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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장콘서트, 몸과 음악 허기 채울 수 있는 공연”

김창욱 음악풍경 기획위원장

  • 김미주 기자 mjkim@kookje.co.kr
  •  |   입력 : 2022-12-01 19:58:55
  •  |   본지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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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래식·성악·가요 등 장르 불문
- 공연자·관객이 함께 만드는 무대
- ‘풀뿌리 음악’의 확대 노력할 것

“연주회는 직장인 평균 퇴근 시간인 오후 6시 이후, 공연장까지 이동 시간을 고려한 7시30분 시작됩니다. 저녁을 먹기에는 애매하고 배고픈 시간이죠. 그래서 저녁밥과 연주를 동시에 즐기는 프로그램을 생각했습니다.”

김창욱 음악풍경 기획위원장이 짜장콘서트의 기획 의도를 설명하고 있다. 여주연 기자
2019년 1월부터 매월 한 차례 공연 전후 짜장면을 함께 먹는 ‘짜장콘서트’가 3일 제43회 연주회를 앞뒀다. 짜장콘서트를 기획한 전문예술단체 음악풍경은 이달 창립 9주년을 맞았다. 1일 만난 음악풍경 김창욱(56) 기획위원장은 짜장콘서트를 ‘풀뿌리 음악’에 빗대며 이같이 설명했다.

김 기획위원장은 “음악을 만드는 생산자 입장의 예술인과 음악을 듣고 싶어하는 수요자 입장의 관객을 연결해주기 위해서”라고 음악풍경의 존재 목적을 설명한 뒤 “예술인이 들려주고 싶은 연주와, 관객이 듣고 싶은 노래에 차이가 있을 때가 많다. 음악풍경은 예술가와 관객의 간극을 줄일 프로그램을 기획한다”고 설명했다.

짜장콘서트는 공연 전후 관객과 연주자가 함께 짜장면을 먹는 것이 눈에 띄는 특징이다. 왜 하필 짜장면일까. 김 기획위원장은 “사람이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의식주, 그중에서도 먹는 것은 사는 것과 직결된다. 소설가의 표현을 빌리면 ‘제 목구멍으로 넘어가는 밥만이 각자의 고픈 배를 채워줄 수 있다’고 했다.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일’이라면 관객뿐만 아니라 연주자 스태프도 굶는 일은 없어야 했고, 호불호가 적은 짜장면을 ‘먹는 일’로 택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회원제로 운영되는 짜장콘서트는 달마다 한 차례 예술 무대를 관람하고 함께 짜장면도 먹는 독특함 덕분에 고정 관객층이 형성됐다. 김 기획위원장은 “자주 오는 70대 중학교 동창생들이 몇 분 계신데, 짜장음악회가 열릴 때마다 연주를 감상하고 함께 식사하며 동창회를 겸하고 계시더라. 기획자로서 뿌듯한 일”이라고 말했다.

특정 장르에 치중하지 않는 건 짜장콘서트의 강점이라고 한다. 짜장콘서트는 클래식 성악 대중가요 등 다양한 장르를 선보인다. 거쳐간 연주자는 100명을 훌쩍 넘는다. 특히 연주자와 관객의 니즈는 즉각 반영되는데, 김 기획위원장의 ‘뉴스레터’가 숨은 공신이다. 그는 매주 한 차례 연주자와 관객, 음악풍경 회원 등에 블로그 글이 담긴 문자메시지를 전송한다.

그는 “내용은 다양하다. 짜장콘서트 회차별 안내부터 연주자 모집 공고 등 무대를 위한 모든 이야기가 오간다”며 “글을 보고 먼저 연락하는 연주자도 많다. 또 관객이 공연에 대한 피드백을 남기면 프로그램에 즉각 반영한다”고 강조했다.

활발한 소통으로 연주자와 관객 모두가 참여하는 무대를 만드는 셈. 이는 음악풍경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풀뿌리 음악의 확대와 맞닿아 있다.

김 기획위원장은 “음악은 진입장벽 없이 쉽게 즐길 수 있어야 한다”며 “클래식이든 대중음악이든 짜장콘서트를 통해 이웃과 함께 음악을 즐기고 사랑하는 마음을 키워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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