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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호정의 컬쳐 쇼크 & 조크] <110> 김희철과 신해철

연예인이 할 수 있는 말이란 …

  • 방호정 작가
  •  |   입력 : 2023-02-20 19:02:31
  •  |   본지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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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칭 우주 대스타이자 예능 방송인. 최근 활동 중인 뉴진스, 아이브의 일부 멤버가 태어나기도 전부터 아이돌로 활동해온 슈퍼주니어의 김희철이 유튜브에서 음주 방송 중 거친 비속어와 함께 필터 없이 학교폭력, 일본불매운동 등에 관련한 자신의 소신을 밝혀 화제가 됐다. 식순에 따라 신속하게 사과문을 올렸으나 특정 발언에 대해선 사과할 것이 없다며 소신을 드러내 화제는 더욱 크게 번졌다. 공중파 방송과 비교하면 야생에 가까운 유튜브 세상에선 더 심한 발언들도 흔히 볼 수 있지만 이렇게까지 논란이 되는 건 아무래도 김희철이 범세계적 인기를 누리는 연예인이기 때문일 것이다.
김희철이 던진 발언의 수위나 적절성을 평가하기 이전에 필터 없이 소신을 밝히는 연예인을 보는 게 얼마 만인지, 아직도 멸종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마냥 신기했다. 과거 90년대만 해도 자신의 소신을 거침없이 쏟아내는 연예인들이 있었다. 대표적으로 지금은 고인이 된 신해철이다.

그는 예능 방송에서 대마 비범죄화를 주장하기도 했고 치렁치렁한 액세서리를 걸치고 100분 토론에 출연하기도 했다. 신해철이 남긴 수많은 노래도 좋아했지만 그가 던진 수많은 말이 그리울 때가 있다. 사실 더 듣고 싶은 이야기는 신해철이 서둘러 세상을 떠나느라 미처 다하지 못한 말들이다. 황당하고 분통 터지는 뉴스가 연이어 터질 때마다 신해철의 목소리가 그리워진다. 신해철이 아직 우리 곁에 있다면 과연 이럴 때 어떤 얘기들을 거침없이 쏟아낼까?

여전히 ‘공인’이라는 표현으로 연예인의 자유로운 발언을 비난하는 이들이 있다. 연예인은 영향력과 파급력이 있다고는 해도 공인은 아니다. 진짜 ‘공인’들은 뉴스에서 더 황당하고 부적절한 말들을 무책임하게 쏟아내고 있다. 행여 김희철의 발언을 옹호한다고 오해하지 않길 바란다. 굳이 비교하자면 연예인들의 발언이 뉴스에 나오는 공인들의 발언보다 좀 더 책임감이 느껴진다. 연예인들의 발언은 그래도 그들에겐 목숨과 같은 ‘인기’를 걸고 던지는 얘기일 테니까. 우리나라 국민도 동시대를 살고 있는 스타들의 자유로운 소신 발언을 들을 수 있는 자유가 생겼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 정도로 가정이 무너지고 사회가 무너지진 않을 테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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