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수장고에서 찾아낸 유물이야기] <39> 기장군 철마면 고촌리 ‘복골’

구멍 내고 불에 지진 동물 뼈, 길흉 점친 점술의 흔적

  • 정철 부산박물관 학예연구사
  •  |   입력 : 2023-01-30 20:01:12
  •  |   본지 17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인간 삶은 불확실하다. 현대 인간은 결혼 취업 묫자리 등 우리 노력으로 성취 여부가 불확실한 경우 대개 ‘점’을 자주 본다. 점집에도 가고 절에 가기도 하며 스마트폰으로 오늘의 운세나 토정비결까지 보기도 한다. 그렇다면 스마트폰도 없던 과거에는 어떻게 미래를 보려고 했을까?
부산 고촌리 생활유적에서 출토된 복골. 부산박물관 제공
우선 역사서에서 몇 가지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중국의 삼국시대를 기록한 ‘삼국지’에서 동쪽에 사는 세력을 ‘동이’라 부르는데, 이는 한반도에 있는 세력들을 일컫는다. 우리 민족은 소를 희생 제물로 삼아 소 발굽을 보고 길흉을 점치거나, 뼈를 불로 지져 점을 친다는 기록을 확인할 수 있다. 이뿐 아니라 ‘삼국사기’ ‘삼국유사’에서도 점을 쳤다는 기록이 있으며, 특히 신라 왕호 중 하나인 ‘차차웅(次次雄)’이 무당을 뜻한다는 점을 통해 볼 때 고대부터 점을 봤다는 사실은 확실하다.

고고학적으로 확인되는 점술 행위의 흔적으로는 복골(卜骨, Oracle Bone)이라는 유물을 들 수 있다. 복골 문화는 기원전 100~200년 청동기시대 유적인 무산 호곡동 유적에서 처음 확인된다. 삼한~삼국시대에는 동래패총, 낙민동 유적, 고촌리 생활유적 등 부산에 있는 유적에서도 많이 확인된다.

뼈에 남은 흔적을 통해 볼 때 점을 보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였다. 첫 번째는 지지기이다. 불에 달군 도구로 뼈 표면을 지진다. 두 번째는 새기기이다. 날카로운 도구로 뼈에 구멍을 뚫는 행위를 말한다. 세 번째는 앞선 두 가지를 병행하는 방법이다. 이런 방법으로 뼈 표면에 힘을 가해 갈라지는 방향을 보고 점을 쳤던 것으로 추정된다. 복골로 쓰인 뼈로는 사슴 뼈가 가장 많다. 사슴과 멧돼지는 주요 식량자원으로 재료를 쉽게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사슴은 상서로운 동물로 여겨지며 하늘의 뜻을 인간 세상에 표현하는 상징물로도 인식되었다고 하는데, 이런 점이 사슴 뼈로 점을 치는 이유가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

일반적인 지각이나 합리적인 추론에 의해서는 인식할 수 없는 일에 우리는 점을 본다. 비록 그것이 비과학적이고 우연적인 것이라 할지라도, 우리는 신의 의지로 그러한 현상이 우리 눈앞에 보인다고 믿는다. 그 믿음이 우리가 내일을 희망차게 나아가게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는 것은 아닐까. 과거 사슴 뼈로 점을 본 사람들도 현대인의 간절한 마음과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그때나 지금이나 행복해지고 싶은 마음은 같을 테니까.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 돼지국밥 톱3 ‘민락동 수변최고·신평동 영진·용호동 합천’…미식 열기 펄펄
  2. 2“통합 진에어, 처음 취지대로 부산 이전해야”
  3. 3김태형 유임이냐, 이동욱 전 NC 다이노스 감독·조성환 해설위원 등 새 얼굴이냐
  4. 4고향사랑기부금 왜 받았나…한 푼도 활용 않는 기초단체들
  5. 5금감원 공공기관 재지정되나…쇄신안 수위 부산이전 분수령
  6. 6동남권 최초 외국교육기관, 19일 명지서 착공
  7. 7경남도, 추가 교육지원청 신설 대신 제2청사로
  8. 8시민공원 인근 또 오염토 나왔다…이번엔 중학교 이전 부지
  9. 9“‘재정빨대’ 사과 바라시니 사과” 秋 순직 소방관 빈소 발언 파장(종합)
  10. 10지역사회 ‘국제신문 회생인가’ 법원에 탄원
  1. 1“통합 진에어, 처음 취지대로 부산 이전해야”
  2. 2“‘재정빨대’ 사과 바라시니 사과” 秋 순직 소방관 빈소 발언 파장(종합)
  3. 3퐁피두 중단에 국힘 박수영 1인 시위…시민사회 “토건 논리 부활 시도” 반발
  4. 4李 “부마와 5·18정신, 헌법에 담아야” 국회 논의 촉구
  5. 5김민석 ‘조희대 탄핵’ 밀어붙이나…국힘 “강행 땐 李 마지막 날”
  6. 6국감 후반 ETF·부동산 사찰 의혹 쟁점…김현지 증인 채택 두고는 여야 신경전
  7. 7김민석 “임기 동안 부산 직할 각오…뿌리 안착 숙제”
  8. 8추미애 “사과 바라니 사과한다” 발언에 국힘 “사퇴 바라시니 사퇴하라”
  9. 9[속보]김민석, 지역축제 중 무대인사 관련 사과…"불편 끼쳐 죄송”
  10. 10울주군의원 의정비 8.3% 인상
  1. 1부산 돼지국밥 톱3 ‘민락동 수변최고·신평동 영진·용호동 합천’…미식 열기 펄펄
  2. 2금감원 공공기관 재지정되나…쇄신안 수위 부산이전 분수령
  3. 3돌아온 ‘캪틴큐’, 한정판 위스키…편의점 취향저격 ‘酒목’
  4. 4북항환승센터 ‘3.3m 단차’ 갈등, 법원 조정안 확정으로 봉합 수순(종합)
  5. 5국제선 유류할증료 또 인상
  6. 6리밸런싱 유예 ‘부메랑’…국민연금 100일새 182조 증발
  7. 7우리 아이 가을 옷 고민 끝…신세계센텀, 키즈웨어 팝업
  8. 8‘AI 드론’으로 참치떼 찾는다…수산업 AX 대전환 본격화
  9. 9기후부 지원금 다른 잣대…변전소 되고 발전소 안 되고
  10. 10“HBM(AI 반도체) 패키지 경쟁은 얼마나 많이, 덜 손상시켜 붙이느냐의 싸움”
  1. 1고향사랑기부금 왜 받았나…한 푼도 활용 않는 기초단체들
  2. 2동남권 최초 외국교육기관, 19일 명지서 착공
  3. 3경남도, 추가 교육지원청 신설 대신 제2청사로
  4. 4시민공원 인근 또 오염토 나왔다…이번엔 중학교 이전 부지
  5. 5지역사회 ‘국제신문 회생인가’ 법원에 탄원
  6. 6부산 서구 산복도로 노후 주택가 주차난 환경개선 3곳 추진
  7. 7[한 손 뉴스] 12·12 때 숨진 김오랑 중령, 고향 김해에 추모공원 조성
  8. 8“돔? 재건축? 미래가치 따져야” “전문가 주도적 역할 부여를”
  9. 9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19일
  10. 10‘법조 파트너’ 격상돼 로펌행…수사정보 유출 ‘카르텔’ 우려
  1. 1김태형 유임이냐, 이동욱 전 NC 다이노스 감독·조성환 해설위원 등 새 얼굴이냐
  2. 2돈으로 우승은 못 샀다…MLB 월드시리즈 연봉 하위팀 반란
  3. 3부산시청 고은, 전국체전 金…女사격 비공인 세계신기록
  4. 4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5. 5득점은 킹, 리바운드는 롱…KCC 살릴 ‘믿을맨’ 찾았다
  6. 6자금 숨통 틔웠다…LIV골프 살아날까
  7. 7[뭐라노] 롯데, 이젠 성찰할 때
  8. 8프로야구 역대급 흥행에도 쪼그라든 ‘거인 팬심’
  9. 9인종차별 당한 엄지성…英 경찰 수사
  10. 10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우리은행
얼굴에 담긴 이야기
물극필반(物極必反)
미리보는 제31회 BIFF
스타 만나려면 첫 3일·여유롭게 영화 즐기려면 둘째주 공략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응원하고 함께하는 마음
사랑이 불가능한 시대의 가능한 사랑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붉은 빛 조명, 배우·합창단의 호연…눈앞에 다가온 부산오페라하우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일상 언어에서 찾은 삶의 방향 外
쉽게 따라 배우는 걷기명상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강동윤-Pixelated Oasis
윤상건-Creature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경비원 /박필상
자화상 /최은지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팬덤의 힘 ‘극장판 치이카와’ 1위로…암살자(들) 근소한 차 2위
역사 왜곡 논란에도 ‘암살자(들)’ 정상…애니 ‘극장판 치이카와’ 예매 1위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19일 (음 9월 9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15일 (음 9월 5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4일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3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유배객 자암 김구의 눈에 비친 남해의 가을 바다
신라 말 고운 최치원이 비 오는 가을밤에 읊은 시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