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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예술가 아닌 개인 고갱은 어떨까 外

  • 박현주 책 칼럼니스트
  •  |   입력 : 2023-05-25 20:00:37
  •  |   본지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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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술가 아닌 개인 고갱은 어떨까

- 뜻밖의 미술관/김선지 지음/브라이트/1만9500원

19세기 프랑스 후기인상파 폴 고갱. 화려한 색채로 이국적인 정취를 담은 그림으로 시대를 넘어 사랑받았다. 그러나 오늘날 관점에서 보면 고갱은 프랑스 식민지였던 타히티섬에서 10대 아동 청소년들을 성적으로 착취한 범죄자에 가깝다. 그는 식민주의와 인종 우월주의로 가득차 자신의 그림 속 인물들을 ‘야만인’으로 부르며 멸시하고 혐오했다. 개인 고갱과 위대한 예술가 고갱 사이에서 우리는 그의 자리와 작품을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이 책은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명화와 거장에 대한 새로운 질문을 던진다.



# 아저씨의 출근을 도운 아이들

- 버스가 왔어요/유미무라 키키 글/마쓰모토 하루노 그림/황진희 옮김/노란돼지/1만6000원

병으로 시력을 잃은 아저씨는 혼자서 버스로 출퇴근한다. 버스가 도착했는지 몰라 놓치기도 하고, 타더라도 긴장되고 불안하다. 어느 날 한 아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버스가 왔어요.” 아이는 매일 아침, 아저씨가 안전하게 버스를 타고 내릴 수 있도록 도왔다. 어느 날 다른 아이의 목소리가 들렸다. “언니는 졸업하고 중학생이 되었어요. 오늘부터 제가 도와드릴게요.” 여러 아이의 친절 릴레이가 10년 이상 이어졌다. 일본 초등학생들이 앞을 보지 못하는 한 남성의 출근을 도운 실화를 바탕으로 한 그림책.



# “나는 반일작가다” 박경리의 외침

- 일본산고/박경리 유고산문/다산책방/1만6700원

일제강점기를 겪은 지식인 박경리의 유고 산문집. 일본 우익의 반성 없는 태도, 줏대 없는 한국 식자들이 일본 극우 시각에 동조하는 현상을 보며, 뚜렷한 역사인식을 토대로 철저하고 탁월하게 일본의 본 모습과 핵심을 고찰한 명저다. 2013년 유고 산문집으로 첫 출간되었다. 작가는 “나는 철두철미 반일 작가다”라고 주저 없이 말했다. 큰 예술가, 대가의 일갈이었다. 10년 만에 개정되면서 육필 원고를 옮기는 과정에 생겼던 이전 판본의 오류를 바로잡고, 세월이 흐르며 낯설어진 표현에 설명을 달았다. 박경리는 일본을 꿰뚫어 보며, 동시에 인류 보편 가치를 되새긴다.



# 푸드뱅크에 도둑이 들었대요

-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은행/온잘리 Q. 라우프 글/엘리사 파가넬리 그림/윤경선 옮김/라임/1만1000원

축구를 좋아하는 소년 넬슨은 학교를 마치고 간호사로 일하는 엄마가 올 때까지 집에서 동생을 돌본다. 학교에서 아침과 저녁을 지원받지만, 주말에는 굶다시피 한다. 그래서 이용권으로 음식을 가져올 수 있는 푸드 뱅크에 가는 날만 기다리는데, 푸드 뱅크에 도둑이 들었다. 넬슨은 친구들과 함께 도둑 일당을 잡는다. 영국 축구 선수 마커스 래시퍼드가 결식아동 문제를 꾸준히 부각하고, 그 책임자들과 씨름해 온 일화가 바탕이다. 우리나라에도 푸드 뱅크가 전국에서 운영되며, 현재 30만 명에 이르는 결식아동이 있다.



# 중년 여성의 잃어버린 자아 찾기

- 오늘부터 나를 위해 울기로 했다/박성만 지음/추수밭/1만7000원

“자식에 대한 집착을 버릴 수 없을까? 남편에게 얽매인 삶에서 못 벗어날까? 왜 가족들에게 이해받지 못할까? 왜 나는 나보다 타인이 우선일까? 남과 나의 인생을 끊임없이 비교할까?” 가족과 아이, 타인에게 맞추는 삶이 더 익숙했던 40~50대 여성들이 많이 하는 질문이다. 이 책은 삶의 변곡점에 선 여성들이 흔히 겪는 감정과 문제를 심리학을 통해 분석하고 해결 방향을 안내한다. 저자는 중년 여성의 다양한 질문과 답변을 상담하듯 풀어내어 ‘내 안의 잃어버린 나’와 마주하게 한다.



# 英 요리책에 혁명을 일으킨 여성

- 미스 일라이저의 영국 주방/애너벨 앱스 장편소설/공경희 옮김/소소의책/1만8000원

1845년, 영국에서 일라이저 액턴이라는 여성이 10년 걸려 완성한 요리책 ‘현대 요리’가 출간됐다. 출간 몇 주 만에 베스트셀러가 됐고 현재까지 일반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쓰인 최초의 요리책으로 널리 인정받는다. 오늘날 최고의 역사소설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애너벨 앱스는 시어머니에게서 물려받은 옛 요리책에서 일라이저 액턴을 만났다. 이 소설은 시인이자 선구적인 요리책 저자였던 일라이저 액턴의 생애와 조수인 앤 커비 이야기를 들려준다. 여성의 우정, 독립을 위한 투쟁, 음식이 주는 즐거움과 위로를 담았다. 영국 요리책에 혁명을 일으킨 여성의 열정이 맛깔나게 펼쳐진다.



# 어린이의 시각에서 바라본 안전

- 어린이의 눈으로 안전을 묻다/배성호 외 지음/철수와영희/1만5000원

최근 부산의 초등학생이 등굣길에 사고로 목숨을 잃는 참담한 비극이 있었다. 위험하다는 지적이 몇 차례나 있었다는 사실에 더 화가 난다. 우리 사회가 “내 아이가 저 길을 걸어서 학교에 간다”고 생각했다면 어린 생명이 지는 참사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이 책은 모두가 안전하고 건강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어린이의 눈으로 보아야 한다고 제언한다. 화학 물질 안전, 어린이 생활용품 안전, 교통안전, 직업 안전, 응급 처치 등 안전과 관련한 내용을 전문가 다섯 명과 나눈 생생한 대담을 통해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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