 AI’. 이 책은 모두 5개의 IT 산업(트래블테크 커머스 메타버스 디바이스 스타트업)이 생성형 AI와 함께 어떤 변화와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할지 분석·조망한다. 우리 삶에 깊이 침투해 온·오프라인의 개념을 바꾸며, 새로운 산업을 개척하고, 업무 방식을 변화시키는 AI로 시장 판도가 어떻게 변화할지 살펴본다.


# 어릴적 옛날 이야기 같은 시집

우리 집에는 구신이 산다- 김경희 시집 /달아실 /1만원

강원도에서 태어나 살고 있는 김경희 시인의 첫 시집. 토속적인 정감이 깃든 시어가 많아 옛날이야기 같기도 하고, 동시 같기도 하다. 시인은 현재의 공간에 서 있지만 내면적으로 어린 시절의 고향으로 돌아간다. 과거의 닫힌 공간을 새로운 이야기가 피어날 수 있는 공간으로 열어, 토속적인 언어로 새 숨을 불어넣었다.

‘다락방 구신’에서는 새로 이사 간 집에 서 있는 꼬마 소녀의 모습이 보인다. “우리 집에는 구신이 산다/ 맨날은 아닌데 가끔씩 구신이 온다/ 구신이 사는 방은 다락방이다/ 다락방에는 쥐새끼하고 구신하고 같이 산다”


# 식민지 시대 경성에 핫플 카페?

경성 맛집 산책- 박현수 지음 /한겨레출판 /2만2000원

염상섭의 ‘삼대’는 조선 최초의 서양요리점 ‘청목당’의 분위기를 생동감 있게 묘사했다. 오렌지로 만든 술 ‘퀴라소’ 등 청목당의 다양한 메뉴도 보여준다. 박태원의 ‘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에서는 이상 박태원의 단골 카페이자 예술가의 소일터로 알려졌던 다방 ‘낙랑파라’의 독특한 분위기와 커피 맛을 느낄 수 있다. 김말봉의 ‘찔레꽃’에는 ‘미쓰코시백화점 식당’에서 식사하는 가족의 모습이 그려진다. 한국 근현대 소설 등 풍부한 자료를 통해 ‘경성의 맛집’과 1920~1930년대 식민지 조선의 외식 풍경으로 안내하는 책이다.


# 모든 이름엔 소중한 뜻 있어요

내 이름은 짐달라마시커미시카다- 산디야 파라푸카란 글 /미셸 페레이라 그림 /장미란 옮김 /책읽는곰 /1만4000원

새 학교에 가는 첫날, 짐-달라-마시-커-미시-카다는 고민에 빠진다. 긴 이름 때문이다. 이름에 걸려 넘어지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친구들이 놀리지는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학교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간 짐은 엄마에게 이름을 바꿔도 되느냐고 물어본다. 엄마는 이름에 담긴 소중한 의미를 들려주며 멋진 이름을 친구들도 부를 수 있도록 용기 내라고 응원한다. 좀처럼 입이 떨어지지 않는 짐에게 엘리가 스스럼없이 다가온다. 짐은 엘리와 어울리며 긴 이름을 조금씩 펼쳐 보인다. 짐은 진짜 이름을 소리 내어 말할 수 있을까.


# 안동 권문 세도가 장녀 일대기

해를 품은 천리안- 성지혜 장편소설 /문이당 /1만5000원

16세기 안동에서 권문 세도가의 장녀로 태어난 이경(정경부인 장님 고성이씨)의 파란만장한 일대기. 늦은 나이에 문단에 나왔지만, 꾸준히 작품을 발표하면서 평단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성지혜 작가가 오랜 세월 동안 준비해 온 장편소설이다.

조선 시대의 세분 현모는 신사임당, 안동장씨 부인, 정경부인 장님 고성이씨로 꼽힌다. 그중 정경부인 장님 고성이씨는 덜 알려져 있었는데, 이 소설에서 그 행적을 형상화했다. 작가는 “지난 20여 년 동안 자료를 수집하며 그분을 연모하고 그분을 닮고자 한 공경도 싹을 틔웠다”고 말한다.


# 꽃·나무 등 251가지 우리말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최종규 글 /강우근 그림 /숲노래 밑틀 /철수와영희 /1만5000원

‘개불알풀꽃’은 일제강점기 무렵 일본 학자가 붙인 학술이름이다. 우리 겨레는 이 꽃 이름을 ‘봄까지 피는 꽃’이라 해서 그대로 ‘봄까지꽃’이라고 불렀다. 풀을 캐서 먹을 적에는 ‘나물’이라고 했고, 밭에 씨앗을 심어 먹는 풀을 가리켜 ‘남새’라 했으며, 이 둘을 합해 푸성귀라고 불렀다. 그러나 지금은 남새는 중국말인 채소로, 푸성귀는 야채라는 일본말로 불리고 있다. ‘우리말꽃(한국말사전)’을 짓는 길을 걸어온 저자가 우리말을 자연스럽게 들려준다. 꽃 나무 날 놀이 등의 주제로 251가지 우리말 이야기를 담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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