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청춘의 내면을 섬세하게 다룬 고전 명작 ‘데미안’. 시대를 넘어 사랑받는 헤르만 헤세의 언어를 노래와 춤으로 담아낸 뮤지컬이 관객을 기다린다. 극단 고춧가루부대는 다음 달 15~16일, 22~23일 부산 연제구 소극장 ‘여기는 극장입니다’에서 ‘뮤지컬 데미안’을 선보인다. 2018년 즉흥연기 프로젝트에서 시작한 작품으로, 같은 해 초연됐다. 주인공 에밀 싱클레어는 길연범 김도형 배우가, 데미안은 윤혜정 배우가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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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단 고춧가루부대가 선보이는 뮤지컬 작품 ‘데미안’ 한 장면. 극단 고춧가루부대 제공 |
뮤지컬 데미안은 소설 원작을 충실히 반영해 방황의 시대에 자신의 길을 살아가려 애쓰는 싱클레어에 초점을 뒀다. 부모의 보호 아래 아무 걱정 없이 밝고 순진하게 살아가던 싱클레어가 우연한 거짓말을 계기로 어두운 세계에 발을 들이고 데미안에게 구원받는 장면, 그와 헤어진 뒤 다시 절망을 겪으며 성장해가는 모습 등을 통해 메시지를 전한다. 헤르만 헤세의 철학이 담긴 작품에 고정된 이미지를 덧씌우는 것은 경계했다. 안준영 연출은 “‘책 읽는 남자’를 맡은 배우가 작품을 읽어가며 극이 펼쳐지게 했고,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하려고 신경 썼다”고 설명했다.
배우들이 연기뿐 아니라 작품 제작 전 과정에 참여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뮤지컬 곡은 싱클레어를 맡은 길연범 배우가 모두 작곡했다. 그중 ‘무엇’은 자기 세계를 깨뜨리고 성장통을 겪는 싱클레어의 내면을 다룬 넘버로, 오프닝과 엔딩을 장식한다. 안무 디자인 기획 조명 무대 등도 자체 힘으로 소화했다.
안 연출은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을 접해보고 싶은 10대, 각박한 세상에서 고립감을 느끼는 청년, 힘든 시기를 겪어낸 어른 등 모두가 관람하기 좋다. 모든 연령대가 자신만의 이야기를 담아가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러닝타임 100분. 입장권 균일 3만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