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부산시립무용단 빛나는 별들, 50년史 아우를 춤의 무대 선다

‘The 50_Time to Dance’ 주제, 25일 시민회관서 50주년 공연

  • 김미주 기자 mjkim@kookje.co.kr
  •  |   입력 : 2023-02-06 19:34:47
  •  |   본지 15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고참~막내 무용수 열정적 준비
- 역대 감독 출연한 다큐도 상영

부산시립무용단이 국내 시립무용단 가운데 처음으로 창단 50주년 기념공연을 개최한다. 1973년 창단한 부산시립무용단은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시립무용단이다. 국·공립을 통틀어서 보면, 1962년 출범한 국립무용단만이 그 앞에 있을 뿐이다.
사진 왼쪽부터 부산시립무용단 곽미소 단원, 서정숙 훈련지도자, 이정윤 예술감독, 박창희 직책단원, 임선영 단원이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원준 기자 windstorm@kookje.co.kr
지난 3일 부산 남구 대연동 부산문화회관 내 부산시립무용단 이정윤 예술감독의 방에는 이 예술감독과 서정숙 훈련지도자(훈련장), 박창희 직책단원, 막내 곽미소·임선영 단원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50주년’이란 큰 계기를 앞두고 기대감을 표현하면서도 이내 “100년을 향한 첫발을 디딘다”는 마음을 하나로 내비쳤다.

■ 면면히 이어진 전통

이 예술감독은 3년여 만에 처음으로 지난겨울 휴가를 썼다. 휴가기간에도 무대를 더 창의적이고 의미 있게 채우는 방법을 고민했다고 한다. 그는 평소 연습 때 단원들보다 먼저 나와 몸을 풀고 무대에 오르는 모습으로 잘 알려졌다. 그는 “말보다 행동으로 이야기하고 싶었다. 때로 진심은 몸에서 몸으로,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해진다”고 말했다.

열정은 초심을 유지하는 원동력이 된다. 이 예술감독은 “열정을 태우면 소실되지 않고 확실한 변화로 나타났다. 그 성취감을 크게 느끼는 편인데 그게 내 원동력”이라며 “고향인 부산에서 시립무용단 예술감독으로 데뷔하면서 다짐한 이 각오는 변함없다”고 밝혔다. 그는 “중요한 건 지금까지의 50년을 다듬어 앞으로의 50년을 내다볼 방향성을 찾는 것”이라며 “무용단의 호흡이 관객에 닿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시민과 함께 성장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1989년 입단한 서정숙 씨는 2011년부터 훈련지도자를 맡고 있다. 서 훈련지도자는 “50주년이라는 숫자의 상징성은 특별하다. 제겐 입단 후 1주년 2주년 등 모든 해가 중요했다”며 “올해의 도약은 51주년과 52주년을 위한 준비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혀 공감을 자아냈다.

올해부터 서 훈련지도자와 함께 예술감독과 단원 간 가교 역할을 맡은 박창희 단원 겸 총무(직책단원)도 특별한 마음가짐을 밝혔다. 1997년 입단한 그는 “관객과 선후배 동기가 함께 무용단 역사를 돌아보는 이런 자리가 뜻깊다. 예술감독과 훈련장 단원 모두 뜻깊은 무대를 선보이겠다는 열정이 강하다”고 전했다.

지난해 입단한 ‘막내’ 2명도 눈길을 끈다. 먼저 곽미소 단원은 증조외할아버지(고 김동민 선생), 외할머니(김온경), 어머니(윤여숙)에 이어 4대째 무용수로 활동하며 ‘예술가의 가업’을 잇고 있다. 곽 단원은 “할머니 엄마와 모이면 여느 가족처럼 음식이나 여행 이야기보다는 ‘중모리장단에서 중중모리장단으로 넘어갈 때 연결동작은 어떻게 하면 좋을까’ 논의한다”며 웃었다. 임선영 단원은 어머니(이예주 씨)가 부산시립무용단 출신 무용가다. 임 단원은 “선배 단원분들 중 ‘엄마 친구’도 있다. 어머니가 공연을 보러 오시면 동료와 딸이 한 무대에 올라 감회가 새롭다고 하신다”고 말했다. 50주년을 맞은 부산시립무용단의 ‘전통’을 잘 보여주는 두 단원은 “선배들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 기념 다큐멘터리와 공연

부산시립무용단은 오는 25일 부산시민회관 대극장에서 ‘The 50_Time to Dance’를 주제로 50주년 역사를 기념하고 자축하는 기념식과 공연을 연다. 이날은 무용단 50년사를 돌아보는 다큐멘터리 상영과 공연으로 무대가 꾸려진다. 시립무용단은 50주년 세월을 지나며 모두 11명의 예술감독과 호흡을 맞췄다. 황무봉 초대 예술감독(당시 수석 안무가)부터 ▷김현자 ▷최은희 ▷손세란 ▷홍민애 ▷김진홍 ▷이노연 ▷홍기태 ▷홍경희 ▷김용철 ▷현재 예술감독인 이정윤까지이다.

다큐멘터리는 타계한 황무봉·손세란 전 예술감독과 건강 악화 등으로 현재 캐나다에 거주 중인 홍민애 전 예술감독을 제외한 8명이 등장해 50년사를 이야기하는 형식이다. 황무봉 선생은 무용단 기틀을 다지며 부산에 창작 한국춤의 뿌리를 내렸다. 그는 40여 년간 3000여 명의 춤꾼을 양성한 거장이다. 제자로는 김매자 전 이화여대 교수와 김현자 전 국립무용단 예술단장, 이영희 최은희 전 경성대 교수 등 매우 많다. 김진흥 선생은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진도 살풀이춤과 종이로 만든 꽃상여 등을 올린 ‘천상의 길’로 한국 샤머니즘을 선보여 현지에서 “백조의 호수에 버금간다”는 극찬을 받았다.

1973년 2월 25일 창단된 부산시립무용단은 1989년 2월 부산시민회관에서 부산문화회관으로 둥지를 옮겼고, 2015년 문화회관 재단 출범에 따른 운영 주체 변경 등으로 자료 상당수가 소실됐다. 2019년 이정윤 예술감독이 취임하면서부터 단순한 기록용 자료만 모으지 않고 무용수 시점에서 촬영하거나 영화 기법을 적용한 영상 등을 찍어 무용단의 발자취를 남기는 아카이빙 작업을 하고 있다. 이 예술감독은 “50년 역사와 전통을 어떻게 간직할지 고민했고 이를 특별한 영상으로 남겨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시립예술단 운영팀 김향숙 차장은 “아직 기초단계지만 이 영상들을 모은 별도 홈페이지를 열 예정이다”고 밝혔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단체장 출퇴근 의전 고수하던 4개 구·군, 결국 폐지
  2. 2[속보] 대통령비서실, 30억 들여 월평균 11회 여론조사…내용은 비공개
  3. 3부산시 “북항에 5만 석 돔 아레나” 유치의향서 제출
  4. 4롯데, 공격서 수비로 중심 이동…주전 새판짜기 예고
  5. 5지광, 국회 동행명령 끝내 불응…여야 “즉시 고발”
  6. 6이태원 악몽 겪고도…서면 ‘만취길’ 대응 탁상공론
  7. 7“르노 부산, 글로벌 개발·생산거점” 쐐기
  8. 8영도 중리해변 알박기 텐트, 1개 더 늘었다
  9. 9[눈높이 사설] 부캉이가 알려준 부산관광의 새로운 가능성
  10. 10주민이 낸 감사청구서, 피감부서로 떠넘긴 부산시
  1. 1[속보] 대통령비서실, 30억 들여 월평균 11회 여론조사…내용은 비공개
  2. 2지광, 국회 동행명령 끝내 불응…여야 “즉시 고발”
  3. 3조현, 한미관계 난기류 우려에 “벨트 단단히 매면 돼”
  4. 4민주 “조희대 국정조사 실시”…국힘 “탄핵보다 더 비열”
  5. 5[뭐라노] 지광, 국회 동행명령 끝내 불응…여야 “즉시 고발”
  6. 6국힘 “공소취소 특검 전에 3+1 조작 특검 국조부터”
  7. 7"악의적 가짜뉴스" 민주당, ‘김혜경 여사 골프 의혹제기’ 주진우 고발
  8. 8박수영 의원, 민원해결 창구 6년간 300회 운영
  9. 9인권위, 김병기 전 보좌관 제기 '국수본 수사 지연으로 인권침해' 진정 각하
  10. 10국감 출석 거부한 지광(국제신문 대주주)에 국회 ‘동행명령’(종합)
  1. 1“르노 부산, 글로벌 개발·생산거점” 쐐기
  2. 2애플 ‘아이폰듀오’ 화면 결함 인정, 무상 교체 방침(종합)
  3. 3SK하이닉스, 2026년 3분기 경영실적 발표…매출 104조, 영업이익83조
  4. 4부산국제금융진흥원장 최병호
  5. 5부산시 벤처펀드 받은 유망기업 ‘쑥쑥’…IPO 도전
  6. 6SK하이닉스 메모리 위기론 일축…“2029년까지 D램·HBM 완판”
  7. 7이형일 "2028년 100인 이상 사업장 퇴직급여 사외적립 의무화"
  8. 8내년 상반기 재가동…한빛 등 7기도 연장 속도(종합)
  9. 9올해 1~9월 부산 순유출 인구 5800명…2년새 절반 축소
  10. 10강연 통역하고 요금 모니터링…관광·마이스산업 AI 바람
  1. 1부단체장 출퇴근 의전 고수하던 4개 구·군, 결국 폐지
  2. 2부산시 “북항에 5만 석 돔 아레나” 유치의향서 제출
  3. 3이태원 악몽 겪고도…서면 ‘만취길’ 대응 탁상공론
  4. 4영도 중리해변 알박기 텐트, 1개 더 늘었다
  5. 5[눈높이 사설] 부캉이가 알려준 부산관광의 새로운 가능성
  6. 6주민이 낸 감사청구서, 피감부서로 떠넘긴 부산시
  7. 7[한 손 뉴스] 변호사 업무 재개한 홍준표, 대선 경선 관계자 변호 맡아(종합)
  8. 8동부산 시민 만난 전재수 “산은 유치·동남투자공사 동시 추진”
  9. 9법원 “부하직원 횡령, 감독 안 한 상급자 견책 정당”
  10. 10“국제신문 회생 더이상 미룰 수 없어”…전재수 시장, 지광에 공식서한 보내
  1. 1롯데, 공격서 수비로 중심 이동…주전 새판짜기 예고
  2. 2‘무관의 제왕’은 옛말…케인 발롱도르 품었다
  3. 3허구연 KBO 총재, 3연임 사실상 성공
  4. 4‘은퇴 기로’ 손아섭, 2년 만에 NC로…3000고지 향한 행진 계속
  5. 5K리그2 준PO 12월 2일 개최
  6. 6롯데 자이언츠 신임 감독 이동욱·단장 이택근(종합)
  7. 7올해 딱 한 번 지고 66번 이겼다
  8. 8똑똑한 ‘데이터 야구’와 수비 강화…개혁의 칼 뽑은 롯데
  9. 9차준환 계보 잇는 피겨 왕자 서민규
  10. 10[뭐라노] 데이터 기반 똑똑한 야구·수비강화…롯데의 ‘새판 짜기’
우리은행
시인 최원준의 음식문화 잡학사전
여수 ‘돌산 갓김치’와 갓김치 음식
한국문학관 기행
바람처럼 자유로운 김홍신 문학을 ‘건축언어’로 표현한 공간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응원하고 함께하는 마음
사랑이 불가능한 시대의 가능한 사랑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커넥티드’…9.5 대 1 뚫은 신인 작가 10팀 한자리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실크로드 연구자이자 간첩 ‘깐수’ 外
일상 언어에서 찾은 삶의 방향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송현화-Magic Airs
지나-마음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시간이 지나고 보니 /설상수
경비원 /박필상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치이카와’ 3주째 정상…관객 200만 돌파 올해 열 번째 영화
누적 180만 넘긴 ‘극장판 치이카와’ 2주 연속 정상…예매율도 1위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28일 (음 9월 18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27일 (음 9월 17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4일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3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이여가 가을 보름달을 바라보며 읊은 시
지리산 연곡사를 찾아 시 읊은 매천 황현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