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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이국의 삶에 버팀목 된 나무 外

  • 박현주 책 칼럼니스트
  •  |   입력 : 2023-03-30 20:01:55
  •  |   본지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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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국의 삶에 버팀목 된 나무

- 나의 나무/임양희 글, 나일성 그림/신형건 옮김/보물창고/1만6000원

한국 출신 미국 이민자 임양희 작가의 글과, 영국을 거쳐 미국에 정착한 또 다른 이민자 일러스트레이터 나일성의 그림이 어우러지는 그림책. 고향에 두고 온 것을 그리워하면서도 이국에서 그것을 대체할 무언가를 찾아 새로운 삶을 꾸리는 이민자의 감정과 경험에 기반한 이야기이다.

낯선 나라 새로 이사한 집 뒷마당의 오래된 나무 한 그루. 아이는 한국에 두고 온 것이 그리울 때면 가지마다 자두가 조랑조랑 달린 나무에게 달려간다. 나무는 언제든 아이를 안아 올리고, 아이는 나뭇가지를 타고 논다. 아이에게 ‘나의 나무’가 생겼다.


# 내 아이 다쳤을 때 응급처치법

- 아야! 다쳤어요/요하네스 포크트 글, 펠리치타스 호르스체퍼 그림, 신동경 옮김/그레이트북스/1만4000원

아이가 다치면 부모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아이는 상처의 피를 보고 잔뜩 겁먹고 운다. 멍들고 피 나는 상처라면 약만 잘 발라도 낫지만 크게 다치면 응급처치도 해야 하고, 아이도 진정시켜야 한다. 병원에 가는 동안 마음은 계속 불안하다. 아이들이 일상생활에서 겪을 수 있는 8가지 부상의 응급처치 요령과 회복하기까지 과정을 아이 눈높이로 소개한 책이다. 다쳤을 때 우리 몸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알고 나면 왠지 덜 아플 것 같다. 작은 상처에도 크게 놀라는 어린이, 의사를 꿈꾸는 아이를 위한 의학 안내서.


# 전법사 아소까 대왕의 일대기

- 아소까대왕(전3권)/정찬주 장편소설/불광출판사/각권 1만8000원

인도 최초 통일 제국 마우리야 왕조(BC 317∼BC 180)의 제3대 왕인 아소까 대왕 일대기. 대왕은 즉위 9년에 깔링가국 정벌에서 보병 60만 명, 기병 10만 명, 코끼리부대 9000명을 이끌고 치열한 전투 끝에 승리했다. 하지만 전쟁의 참상을 느끼고 더는 무력이 아닌 ‘담마( 法)’로 세상을 통치하리라고 선언했다. 불교에서 말하는 이상적 군주상인 전륜성왕의 현신이라 불리는 아소까대왕은 세계사·종교사·불교사에 전무후무한 발자취를 남긴 군주이자 석가모니 붓다의 가르침을 전 세계로 퍼뜨린 최고의 전법사이다.


# 무능 지도자가 망친 백성의 삶

- 인조 1636/유근표 지음/북루덴스/1만8500원

광해군이 무리한 궁궐 공사로 백성의 삶을 도탄에 빠트렸다며 반정의 기치를 들었던 인조는 정작 전쟁 때마다 백성과 도성을 버렸다. 정묘호란 때는 강화도, 병자호란 때는 남한산성에 숨었다. 반란이 무서워 군사훈련을 금지했던 인조 정권의 정책으로 전력이 약해진 조선군은 청군의 상대가 아니었다.

20여 년간 성곽과 병자호란을 연구한 저자가 인조반정→이괄의 난→정묘호란→병자호란 →소현세자의 죽음에 이르는 시간을 살폈다.

무능한 지도자의 그릇된 인식과 판단이 엄청난 전쟁의 원인이며, 최종 피해자는 백성임을 밝혔다.


# 위선환 시인 서정시 모음집

- 서정시선/위선환 시집/달아실/1만원

위선환 시인은 1960년 서정주 박두진이 선(選)한 ‘용아문학상’으로 등단했다. 1970년부터 30년간 절필하고 1999년부터 다시 시를 쓰면서 ‘한국 서정시’에 큰 족적을 남기고 있다. 이 시집은 위선환 시인이 지난 20여 년 동안 써온 서정시 가운데 79편을 엮은 시선집이다. 시집을 새로이 선보일 때면 ‘한국 서정시의 진화를 확인시켜준다’고 평가받는 위선환의 서정시를 모아 볼 수 있다. 서정시에 관한 느낌·생각은 다양할 것이다. 이 시집은 “서정이 낡은 게 아니라 낡은 서정을 쓰는 게 문제”라고 생각하게 한다.


# 지구 생명체 위한 권리장전

- 식물, 국가를 선언하다/스테파노 만쿠소 지음/더숲/1만8000원

식물은 지구상에서 가장 널리 퍼져 있고 가장 영향력 있으며 모든 유기체가 의존하는 생명체이다. 식물이 국가를 세운다면 어떨까. 세계적 식물학자 만쿠소가 기발한 상상력과 통찰로 식물국가를 지탱하는 8개 헌법 조항에 대해 이야기한다. 주권과 평등, 불가침성, 탈중앙화, 생명의 권리에 대한 존중, 깨끗한 물·토양·대기에 대한 보장, 대체 불가능한 자원 소비 금지, 이주의 자유, 상호부조 등 모든 생명체를 지배하는 규칙을 담았다. 지구의 생명체를 위한 권리장전이다. 저자는 묻는다. 지구의 진정한 주인은 누구인가?


# 우리 역사 깊이 뿌리내린 ‘인삼’

- 작지만 큰 한국사, 인삼/이철성 지음/푸른역사/2만2000원

한국전쟁 때 인삼 종자를 확보하기 위해 전매청 직원과 인삼 상인들로 이뤄진 ‘삼종(參種) 회수 특공대’를 개풍군에 특파했다고 한다. 전쟁 속에서도 지켜야 했던 인삼이다. 중국은 백제 인삼을 최고 약재로 평가했고, 고려 인삼에 열광했다. 홍삼은 18세기부터 조선의 공식 무역상품이었다. 이렇듯 인삼은 단순 약초가 아니라 가깝게는 제3공화국 경제개발 5개년까지 개혁과 변화를 위한 든든한 재원이었다. 이 책은 우리 역사에 깊이 뿌리내린 ‘인삼’으로 꿰어낸 한국사를 엮었다. 인삼을 키워내는 우리 땅이 새삼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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