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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마다 다른 핀치의 부리…생태변화 따른 진화의 흔적

다윈이 쌓은 과학 탑

  • 서부국 서평가
  •  |   입력 : 2023-02-23 19:13:48
  •  |   본지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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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글호 항해기’는 다윈이 과학 부문에서 이룬 굵직한 여러 성과를 비춘다.

다윈이 갈라파고스 제도에서 발견한 핀치는 이곳에서만 사는 고유종이다. 게오스피자속인 작은나무 핀치, 중간땅 핀치, 큰땅 핀치를 견줘 보면 같은 종인데도 떨어진 섬이란 생태 변화에 따라 부리 크기가 점차 커졌다.
우선, 생물은 환경 변화에 적응해 진화한다는 ‘생물 진화론’이 나온다. 17장 ‘갈라파고스 제도’에서다. 다윈은 적도에 자리 잡은 이곳 주요 10개 섬 중 4곳(채텀섬 찰스섬 알베말르섬 제임스섬)에 올랐다. 여기서 세계 다른 지역에서도 발견되는 종, 갈라파고스 제도에만 사는 종, 섬 한 곳에서만 사는 종, 갈라파고스 제도에만 살되 한 곳 이상의 섬에서 발견되는 종을 조사했다.

결과는? “섬마다 어느 정도 다른 생물들이 산다.” 50~60마일 떨어진 여러 섬에 사는 종은 똑같을 거라는 통념이 뒤집혔다. 가령, 4개 섬에서 선인장을 먹고 사는 핀치새는 부리 크기가 서로 달랐다. 환경에 따라 핀치새가 진화한 결과를 눈으로 확인한 순간이었다.

다음으로 다윈은 지구 운동에 따라 산호초가 생성되는 세 단계를 밝혀냈다(20장 ‘킬링섬-산호초 형성 과정). 1단계, 해저와 화산섬이 내려앉으며 거초(섬이나 해안에 밀착해 발달하는 산호초)가 생긴다. 2단계, 침강이 이어지면 거초는 보초(육지에서 떨어져 해안을 따라 길게 자리 잡는 산호초)로 변한다. 마지막 3단계는 침강이 계속돼 보초가 고리 모양인 환초가 된다.

또 지층을 조사해 지질 시대(지구 나이는 45억~40억여 년)가 성경에 나오는 6000년~1만여 년보다 훨씬 길다는 사실을 밝혔다. 모래알은 아주 많은 수효를 상징한다지만, 다윈은 모래알에서 장구한 시간을 봤다. 모래·흙·자갈은 바위에서 떨어져 나와 오랜 시간 깎이고 굴러서 만들어진다.

8장(‘반다 오리엔털과 파타고니아 평원’)에서 저자는 길이 1100~1300㎞, 폭 320㎞, 평균 두께 15m인 파타고니아 자갈층을 보여준다. 이 거대한 자갈층이 쌓이는 데 걸린 세월이 ‘지질 시간’이었고 그건 바로 지구 역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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