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부산시향과 함께한 내 지휘 인생 ‘청춘기’…아름다운 마무리 하겠다”

내년 마지막 시즌 준비하는 최수열 시향 예술감독

위대한 음악가들의 마지막 교향곡으로 잊지못할 공연 선사하고 싶어

  • 김미주 기자 mjkim@kookje.co.kr
  •  |   입력 : 2022-11-20 20:08:51
  •  |   본지 17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지휘자로서 청춘의 시간을 부산시향과 함께했다. 내년 시즌은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한 고민의 결과물이다.” 부산시립교향악단 최수열 예술감독은 내년 시즌을 끝으로 부산시향을 떠난다. 지난 16일 최 예술감독을 만나 부산시향과 함께한 그의 ‘6년’을 6개의 키워드로 풀어봤다.


#프로그램북

최수열 부산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 부산시립교향악단 제공
부산시향은 2018년 처음 연간 프로그램북을 발표했다. 최 예술감독이 부산시향에서 가장 먼저 시도한 ‘체계 세우기’다. 그는 “60년 가까이 된 부산시향이 시즌 프로그램북을 제작하지 않아 놀랐다”며 “오케스트라라면 시즌 라인업 발표는 당연한 일이고, 그 체계를 정립하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눈앞에 2018년부터 2023년까지 프로그램북이 나열됐다. 변화는 한눈에 보였다. 최 예술감독은 “취임 후 처음 진행한 2018 시즌은 시간이 촉박했기 때문에 매우 간소한 편이다”고 웃은 뒤 “2019 시즌부터 인사말을 넣고 연주곡을 설명하는 데 신경 썼다. 각 연주회를 상징하는 제목도 지었다. 문장에서 단어로, 곡 제목 등 변화를 줬다”고 설명했다.


#숫자6

최 예술감독은 유난히 숫자 6과 인연이 많다. 우선 지난 9일 공개된 내년 시즌 라인업을 보면 최 예술감독은 11번의 공연 중 6번의 무대에 오른다. 5월 공연 일정을 비워둔 것은 가정의 달을 맞아 특별 공연을 계획하기 위해서다. 최 예술감독은 지난 2일 부산시향 창단 60주년 기념 ‘회갑’ 공연을 치렀고, 내년은 그가 부산시향과 함께하는 6번째 시즌이다.

그가 특히 기대하는 공연은 내년 6월 16일에 열리는 제600회 정기연주회다. 이날 말러의 마지막 작품인 교향곡 제9번으로 관객과 만난다. 부산시향은 같은 달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교향악 축제에도 이 곡으로 참가한다. 최 예술감독은 “60주년 연주회와 제600회 정기공연을 함께하는 지휘자가 됐다. 특히 교향악 축제는 해마다 4월 열리는데, 내년은 이례적으로 6월에 열린다. 이쯤 되면 ‘6’과의 인연을 곱씹지 않을 수 없다”고 웃었다.


#Last work

내년 시즌을 끝으로 최 예술감독은 부산시향을 떠난다. 애초 임기는 2024년 9월까지였으나 한 시즌을 온전히 마무리하고 다음 지휘자에게 넘겨주기 위해서다. 그는 “오롯이 부산시향을 생각해 내린 결정이다. 지휘자는 떠나도 부산시향은 계속되기 때문”이라며 “좋은 마지막에 대해 오래도록 고민한 결과”라고 밝혔다.

그는 6년 여정을 마무리하는 마음을 담아 내년 6차례 연주회에서 하이든 브람스 드보르자크 말러의 마지막 교향곡을 택했다. 또 비제의 마지막 작품인 오페라 카르멘을 기반으로 한 모음곡, 슈트라우스 교향시를 집대성한 작품 ‘영웅의 생애’를 선곡했다.


#슈트라우스

최 예술감독은 부산시향의 개성을 슈트라우스에서 찾았다. 그는 취임 당시인 2017년 9월 “슈트라우스의 모든 교향시를 국내 최초로 완주할 예정이다”는 약속을 2019년 11월 지켰다. 당시 “천재적인 기질의 슈트라우스 음악은 직설적이고 자신감 넘친다. 부산과 어울린다”고 했다. 이후 그의 바람처럼 슈트라우스는 부산시향의 시그니처이자 무기가 됐다. 그래서 최 예술감독은 부산시향에서의 마지막 시즌, 마지막 연주로 슈트라우스 ‘영웅의 생애’를 택했다. 그는 “슈트라우스는 자신의 교향시를 집대성해 영웅의 생애를 선보였는데, 나와 부산시향의 역사를 압축한 곡이라고도 생각한다”고 선곡 이유를 밝혔다.


#부산

6년 차 ‘부산시민’인 최 예술감독은 요즘 일정이 없는 날 부산 곳곳을 여행하는 재미에 빠졌다. 그는 “부산은 알수록 매력적인 도시다. 그래서 부산시향뿐 아니라 부산을 떠나는 자체가 아쉽다”고 말했다. 그래서인지 여행가방을 끌고 부산시향 공연을 보러 오는 관객과 마주치면 감회가 남다르다. 그는 “부산 여행 코스 중 하나로 부산시향의 공연이 포함됐다는 뜻으로도 읽혀 의미 있다”고 말했다.


#청춘

그는 “지휘자로서 청춘을 부산시향과 함께 시작했다”고 표현했다. 이후의 삶을 지금 단정 지을 수 없지만, 부산시향 경험을 토대로 유연함을 늘려갈 생각이다. 그는 “시향은 음악 애호가들에게는 저렴한 가격으로 좋은 공연을, 지난해보다 올해 더 좋은 연주를 선보여야 한다. 또 음악에 관심 없는 사람이라도 연주를 통해 힐링·위로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부산시향에서의 경험은 내 인생에서 주요 부분을 차지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해운대 벗어나 우리동네로…부산이 온통 극장이네요
  2. 2부산에 하나 뿐인데…‘부산예대’ 내년 2월 문 닫는다
  3. 3“능인선원 매각 협상 나서라” 국제신문 사활 건 총력투쟁
  4. 4준비 덜 된 경찰시대…‘대국민 수사 실험’ 우려
  5. 5[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6. 6‘반쪽’ 자갈치 축제…내홍에 창립멤버 어패류조합 빠졌다
  7. 7“가덕 공사비 증액 법 개정 앞서 정부 약속부터”(종합)
  8. 8시민이 만든 '부캉이' 공공 자산으로…부산시, 상표권 독점 막는다
  9. 9전재수 ‘되돌릴 수 없는 해양수도 기반 조성’ 선언
  10. 10김해시민 민생회복지원금, 2주 만에 지급률 80% 돌파
  1. 1‘교정시설 조성 지원 특별법’ 발의…부산구치소·교도소 통합 뒷받침
  2. 2[속보] “전두환 내란 아냐” 김태규 ‘제명 촉구 결의안’의결
  3. 3부산 국힘 “보좌진 유죄 선고…전재수 시장, 시민에 사과해야”
  4. 4[속보]우크라 외무 “한국 중요해…외교적 오해 해결바라”
  5. 5김민석 부산 찾아 “전재수 시정 성공시키겠다”
  6. 6李대통령 “우크라, 상대국 원수 거짓말쟁이 만들어…사과 거부시 추가 조치”
  7. 7국힘, 중수청 앞서 “범죄자 천국될 것” 여론전(종합)
  8. 8靑 “이 대통령 ‘불의의 사고’ 표현, 부상 장병 위로한 것…북한 면죄부 주려는 것 아냐”
  9. 9李 “김지용, 친윤 아닌 반윤 검사” 중수청장 청문 요청키로
  10. 10이 대통령, 김지용 중수청장 후보자 청문요청안 재가
  1. 1“가덕 공사비 증액 법 개정 앞서 정부 약속부터”(종합)
  2. 2삼성중공업, 올해 LNG운반선 20척 수주. 글로벌 경쟁력 입증
  3. 3동래 플래그십 문 연 ‘르노’…미래차 R&D센터 내년 오픈
  4. 4북극 누빈 아라온호, 항로예측 기틀 마련
  5. 5최태원, 9440억 규모 SK 지분 매각 결정…노소영 재산분할액과 같은 규모
  6. 6신한은행 해킹 서버서 “‘중국어 AI 침투도구’ 흔적 발견”
  7. 7국민·하나·부산은행도 당했다…금융권 해킹 피해 확산(종합2보)
  8. 8대선주조 부산 문화 앞장…‘부산국제록페스티벌’ 8년째 후원 행보
  9. 9"건보료 재정누수 심각…1000만원 초과 고액체납 2배 급증"
  10. 10신한銀 2만5000명 고객정보 털렸다…당국 조사
  1. 1부산에 하나 뿐인데…‘부산예대’ 내년 2월 문 닫는다
  2. 2“능인선원 매각 협상 나서라” 국제신문 사활 건 총력투쟁
  3. 3준비 덜 된 경찰시대…‘대국민 수사 실험’ 우려
  4. 4‘반쪽’ 자갈치 축제…내홍에 창립멤버 어패류조합 빠졌다
  5. 5시민이 만든 '부캉이' 공공 자산으로…부산시, 상표권 독점 막는다
  6. 6전재수 ‘되돌릴 수 없는 해양수도 기반 조성’ 선언
  7. 7김해시민 민생회복지원금, 2주 만에 지급률 80% 돌파
  8. 8부산중수청 문 여는데 아직 공사중…외부 출입통제도 어려워
  9. 9“택시부제 풀었더니 매출이 쑥”…밀양시, 시범운영 거쳐 전면 해제
  10. 10아침기온 경남 7도, 부산 15도…2일부터 쌀쌀해진다
  1. 1송교창·최준용 빠진 KCC…‘루이스 킹’ 희망될까
  2. 2KLPGA 대회 처음 부산서 여는 HJ重… “지역과 상생할 것”
  3. 3메치고 쏘고…한국 유도·양궁 ‘금빛 데이’
  4. 4한국 여자 양궁 단체전 인도에 져 은메달…8연패 무산
  5. 5성적 부진·단장 공백·감독 결별·구단주 경고…김해FC ‘사중고’
  6. 6자존심 지켰다…남자 양궁 리커브 단체전서 금메달
  7. 7LoL 대표팀, 대만 꺾고 아시안게임 금메달…무실 세트 제패
  8. 8HJ중공업, 8∼11일 KLPGA 챔피언십 대회 주최…부산서 처음 열려
  9. 9돌아온 금빛 주역들, 프로야구 막판 순위·타이틀 경쟁
  10. 10해볼 만하다…女축구, 8년 만의 AG 메달 도전
우리은행
얼굴에 담긴 이야기
코 성형과 마음 성형
미리보는 제31회 BIFF
해운대 벗어나 우리동네로…부산이 온통 극장이네요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사랑이 불가능한 시대의 가능한 사랑
환상이 불러일으킨 파국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붉은 빛 조명, 배우·합창단의 호연…눈앞에 다가온 부산오페라하우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약학박사 연륜이 깃든 시조집 外
익숙한 물건에 깃든 삶의 온기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박자현-꾸지 않는 꿈
장승택-ayered Painting P60-11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기다림의 미학 /윤종순
빨래 /심여혜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추석 연휴 ‘암살자(들)’ 정상…2위 ‘타짜: 벨제붑의 노래’
‘인턴’, ‘오디세이’ 제치고 정상…허진호 감독 ‘암살자(들)’ 예매율 1위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1일 (음 8월 21일)
오늘의 운세- 2026년 9월 30일 (음 8월 20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할아버지·아버지·본인·아들까지 정쟁으로 죽은 김제겸의 글
아침 산안개를 읊은 조선 전기의 문신 월헌 정수강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