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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호정의 컬쳐 쇼크 & 조크] <111> 디즈니의 ‘실사화’

인어공주에게 피부색이란?

  • 방호정 작가
  •  |   입력 : 2023-02-27 19:46:49
  •  |   본지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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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녀와 야수’ ‘뮬란’ ‘알라딘’에 이어 디즈니의 장편 애니메이션 실사화는 계속되고 있다. 오는 5월 개봉을 앞둔 ‘인어공주’는 주인공 에어리얼 역으로 흑인 배우 할리 베일리의 캐스팅이 확정된 순간부터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인어공주 포스터.
‘인어공주’의 예고편을 보며 깜짝 선물을 받은 듯 기뻐하는 흑인 어린이의 모습들도 공개됐지만, 여전히 분노하는 이들은 디즈니가 다양성과 정치적 올바름에 대한 강박으로 원작을 망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러다 ‘백설공주’까지 흑인으로 바뀌겠다는 농담을 던지기 전에, 확인해보니 라틴계 배우 레이첼 지글러가 캐스팅됐다고 한다. 눈처럼 하얀 피부로 스노우화이트(snowwhite) 란 이름이 붙여진 공주역을 라틴계 배우가 연기하지 말란 법은 없지만, 굳이 설정 파괴를 고집할 필요가 있을까 싶다. 억지스러운 재탕 말고 정치적으로 올바르면서도 새롭고 멋진 캐릭터를 만든다면 실망하고 분노하는 이 없이 모두 행복할 텐데.

‘블랙 워싱’이라고도 불리는 이런 현상은 과거 인종차별이 당연시되던 시절 흔히 일어났던 화이트 워싱(흑인 아시아인 역을 백인이 연기하는 것)에 대한 반발일 수도 있겠다.

화이트 워싱의 원조는 역시 록스타처럼 치렁치렁한 장발을 늘어뜨린 푸른 눈의 백인 미남으로 표현된 예수 그리스도가 있다. 디즈니가 이왕 파격적인 논란을 무릅쓰려고 작정했다면 백설공주, 인어공주를 합친 것보다 훨씬 압도적인 인지도를 가진 예수의 이야기를 영화화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한 발 더 나가자면 이왕이면 한국 배우를 캐스팅하는 게 좋겠다. 해외에서도 널리 알려진 이정재나 이병헌 마동석이 좋겠다. ‘K-예수’의 탄생이다. 주제곡은 역시 BTS가 맡는 게 좋겠다. 옐로우 워싱 역시 안 될 이유는 없는 것이다. 한국인 예수를 반대하는 이들은 어차피 인종차별에 빠진 상종하지 못할 부류들이 분명하니 가볍게 무시하면 될 것이다. 다시 인어공주로 돌아와서, 한적한 해변을 홀로 거닐다 난데없이 인어공주를 발견하는 상상을 해본다. 세상에, 사람의 하반신이 물고기인데…. 그깟 피부색이 뭐가 그리 중요하단 말인가. 심지어 원어민 수준의 미국식 영어를 자연스럽게 구사하고 있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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