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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인칭 문화시점] 50년 전 태어난 그 무대서, 부산시립무용단 다시 쓴 ‘전국 최초’ 역사

  • 조봉권 기자 bgjoe@kookje.co.kr
  •  |   입력 : 2023-02-26 18:51:11
  •  |   본지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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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민회관서 창단 50주년 공연
- ‘Dance E Book’ 개통 알려

부산시립무용단(예술감독 이정윤)은 창단 50주년 특별공연 ‘The 50-Time to Dance’를 지난 25일 부산시민회관 대극장에서 열었고, 이는 실제로 ‘특별한’ 공연이 되었다. 부산시립무용단은 1973년 창단했다. 한국 최초 시립무용단이다. 한국 춤 예술계 큰 인물인 황무봉(1930~1995) 선생, 부산을 중심으로 크게 활약한 춤 비평가 강이문(1923~1992) 선생을 비롯해 많은 이가 열심히 노력한 성과였다. 어려운 형편 속에 출발했으나, 이 ‘앞선’ 시도 덕분에 부산은 꽤 오랜 세월 한국 춤 예술을 주도하는, 앞서가는 춤의 고장이 될 바탕을 닦았다.
이정윤 부산시립무용단 예술감독이 지난 25일 부산시민회관에서 열린 창단 50주년 특별공연에서 ‘Dance E Book’을 시연하고 있다.
지난 25일 창단 50주년 특별공연을 펼칠 장소로, 부산시립무용단은 현재 상주하는 부산문화회관이 아니라 ‘부산시민회관 대극장’을 택했다. 부산시민회관 대극장은 부산시립무용단이 50년 전 창단 공연을 연 바로 그곳이기 때문이다. 자기가 태어난 곳, 자신이 출발한 공간을 잊지 않고 돌아와 “앞으로 60주년, 70주년 나아가 100주년을 향한 새로운 시작”(이정윤 예술감독)을 다짐한 태도는 소중하다. 근원을 잊거나 잃으면 건강하게 멀리 가기 어렵다.

1973년 10월 10일 개관한 부산시민회관도 올해 개관 50주년이다. 자료를 보면 부산시립무용단 창단공연 ‘아아 동래성’은 황무봉 선생 등의 안무와 향파 이주홍 대본, 강이문 연출, 박범훈 음악 등으로 만든 작품이다. 만든 이의 면면을 보면 그 시대의 블록버스터급이다.

이날 펼친 특별공연의 구성이 더 많은 시민·관객과 함께할 수 있는 선명하고 생생한 작품을 중심에 둔 점도 눈여겨봐 둘 만했다. 거기에 ‘부산 정체성’이라고 표현할 지역성을 넣었다. 공공 예술단인 시립무용단의 어깨 위에 놓인 짐은 여러 종류다. 안정된 기반을 지녔으므로 예술의 측면에서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들어야 한다. 공공 예술단이므로 시민에게 친숙하게 다가가서 폭죽처럼 터지는 작품도 해야 한다. 부산의 무용단이니 부산다운 작품도 신경 써야 한다.

공연이 모두 끝난 뒤 관객에게 인사하는 부산시립무용단 단원들.
이번 특별공연은 모두의 안녕을 비는 우리 춤 ‘태평무’(강선영류)로 문을 열었다. 영남춤의 느낌을 간직한 ‘고혹’이 이어졌다. 이정윤 예술감독의 감각적인 안무와 정재일 이아람의 음악이 살아있는 ‘남풍’ 일부를 선보여 관객의 눈길을 빨아들 인 뒤 ‘동래학춤’과 ‘이매방오고무’로 마무리했다. ‘이매방오고무’는 관록과 패기가 어우러진 시립무용단 단원들이 잘 해낼 수 있는, ‘부산시립 시그니처’ 중 하나로 삼아도 될 시민 친화 공연인데 그간 좀체 보기 어려웠다. 이런 구성에서 ‘관객에게 다가가 말을 거는’ 의지가 엿보였다.

이정윤 예술감독은 막간에 나와 창단 50주년을 맞아 부산시립무용단이 만든 온라인 e북 ‘Dance E Book’을 개통했다고 알리며 무대의 초대형 스크린을 통해 시연해 보였다. 그는 “이는 아마 부산시립무용단이 (전국 최초 창단에 이어) 두 번째로 선보인 ‘전국 최초’ 사례일 것”이라고 했다. 어쩌면 이날 가장 확실히 눈길을 끈 순서였다. Dance E Book이 문을 열면서 이제 누구나 온라인으로 접속(www.bscc-bmdc.com)하면, 부산시립무용단 정보를 즐기고 이용할 수 있다.

공연정보나 영상은 물론이고, 역대 안무자·예술감독(황무봉 김현자 최은희 손세란 홍민애 김진홍 이노연 홍기태 홍경희 김용철)을 만날 수 있고 지난 공연 정보도 살필 수 있다. 최찬열 부산시립무용단 운영위원은 “부산시립무용단은 오랜 세월에 걸쳐 탁월한 작품을 남기며 춤 예술 발전에 이바지했다. 앞으로 더 큰 활약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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