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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의 완벽한 귀환…21세기형 영화제의 모델 제시하다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결산

  • 정인덕 기자 iself@kookje.co.kr
  •  |   입력 : 2022-10-16 19:39:51
  •  |   본지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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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객 수 코로나19 이전에 근접
- 커뮤니티·동네방네비프 활성화
- 영화제 저변은 오히려 더 넓어져
- 마켓 미팅건수 등 최고기록 경신

- 작년 신설 미래형 섹션·이벤트
- 올해 양적·질적으로 자리잡아

3년 만에 완전 정상화된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열흘간 펼쳐진 ‘영화의 바다로의 항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흥행 저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코로나 팬데믹 이전의 열기를 회복하며 관객의 호응을 확인했다. OTT가 본격적으로 가세한 온 스크린 섹션과 주민참여형 행사인 동네방네비프가 본격 가동되면서 ‘21세기형 영화 축제’라는 BIFF의 중장기적인 목표에도 새로운 초석을 놓았다.
지난 14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열린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폐막식에서 배우 김상경과 이영애가 올해의 배우상 시상을 위해 무대에 올라 수상자를 호명하고 있다. BIFF 제공
■정상 궤도에 올라온 BIFF

제27회 BIFF의 시작은 벅찬 축제라는 평이 많았다. 3년 만에 완전 정상화된 행사인 만큼 흥행을 보장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전 만큼 영향력이 부재하다는 일각의 우려를 씻어내야 하는 부담도 있었다. 하지만 올해 BIFF는 그간의 모든 걱정을 떨쳐낼 만큼 완전히 부활한 축제의 장이었다.

올해는 71개국 242편의 영화가 공식 초청됐고, 커뮤니티비프와 동네방네비프에는 161편이 공식 상영됐다. 특히 16만 1145명의 관객이 참여하면서 목표했던 최소 관객 15만 명을 훌쩍 뛰어넘었다. 코로나19 이전의 관객수 2018년(19만 2991 명) 2019년(18만 9116 명)에는 다소 미치지 못하지만 코로나19 시기인 2020년(1만 8311 명) 2021년(7만 6072 명)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회복이다. 커뮤니티비프와 동네방네비프의 참여 관객이 합산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기대 이상의 호응을 얻었다는 평이다. 올해 커뮤니티비프 관객 수는 1만 7000여 명, 동네방네비프는 1만 1000여 명으로 집계됐다.

BIFF의 성공적인 회복은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ACFM)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올해 ACFM은 49개국 1102개사 2465명이 참가했다. 지난해에는 55개국 853개사 1479명이 참여했다. 2019년과 비교해도 참가자가 12% 늘었고, 미팅 건수 등 모든 면에서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신설된 원천IP(Intellectual Property·지적재산권)거래의 장인 부산스토리마켓에서도 모두 51편의 원작에 대해 1027건의 미팅이 진행되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 14일 부산 KNN시어터에서 열린 결산 기자회견에서 BIFF 허문영 집행위원장은 “축제다운 축제가 돌아왔다. 양적인 면에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 90% 수준까지 회복했다. 질적인 면에서는 100% 회복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특히 마켓의 성장이 대단하다”고 자평했다.

■21세기형 영화제의 초석 쌓은 BIFF

올해 BIFF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지점은 지난해 시범 운영했던 행사의 본격적인 가세였다. OTT·시리즈물을 소개하는 온 스크린 섹션과 부산 곳곳에서 영화 상영과 공연을 진행하는 동네방네비프가 올해 본격적으로 확대됐다. 온 스크린 섹션은 지난해 3편에서 올해 9편으로 편수가 크게 늘었다. 동네방네비프도 지난해 14개 구·군 14개 장소에서 시행하던 것을 16개 구·군 17개 장소로 확대했다. 특히 올해는 영화 상영 전 인디 밴드 맥거핀과 LUCY 등 MZ세대의 취향에 맞는 공연도 더해 세대가 화합하는 축제 분위기를 만들었다.

온 스크린 섹션과 동네방네비프의 확대는 BIFF의 방향성을 엿볼 수 있다. BIFF는 2030년 ‘21세기형 영화축제’의 완성을 꿈꾸고 있다. 21세기형 영화축제는 산발적으로 아시아 전역의 특정 장소에서 동시에 개최되는 ‘확산형 축제’, 보다 많은 세계적 거장과 영화인이 찾는 ‘전통적 영화제’, 다른 차원의 ‘볼거리가 확장된 축제’를 의미한다. 올해는 온스크린 섹션과 동네방네비프의 확대로 BIFF가 꿈꾸는 21세기형 영화축제의 초석을 세웠다.

허 위원장은 “온스크린 섹션과 동네방네비프는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 온 스크린 섹션은 영화 장르의 확장, 동네방네비프는 영화축제의 개념을 변화시키는 것”이라며 “온 스크린 섹션의 확장으로 OTT가 대대적으로 가세한다는 생각이 들고, 16개 구·군으로 확장된 동네방네비프도 상영 전 인디밴드 등의 공연을 통해 축제의 산발성, 생활밀착성을 실현했다. 올해는 BIFF의 지향성에 걸맞는 양적·질적 수준에 도달한 첫 번째 단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온 스크린 섹션과 동네방네비프가 상징하는 BIFF의 방향성은 2030년 완성을 목표로 더 강조되고 확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27회 BIFF 영광의 얼굴들

BIFF를 대표하는 경쟁 부문인 뉴 커런츠 상은 이정홍 감독의 ‘괴인’과 자이샨카르 아리아르 감독의 ‘그 여자, 쉬밤마’에게 돌아갔다. 심사위원단은 “‘괴인’은 혁신적인 촬영 기법으로 한 집에 있는 인물 간의 독특한 순환 고리를 만들어 현대적인 세계관을 쌓았다. ‘그 여자, 쉬밤마’는 다큐멘터리와 픽션이 만나 자연스러운 영화를 만들어냈다. 배우들의 연기가 빛난다”고 평가했다.

올해 새롭게 섹션이 분리돼 또 다른 BIFF의 대표 경쟁부문으로 떠오른 지석상은 하디 모하게흐 감독의 ‘바람의 향기’와 욜킨 투이치에브 감독의 ‘변모’가 수상했다.

한국영화의 선전도 돋보였다. 이정홍 감독의 ‘괴인’은 4관왕(뉴커런츠, 아시아영화진흥기구상, KBS독립영화상, 크리틱상), 김태훈 감독의 ‘빅슬립’과 이솔희 감독의 ‘비닐하우스’는 3관왕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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