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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의 신간돋보기] 미국 패권주의에 고통받은 베트남 外

  • 박현주 책 칼럼니스트
  •  |   입력 : 2023-05-18 19:25:12
  •  |   본지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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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 패권주의에 고통받은 베트남

조용한 미국인- 그레이엄 그린 지음 /안정효 옮김 /민음사 /1만9000원

열강에 짓밟힌 베트남의 참상과 이념 갈등의 허상을 고발한 소설. 20세기 최고의 거장 그레이엄 그린이 1955년 발표한 대표작이다. 베트남 전쟁을 경험한 안정효의 번역이다. 미국의 패권주의를 신랄하게 비판한 작가의 관점은 ‘조용한 미국인’을 통해 직접적으로 드러나는데, 급기야 미국 입국을 거부당하기도 했다. 과거 열강(영국 프랑스)의 만행과 그럴싸한 명분으로 자기 잇속을 차리고자 또다시 베트남을 침략하는 냉전 국가들, 특히 미국의 패권주의 횡포를 보편적인 인간 조건의 문제와 결합해 낸 소설이다.


# 따뜻한 일상 가득한 동시 54편

얘, 내 옆에 앉아!- 연필시 동시집 /권현진 그림 /푸른책들 /1만2800원

1992년 ‘어린이를 위한 동시를 더욱 열심히 쓰자’고 뜻을 모았던 이준관·하청호·노원호·박두순·손동연·권영상·이창건·정두리·신형건 시인은 2012년까지 20년간 ‘연필시 동인’으로 활동했다. 여러 권의 동시집을 냈는데 ‘얘, 내 옆에 앉아!’는 2001년에 펴낸 세 번째 동시집이다. 22년 동안 쇄를 거듭하며 독자의 사랑을 받아 온 스테디셀러이다. 이번에 새로운 시대감각으로 새 단장하고 재개정판으로 거듭났다. 54편 동시를 사계절의 흐름에 따라 자연·가족·친구들과 함께하는 일상을 조화롭게 재구성했다.


# 고민 많은 교사들 위한 심리학

교사를 위한 마음공부- 류성창 지음 /이재연 감수 /지노 /1만7000원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에서 올해 전국 유·초·중·고·대학 교원 6751명을 조사한 결과 교직 생활에 만족한다는 답변은 23.6%에 그쳤다. 관련 조사가 시작된 2006년(67.8%) 이후 역대 최저 수준이다. 저자는 현직 교사로서 자신의 고민은 물론, 동료 교사들의 고민을 듣고 대화하면서 해결책을 심리학에서 발견했다. 사연자의 고민은 저자 주변 지인들의 사연과 교사 커뮤니티와 직장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사연을 바탕으로 선정하고, 다른 선생님이 사연자의 고민을 심리학과 연계하여 대화하는 방식으로 풀어냈다.


# 국내 17개 영화제의 모든 것

이 중에 네가 좋아하는 영화제 하나는 있겠지- 김은 지음 /남해의봄날 /1만6000원

해마다 국내에서 수백 개 영화제가 열린다.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더 가까이에서, 다양한 영화제가 지금 이 순간에도 열리고 있다. 20년 간 영화계에서 활약한 홍보 마케터 김은 작가가 특색 있고 개성 넘치는 영화제들을 소개한다. 여름 숲속 한가운데 쏟아지는 별빛 아래 야외상영관으로 입소문 난 산골영화제, 재래시장 한복판에서 열리는 마을 축제와도 같은 영화제 등 국내의 크고 작은 17개 영화제를 한 권 책에 알차게 담았다. 영화 축제의 현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열정과 감동은 언제나 영화 팬들을 설레게 한다.


# 너의 재능 친구들에게 뽐내봐

오늘은 네 차례야- 맥 바넷 글 /케이트 베루브 그림 /신형건 옮김 /보물창고 /1만6000원

금요일 아침마다 수업이 시작되기 전 모든 아이들이 구내식당에 모여 조회를 하는 학교. 이 시간은 아이가 돌아가며 무대의 주인공으로 올라 단독 공연을 한다. 티나는 튜바를 연주했고, 제시는 카드 마술을 하고, 칼라는 개그를 했다. 오늘은 존의 차례이다.

존은 파란색 커튼 뒤에서 준비한 뒤 친구들 앞에 섰다. 가슴이 두근거렸지만, 존은 무대에서 깃털처럼 가볍게 날아올라 멋진 발레를 보여주었다. 공연이 끝나자 친구들은 박수를 보냈다. 다음 주 금요일에는 누가 주인공으로 나올까. “네가 잘하는 것을 맘껏 보여 줘! 널 응원할게.”


# 재일코리안 3세의 가족사 기록

가족의 역사를 씁니다- 박사라 글 /김경원 옮김 /원더박스 /1만9800원

재일코리안 3세 사회학자가 제주 4·3에서 살아남아 일본에서 삶의 터전을 일군 가족의 생애를 기록했다. 민족운동을 하는 재일코리안 2세 아버지와 시민운동을 하는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저자가 여성·사회학자가 교차하는 자리에서 자신의 체험을 녹여 10년에 걸쳐 쓴 가족 역사이다.

이 책은 사회학자의 통찰이 번뜩이면서도 가족을 향한 사랑이 넘친다. 제주 4·3 사건과 재일코리안의 역사에 대한 소중한 자료이자 생활사 쓰기에 관한 탁월한 안내서이다. 역사학과 사회학에 속하면서 동시에 자기 고백적인 에세이 요소도 품고 있다.


# AI는 못 하는 인간의 1% 능력

1%를 보는 눈- 크리스 존스 지음 /이애리 옮김 /추수밭 /1만8000원

챗GPT가 오답을 내놓을 때 고쳐주는 역할은 인간의 몫이다. 빅데이터를 활용해 흥행작을 만든 영화사는 실패했다. 관객의 마음은 데이터가 예측할 수 없었다. 스포츠 경기에서 순간 판단은 데이터화되지 않는다. 데이터로 예측되는 일기예보보다 중요한 것은 인간의 대응능력이다. 이 책은 엔터테인먼트 스포츠 날씨 정치 범죄 돈 의학 등의 분야에서 인공지능과 알고리즘이 미치는 거대한 영향을 밝히고, AI가 전혀 예측하지 못한 위기에 대처하는 능력으로서 인간이 지닌 ‘1%의 안목’이 무엇인지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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