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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호정의 컬쳐 쇼크 & 조크] <95> 범상치 않은 뮤지션 이찬혁의 요즘 행보

이찬혁, 하고 싶은 거 다 해

  • 방호정 작가
  •  |   입력 : 2022-10-31 19:01:38
  •  |   본지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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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이찬혁의 기행이 이어지고 있다. ‘전국노래자랑’ ‘딩동댕 유치원’ 등 생뚱맞은 TV 프로그램에 등장하고, 경의선 책거리, 부산 서면에 예고 없이 등장해 깜짝 퍼포먼스를 펼치고 사라지며, 음악방송에 출연해 마스크를 쓴 채 인터뷰를 침묵으로 채우고, 카메라를 등진 채 노래하고, 무대 위에서 삭발식을 진행했다. 범상치 않은 행보에 다양한 반응이 쏟아져 나온다.

올해 10월 17일 첫 솔로 정규앨범 ‘에러’를 발표한 이찬혁. YG엔터테인먼트 제공
지나치게 파격적이고 무례하여 불편하다는 반응도 다수 보인다. 이찬혁은 방년 17세에 여동생 이수현과 함께 ‘악동뮤지션’이란 듀오로 2013년 ‘K팝스타 시즌2’에 참가해 우승하며 이름을 알렸으며 다양한 음악적 시도를 거듭하며 사랑받아왔다. 양희은 이승철 아이유 같은 대선배들의 노래를 만들고 프로듀싱하며 ‘천재 뮤지션’으로 칭송받기도 했다. 그런 이찬혁이 기행을 반복하는 건 뭐라도 이유가 있을 것이다. 올해 10월 17일 발표된 이찬혁의 첫 솔로 정규앨범 ‘ERROR’는 ‘파노라마’를 포함해 11곡이 수록됐다. 기행의 이유가 궁금하다면 우선 앨범 전곡을 순서대로 귀 기울여 들어보면 설명이 될 것 같다. 모든 곡이 일관되게 이어지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콘셉트 앨범이다. 누구에게든 불시에 닥칠 수 있는 벼락같은 사고처럼 당혹스런 죽음의 순간에 스치는 수많은 감정, 그중 가장 강력한 ‘후회’라는 감정에 대한 이야기들이다.

‘이렇게 죽을 순 없어 버킷리스트는 다 해봐야 해 짧은 인생 쥐뿔도 없는 게 스쳐 가네 파노라마처럼’(이찬혁의 ‘파노라마’ 중) 이찬혁은 다양한 방식으로 버킷리스트를 채워가는 중인 듯하다. 다소 불편하다는 반응 역시 예상했던 의도일지 모른다. 굳이 꼰대처럼 말하자면, 이 정도가 불편하다니, 요즘 대중은 너무 나약한 것 같다. 친절하기만 했던 엔터테이너들 탓에 버릇이 나빠진 것 같다. 라떼는 생방송 중 다 큰 사내들이 냇가에서 뛰노는 아이들마냥 발가벗고 날뛰기도 했는데 말이다. 그 이전에 오지 오스본, 짐 모리슨 같은 경우는…. 차마 활자로 옮길 수도 없다.

이찬혁이 버킷리스트를 채워가는 건, 우선은 스스로를 위해서이겠지만 대중음악계와 대중을 위해서도 필요한 일을 하고 있다고 믿고 응원한다. 이찬혁. 앞으로도 계속 하고 싶은 거 전부 다 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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