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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양지 춤축제 차별화 위해 예술감독 둬야…연극제와 통합도 고려를”

사흘간의 부산국제무용제 성황, 내년 20돌 맞아 비전 포럼 눈길

  • 민경진 기자 jnmin@kookje.co.kr
  •  |   입력 : 2023-06-04 19:49:46
  •  |   본지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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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민 참여, 해외단체와 협업 등
- 전문가 확장·정체성 강화 제안

부산국제무용제(BIDF)가 내년 20돌을 앞두고 미래 비전을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각계 전문가들은 ‘예술감독 체제 도입’ ‘부산국제연극제와 통합’ 등 확장성과 특징을 강화할 제안을 쏟아냈다.
부산국제무용제에 참가한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가 지난 3일 해운대 해변 특설무대에서 공연하는 모습. 부산국제무용제조직위원회 제공
지난 3일 부산 해운대구 우동 펠릭스바이에스티엑스 세미나실에서 부산국제무용제조직위원회 주최로 ‘제19회 부산국제무용제 포럼’이 열렸다. 지난 2일부터 사흘간 개최된 올해 국제무용제 프로그램 중 하나로, 주제는 ‘부산국제무용제 20주년,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비전’으로 정했다. 서울·제주 국제즉흥춤축제 장광열 예술감독, 동서대 강해상(관광경영컨벤션) 교수, 영화의전당 서승우 예술경영본부장이 발제자로 참여했으며 금정문화회관 강창일 관장이 진행을 맡았다.

장 예술감독은 우기에 맞춰 열리는 인도네시아의 ‘레인(Rain)축제’, 숲속에서 개최하는 미국 보스턴의 ‘탱글우드음악제’ 등 분명한 콘셉트로 성공한 행사를 소개했다. 자신이 예술감독을 맡은 제주국제즉흥춤축제 사례도 들었다. 그는 “생태예술로 특화해 예술가가 공연 장소를 정하고, 그에 맞춰 즉흥 작업을 한다”며 “스쿠버다이빙 경험이 있는 예술인을 모아 수중 즉흥을 했는데, 관객 또한 장비를 착용하고 물속에서 함께 공연을 즐겼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부산국제무용제가 ‘휴양지축제’라는 콘셉트를 잘 살려 나가려면 ‘예술감독’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제행사로 확장성을 가지려면 운영위원장이 총괄하는 지금 시스템에서 예술감독 체제로 빨리 전환해야 한다”며 “최소 5년 임기의 예술감독을 두고 안정되게 정체성을 다질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난 3일 부산 펠릭스바이에스티엑스 세미나실에서 개최된 ‘제19회 부산국제무용제 포럼’에서 신은주 운영위원장이 발언하는 모습. 부산국제무용제조직위원회 제공
관광 전문가인 강 교수는 부산국제무용제 활성화 방안으로 ‘융합 콘텐츠 확보’ ‘시민 참여’를 제안했다. 그는 “밀양 실경뮤지컬은 주변의 정자 산 다리 강을 전부 활용해 무대연출을 하고 주민도 800명이 참여했다”며 “주민은 축제 스태프도 될 수 있고, 관객도 된다는 점에서 양면성이 있는데 이들을 참여시킬 방안을 고민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무대가 작고, 공연 관람이 불편해 보이는 부산국제무용제 현장 사진들을 보여주며 “재정적인 문제가 있겠지만, 극장이 아닌 야외에서는 특히 관객 편의에 신경 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 예술경영본부장은 부산국제무용제 확장을 위한 동력으로 ‘부산국제연극제와의 통합’을 주장했다. 그는 “2001년 출범한 서울국제공연예술제가 연극제와 무용제를 합친 사례”라며 “지금도 부산국제연극제(6월 2일~18일)와 부산국제무용제가 비슷한 시기에 열리는데, 개최 일정을 조정하는 것을 시작으로 ▷슬로건 ▷예술감독 ▷조직위원회 순으로 통합해 궁극적으로 ‘부산국제퍼포밍아트페스티벌’을 만들면 좋겠다”고 전했다.

발제자들이 발표를 마친 뒤는 한국축제문화연구소 김정환 소장, 국립무용단 김종덕 예술감독, 김혜라 춤비평가, 하와이한인문화회관 변휘장 부회장, 사공경 한·인니문화연구원장, 이화여대 정옥희(무용과) 초빙교수가 토론자로 합류했다. 사공경 원장은 “외국에서는 학춤을 비롯해 전통춤을 볼 기회가 없는데 이런 행사에서 더 많이 소개되면 좋겠다”며 “해외 단체와의 협업을 늘리는 것도 확장성의 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혜라 비평가는 “기존 작품으로 부산국제무용제에서 공연하더라도 부산 환경에 맞게 각색은 필요하다”며 “‘부산에서 보면 다르다’는 인식이 있다면 관객도 분명 찾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부산국제무용제 신은주 운영위원장은 “여러 시각에서 이야기 나눠본 시간이었다”며 “부산국제무용제가 부산에서 열리지만 ‘한국의 축제’라는 관점에서 더욱 활성화하도록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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