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방호정의 컬쳐 쇼크 & 조크] <138> 한국형 수퍼 히어로 시리즈 ‘무빙’

토종 한국 히어로의 생존전략

  • 방호정 작가
  •  |   입력 : 2023-09-04 18:33:17
  •  |   본지 19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바야흐로 수퍼 히어로들의 수난시대다. 영화 ‘어벤져스-엔드게임’ 이후 마블의 새로운 작품은 대부분 대중에게 외면당했고, DC의 야심작 ‘플래시맨’조차 망해버렸다. 이 와중에 토종 한국 수퍼 히어로가 대거 등장하는 강풀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 ‘무빙’(디즈니플러스)이 국내외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만약 넷플릭스로 공개됐다면 ‘오징어 게임’을 능가하는 세계적 인기를 얻었을 거라 아쉬워하는 반응도 있다.

디즈니+ 시리즈 '무빙' 포스터. 공식 홈페이지 제공
1세대 웹툰 작가 강풀의 작품은 수차례 영화화됐지만 드라마 시리즈는 처음이다. 이번엔 각본까지 강풀 작가가 직접 맡았다. 조인성 한효주 류승범 류승룡 등 화려한 캐스팅에도 불구하고 7화까지는 고윤정과 이정하를 중심으로 ‘뽀샤시한’ 하이틴 로맨스 분위기로 뚝심 있게 진행되다 이후부터는 느와르, 첩보물 등으로 변주된다.

‘무빙’에 등장하는 한국 수퍼 히어로들은 마블과 DC의 수퍼 히어로들과는 여러 모로 다른 모습이다. 우선 외형적으로 일반인과 확연히 구별되는 화려한 수트가 없다. ‘모델 기럭지’로 하늘을 나는 조인성을 보니 수트 따위가 다 무슨 소용인가 싶다. 지구와 인류를 지키기 위해 애꿎은 건물과 자동차를 부수며 고군분투하는 활약보다는 등장인물의 구구절절한 사연에 집중하는 것 또한 토종 히어로들의 특징이다.

뜨거운 부정과 모성애, 두근두근 첫사랑의 기억, 불우한 가족사, 사랑하기에 떠나야 했던, 뜨거운 울음을 삼켜야 했던 다양한 슬픈 사연에 집중한다. 한국형 히어로의 진짜 능력은 이 구구절절한 사연에서 나오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실감 안 나는 ‘인류’보다 바로 내 곁에 있는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싸워야 하는 사연들에 더 공감 가는 것이 인지상정. 미국 수퍼 히어로들이 오히려 벤치마킹해야 할 부분이 아닌가 싶다.

가공할 초능력을 지니고도 ‘블랙요원’이란 이름의 공무원일 뿐인 현실 또한 참으로 한국적이다. 남들보다 더 많이 먹는 능력만으로도 인기 유튜버가 되는 세상인데 말이다. ‘무빙’의 히어로들이 넷플릭스가 아니라 디즈니플러스에 자리 잡은 건 수퍼 히어로로 입신양명할 기회일지 모른다. 허술해진 마블 세계관에 자연스럽게 편입돼 1등도 정신 좀 차리게 하고 이 세계를 더욱 밝고 따듯하게 만들 기회 말이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은 최선 다했다…뜨거웠던 ‘K-원팀’ 여정
  2. 2노후계획도시 특별법 연내 통과? 좌동 재건축 기대감 들썩
  3. 3낙동강 무인도에 수상한 중계기…150억대 보이스피싱 일당이 설치(종합)
  4. 4與 ‘현역 물갈이’ 기류에도…일부 PK의원들 “난 아닐거야”
  5. 5부산연구개발특구 5곳 추가 지정, 동·서부산 2개축 성장전략 ‘탄력’
  6. 6[속보]부산, 2030 엑스포 유치 실패
  7. 7[단독] 부산시 ‘통학로 개선 리빙랩’ 예산 80% 삭감
  8. 8사립초 입학 전형에 영어면접까지? 부산교육청 감사 착수(종합)
  9. 9[시인 최원준의 음식문화 잡학사전] <27> 경북 돼지 간바지
  10. 10'오일머니' 앞세운 사우디 월드컵 이어 엑스포까지 유치
  1. 1與 ‘현역 물갈이’ 기류에도…일부 PK의원들 “난 아닐거야”
  2. 2윤 대통령 "엑스포 유치 실패 제 부족, 서울·부산 두 축 균형발전 그대로"
  3. 3크게 빗나간 엑스포 판세, 오판 책임론 이나
  4. 4“연동형 유지” vs “병립형 회귀” 선거제 개편 놓고 野는 딜레마
  5. 5尹 “종료휘슬 불 때까지 뛴 원팀…韓, 국제사회 많은 친구 얻었다”(종합)
  6. 6민주, 이동관 위원장 등 3명 탄핵안 재발의
  7. 7김도읍, 추경호에 '가덕신공항 2029년 개항' 위한 재정지원 당부
  8. 8부산정치권 2035부산엑스포 재시동 걸고, "부산 현안 차질없이 진행"
  9. 9산은·고준위법 법안소위 안건 상정 불발
  10. 10與 ‘2+2 민생법협의체’ 제안에 “법사위부터 열어라” 野는 거부
  1. 1노후계획도시 특별법 연내 통과? 좌동 재건축 기대감 들썩
  2. 2부산연구개발특구 5곳 추가 지정, 동·서부산 2개축 성장전략 ‘탄력’
  3. 3엑스포 유치 실패한 부산, '3전4기' 평창올림픽 모델 바라본다
  4. 4정부 "부산엑스포 실패했지만 국제협력 약속 그대로 이행"
  5. 5한국GM·기아·포르쉐 등 제작 결함으로 리콜(시정조치)
  6. 6천연잔디 골프장, 양한방협진 서비스…호텔급 실버주택 뜬다
  7. 7부산 출산율 0.5명대 진입하나…3분기 0.64명 '역대 최저'
  8. 82030 엑스포 후보 3개국 최종 PT 종료…투표 절차 시작
  9. 9부산 다문화 결혼 3년 만에 23% 증가…"코로나 완화 영향"
  10. 10ESG경영 앞장 콜핑, 폐어망서 친환경 섬유 뽑아낸다
  1. 1부산은 최선 다했다…뜨거웠던 ‘K-원팀’ 여정
  2. 2낙동강 무인도에 수상한 중계기…150억대 보이스피싱 일당이 설치(종합)
  3. 3[속보]부산, 2030 엑스포 유치 실패
  4. 4[단독] 부산시 ‘통학로 개선 리빙랩’ 예산 80% 삭감
  5. 5사립초 입학 전형에 영어면접까지? 부산교육청 감사 착수(종합)
  6. 6'오일머니' 앞세운 사우디 월드컵 이어 엑스포까지 유치
  7. 7[속보]한덕수 총리 "엑스포 유치 실패 무거운 책임"
  8. 8“무채색 같던 중년여성 삶, 나전칠기 만나 반짝반짝 빛났죠”
  9. 9[속보]법원 “송철호 전 울산시장, 황운하에 수사 청탁 인정”
  10. 10‘묻지마 폭행’ 의식불명인데 피의자 불구속 檢 송치 논란(종합)
  1. 1손아섭 은퇴선수가 뽑은 올해 최고 선수
  2. 2살아난 허웅, KCC 연패 사슬 끊었다
  3. 3주심 PK 선언에도 “아니다” 실토…골 욕심 많은 호날두의 양심선언
  4. 4세계랭킹 15위 신지애, 파리올림픽 조준
  5. 5황소의 돌진…시즌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
  6. 6불법 촬영혐의 황의조 축구대표팀 제외
  7. 7BNK 박정은 감독 "박성진 실험, 김한별은 3라운드에 복귀 목표"
  8. 8'진안 25점 폭발' BNK, 삼성생명 1점 차로 극적 승리…3연패 탈출
  9. 9염종석 이후 31년째…롯데 신인왕 배출 내년엔 기필코!
  10. 10손캡 3골 모두 오프사이드…위기의 토트넘
우리은행
시인 최원준의 음식문화 잡학사전
경북 돼지 간바지
수장고에서 찾아낸 유물이야기
가덕도 장항 유적 출토 흑요석제 석기
리뷰 [전체보기]
웅장한 에너지 보여준 ‘한국판 레미제라블’…연기·미술·음향 앙상블, 감동의 무대 펼쳐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전직 기자의 전태일 열사 평전 外
주부 투자자가 알려주는 주식 外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완주 /김만옥
바람결에 /이행숙
이원 기자의 드라마 人 a view [전체보기]
‘마스크걸’ 이한별과 고현정
이원 기자의 영화 人 a view [전체보기]
‘서울의 봄’ 김성수 감독
‘소년들’ 정지영 감독
이원 기자의 Ent 프리즘 [전체보기]
네 편의 자연 다큐…우리, 잠깐 쉬어가는 건 어때요
日 애니 거장이 묻는다…내 삶은 이랬다, 당신은 어떠냐고
조재휘의 시네필 [전체보기]
불의가 정의로 둔갑한 시대…그 부당한 역사에 맞선 의인 이야기
계급사회 속 비틀리고 고립된 개인…일상이 호러가 된 세상
뭐 볼까…오늘의 TV- [전체보기]
뭐 볼까…오늘의 TV- 2023년 11월 30일
뭐 볼까…오늘의 TV- 2023년 11월 29일
방호정의 컬쳐 쇼크 & 조크 [전체보기]
천재 뮤지션 ‘원호’의 무대를 목격했다
5호 가수가 아닌, 김마스타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3년 11월 30일(음력 10월 18일)
오늘의 운세- 2023년 11월 29일(음력 10월 17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2023년 10월 11일
오늘의 BIFF- 2023년 10월 10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홀로 깨어 있을 수 없는 세상을 산 여항시인 이정주
고향의 어머니를 모시지 못하는 심경을 읊은 변중량
  • 제25회 부산마라톤대회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