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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는 대한민국연극제 예선 아니다, 부산연극제의 독립 선언

다음 달 7일부터 한 달여간 축제

  • 민경진 기자 jnmin@kookje.co.kr
  •  |   입력 : 2023-03-20 19:21:49
  •  |   본지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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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위연극제 진출 위한 경쟁 아닌
- 32개 단체가 함께 즐기는 장으로
- 비회원 신진극단·청소년 등 참가
- 시민이 뽑는 우수작품상 시상도

‘연극인, 그들만의 리그’라는 평을 많이 받던 부산연극제가 시민과 함께하는 ‘진짜’ 축제로 거듭난다. 1983년 이래 처음으로 비회원 신진 극단을 끌어안고, 시민 참여를 대폭 확대하는 등 한 달간 다채로운 행사로 부산을 들썩이게 한다는 계획이다.
부산연극제 개막공연으로 선정된 부산연극제작소 동녘의 작품 ‘1945’ 와 B섹션에서 선보일 극단 이야기의 작품 ‘위험한 커브’ 한 장면. 부산연극협회 제공
■온전한 축제로

부산연극협회는 다음 달 7일부터 5월 19일까지 ‘제41회 부산연극제’를 개최한다. 행사는 개막식이 예정된 영화의전당을 비롯해 부산예술회관, 남구 평화공원, 하늘바람 소극장, 용천지랄 소극장, 나다 소극장, 소극장 6번출구에서 열린다. 개막작으로는 부산연극제작소 동녘의 작품 ‘1945’가 선정됐다.

올해 연극제는 ‘시스템을 완전히 바꿨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공을 들였다. 가장 큰 변화는 ‘대한민국 연극제’와의 완전한 분리다. 그간 대한민국연극제의 지역예선 형태로 치러져 참가 자격이 ▷한국연극협회 부산시지회 정회원 단체 ▷국내 작가의 창작극 등으로 제한됐다. 부산연극제에서 최우수상을 받아야 대한민국 연극제에 나갈 수 있었기에 연극인들도 온전히 즐기기 어려웠고, 경연에 치중하면서 시민 관심에서도 멀어졌다. 축제의 정체성을 잃었다는 지적을 받아들여 올해는 오로지 축제에 집중한 행사를 기획했다.

경연 형식에서 탈피하면서 까다로웠던 참가 요건도 완화됐다. 부산 연극계를 든든하게 지탱해온 대표 극단뿐 아니라 최근 만들어진 신진 극단, 아마추어 극단 등이 참가해 역대 최다인 32개 단체가 함께하게 됐다. 대개 10~15개 단체가 참여해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큰 변화가 아닐 수 없다.

부산연극협회 측은 “이번 축제에서는 부산의 모든 연극인이 무대에 오를 수 있게 돼 지역 극단 생태계의 선순환을 이루고, 시민 관심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채로운 무대

한 달여간 부산 곳곳에서 열리는 연극제는 ‘BUSAN(부산)’ 도시명에서 착안한 ▷Base ▷Unique ▷Social ▷All ▷Noise의 5개 섹션으로 마련했다. B 섹션은 부산 공연예술단체와 예술가의 경연 무대다. 우위와 서열을 나누는 경쟁보다는 참가 단체가 함께 즐기는 장으로 기획했다. 다음 달 15일부터 5월 17일까지 하늘바람 소극장, 용천지랄 소극장, 나다 소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작품은 ▷극단 세진 ‘피터스 오딧세이’ ▷극단 아이컨텍 ‘룸메이트’ ▷극단 우릿 ‘우리가 놀이동산에서 만날 때’ ▷극단 누리에 ‘임대아파트’ ▷극단 여정 ‘복녀씨 이야기’ ▷극단 이야기 ‘위험한 커브’ ▷극단 드렁큰씨어터 ‘최저인간’ ▷극단 스테픈울프 ‘몽심’ ▷극단 판플 ‘게릴라 씨어터’ ▷극단 아티스티릿 ‘알고리즘’ ▷극단 연 ‘시라노’ ▷극단 코코 ‘물의 우비 입은 날’ ▷극단 B급로타리 ‘시절’ ▷극단 아센 ‘메카, 그 해 따뜻한 겨울’이다.

이번 연극제에서 B 섹션 14개 작품을 모두 즐길 수 있는 통합관람권을 구매하면 ‘시민 심사위원’ 자격도 주어진다. 부산연극제 김가영 예술감독은 “시민의 평가를 토대로 ‘시민이 뽑는 우수작품상’ 시상도 할 계획”이라며 “시민이 직접 주는 상이란 점에서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U 섹션은 신진 예술인의 과감한 무대를 선보이는 장이다. 다음 달 15일부터 5월 14일 사이 주말마다 소극장 6번출구에서 열리며 ▷극단 잠방 ‘케밥을 사 왔으면 고맙다는 인사는 해야지’ ▷극예술실험집단 초 ‘스펙트럼 분석기’ ▷극단 원테이크 ‘홈리스’ ▷극단 물레방아 ‘비평가’ ▷극단 단추 ‘도담도담’ 등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예술인 독백 경연 대회 S도 눈여겨볼 섹션이다. 온라인 플랫폼으로 공간 제약을 탈피해 전국 예술가들이 기량을 펼칠 수 있게 했다. 시민 참여 확대를 마련한 A 섹션은 아마추어·청소년극단 등의 다양한 무대를 즐길 수 있다. 문화계 현안을 논의하는 N 섹션을 통해 지역 예술인 간 교류도 활성화한다. 김 예술감독은 “올해 키워드로 정한 ‘모이다’의 의미처럼, 많은 시민이 모여 관심 갖고 공연을 봐주면 좋겠다”고 전했다. 통합관람권 10만 원, 섹션 B 각 2만 원(극단별 문의), 섹션 U·S·A·N 전체 무료 관람. 문의 한국연극협회 부산광역시지회 (051) 645-3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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