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무자 국무총리 표창 매우 이례적
- 정관박물관 어린이 기획전 ‘뿌듯’
- 4월부턴 가덕도 천성진성 6차 발굴
새해 부산박물관(남구 대연동)에 기쁜 소식이 전해졌다. 신동조 학예연구사가 ‘2023 박물관·미술관인 신년교례회’에서 박물관·미술관 발전 유공 정부포상인 국무총리 표창에 선정됐다는 기별이었다.
 |
| 신동조 부산박물관 학예연구사가 좋은 전시기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영훈 기자 |
실무자인 학예연구사가 이렇게 큰 상을 받는 건 극히 드문 일. 최근 부산박물관에서 만난 신 학예연구사는 “저 혼자 받은 상이 아니라, 박물관에서 고생하는 모든 동료와 함께 받은 상”이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박물관·미술관 발전 유공 정부포상은 박물관·미술관 활성화와 발전에 공헌하거나 큰 성과를 이룬 이들에게 수여한다. 포상자 면면을 보면 그 위상이 가늠된다.
대통령 표창은 김달진 관장(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이 받았고, 김완순 관장(교동미술관 관장)이 신 학예연구사와 함께 국무총리 표창에 선정됐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표창 수장자에는 박성환 관장(도화헌미술관)이 올랐다.
신 학예연구사는 2009년 당시 신설 조직인 부산박물관 문화재조사팀에서 일을 시작했다. 매장문화재를 발굴·조사·관리하기 위해 새로 조직했는데, 그는 창단멤버 격이다.
이후 부산의 주요 매장문화재 발굴 현장에는 신 학예연구사가 있었다. 그해 11월 기장군 장안읍에서 발굴된 조선 시대 분청사기 가마터 ‘상장안가마터’ 발굴 현장에도, 2013년까지 계속된 가야-신라시대 무덤군 ‘연산군 고분군’ 발굴 현장에도 함께했다. “부산의 역사를 밝히는 주요 유적발굴에 참여하고, 학술적 성과를 정리한 책 3권을 냈는데 이러한 작업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습니다.”
정관박물관에서 근무한 2016~2020년엔 어린이 기획전을 선보이며 스스로 많이 성장한 시기라 여겼다. “정관신도시가 생기면서 젊은 부부와 아이들이 크게 늘었는데 함께 갈 만한 어린이 박물관이 없는 거예요. 김해박물관 어린이관이나 울산, 경주박물관으로 가더라고요. 저도 아이들이 유치원 다닐 때라 그 고충을 공감했죠. 어린이를 위한 전시를 해보자고 해서 2017년부터 특별전을 꾸몄고, 지금까지도 운영됩니다. 그 기초를 닦았다는 점에서 뿌듯함을 느끼죠.”
최근 친정 같은 문화재조사팀에 돌아온 신 학예연구사는 오는 4월부터 부산 강서구 가덕도 천성진성 6차 발굴에 나선다. 일단 안전하게 잘 조사하고 연구 성과를 남기는 게 첫 번째 목표다.
“한번 땅을 파면 되돌릴 수 없기 때문에 늘 조심스럽습니다. 유물을 가까이서 보면 없던 관심도 솟아나고 새로운 사실을 알아가는 게 매력적이에요. 유물에 스토리를 입히고 전시로 연결해 우리 연구 결과를 시민께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그는 지역에 박물관이 더욱 늘어나고 좋은 전시 기획으로 시민이 사랑방처럼 편하게 찾는 문화공간이 되길 바란다.
“저는 고향이 대구입니다. 대학생 때만 해도 대구엔 번듯한 박물관 하나 없었어요. 부산엔 당시 7개나 있다니 정말 부러웠죠. 언제든 편하게 박물관에 갈 수 있으니까요. 지역 문화재 연구와 좋은 전시로 더 많은 시민이 찾는 박물관이 되도록, 구성원의 한 명으로서 역할을 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