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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지구촌 구석구석 그들이 퍼트린 해피 바이러스

BTS 15일 부산엑스포 기원 콘서트…본지 부산지역 외국인 시민기자가 본 선한 영향력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2-10-13 20:33:59
  •  |   본지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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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2030부산엑스포 유치 기원 콘서트’를 갖는 방탄소년단(BTS).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 딸과 함께 팬이 돼 서로를 위로

- 로리따 사우르 안드라위나(Lolitha Saur Andrawina) (인도네시아)

2019년 3월. 나의 딸은 중학교 1학년이었다. 딸의 가방에 이름표가 있는데 이상한 이름이 눈에 뛰었다. ‘김태형’. 학교로 출발하기 전 신발 신을 때 그 이름표에 자꾸 눈이 갔다. “근데 김태형이 누구니?”라고 딸에게 물었다. “아! 내가 좋아하는 가수 BTS(방탄소년단) 멤버예요.” BTS가 누군지 모르고 있던 나는 얼른 검색했다. 7명 가수로 된 그룹이었다. 그중 김태형(뷔)이 있었다. 검색하다 노래 ‘봄날’을 듣게 됐고 그때부터 알게 모르게 BTS를 좋아하게 되었다. ‘봄날’ 시작 대목의 기차 소리와 잔잔히 울려 퍼지는 소리가 아련했다.

노래를 다운받아 즐겨 듣게 되고 BTS의 팬이 돼버렸다. 좋았다. 요리할 때나 집안일 할 때는 계속 BTS 노래만 듣게 되었다. 딸이 집에서 BTS노래를 부르는 나를 보고 놀라서 물었다. “엄마, 그 노래 알아?” 난 “응, 당연히 알지” 라고 자랑하며 아는 척을 했다. “엄마가 이 노래 엄청 좋아해. 보고 싶다~보고 싶다~.” “엄마, 누가 보고 싶은데?” 딸이 장난삼아 물었다. “인도네시아에 계신 외할머니가 많이 보고싶어.” 내가 답했다. 우리 딸은 나에게 다가와 안아주었다. “엄마 나도 외할머니 보고싶다, 엄마가 멀리 한국에 있어서 외할머니 보고 싶을 때 바로 만날 수 없어서 답답하죠?” 딸은 나를 위로 해줬다. 그 뒤 아미(A.R.M.Y) 멤버로 가입했다. 딸과 엄마는 같은 팬이 되었다.

BTS는 새 역사를 썼다고 할 수 있다. 그들이 존경스럽다. 딸과 나도 ‘피와 땀 그리고 눈물’이 흐르더라도 참고 이기며 BTS처럼 열심히 걸어가고 싶다. 지금은 인도네시아에 있는 초등 3학년 내 조카도 BTS 팬이다.


# 베트남 재난때 팬들 기부·봉사, K-팝 좋지 않은 평판 확 바꿔

- 응웬 투 히엔 (베트남)

전 세계 곳곳에 BTS(방탄소년단)의 팬클럽인 아미가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나의 고향 베트남에서도 V-아미(베트남 아미)의 활동이 이루어진다. 소통을 위한 이벤트와 봉사활동 등을 진행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어려움을 겪었다. 그렇게 어려운 상황에서 베트남 아미들은 갖가지 봉사활동을 했다. 베트남의 BTS 팬 커뮤니티의 팬 페이지 ‘BTS Voting Fanpage’에서 베트남의 코로나19 방역을 지지하는 소식을 전했다. 이에 따라 베트남의 팬 커뮤니티는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베트남 조국전선중앙위원회 계좌에 3000만 동(176만 7000원)을 입금했다.

이 돈은 BTS가 발표한 싱글 ‘Butter’ 홍보를 위한 기금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V-아미들은 하노이와 호찌민 두 곳에서 음악을 홍보하려 했지만, 하노이에서만 활동이 이루어졌다. 이어 “다른 프로모션 활동도 마무리하고 나머지는 정부의 코로나19 예방기금으로 ‘베트남의 방탄소년단 팬 커뮤니티’ 명의로 기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돈은 곧바로 베트남 UBMT(베트남 조국전선)로 송금돼 제때 지원 활동을 펼쳤다.

BTS Vietnamese Fanpage에 실린 사진. 베트남에서 이웃을 위해 기부 활동을 하는 BTS 팬들의 활동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베트남의 아미는 “우리 자신과 가족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항상 5K, 즉 Khau trang (facemask)-Khu khuan(disinfection)- Khoang cach(distance)-Khong tu tap(no gathering)-Khai bao y te(declare your medical condition) 규칙을 지키자”고 제안했다. 비슷한 활동도 이어졌다. ‘Keepflying - BTS Vietnamese Fanpage’라는 팬페이지는 방탄소년단 팬들의 기부를 호소했다. 여기에 호응한 성금 가운데 77만7777동(7인조 그룹 BTS를 상징)이나 13만613동(BTS 데뷔 일) 등 의미를 담은 귀여운 메시지의 성금도 있었다.

베트남 중부는 해마다 홍수로 인한 피해를 입는 지역이다. 그래서 많은 연예인이 이 지역에서 봉사한다. 연예인의 팬들도 함께 봉사활동을 하기도 한다. 베트남에 있는 BTS의 팬들도 큰 도움을 주었다. 재작년에도 홍수가 갑자기 이 지역을 덮쳤다. 베트남 남부의 고장 꽝찌(Quang Tri)에서 꽝빈(Quang Binh)에 이르는 지역에 살던 사람들이 도움을 호소하는 모습이 널리 보도됐다.

그런 상황에서 베트남의 K-팝 팬 커뮤니티는 작은 힘이나마 보태려고 행동에 나섰다. ‘베트남 BTS 팬 커뮤니티’라는 이름으로 호소한지 24시간 만에 자선기금은 6억3700만 동(3751만9300원), 엄청난 금액을 모았다. 이 프로젝트를 이끈 사람은 “수해로 고통받는 중부 지역 사람들을 위해 스스로 참여해 도움을 주고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베트남에서는 K-팝의 팬들에 관해 예전부터 안 좋은 평판이 있었다. 하지만 이와 같이 사회적으로 좋은 영향을 주는 노력을 통해 K-팝 팬, 특히 BTS 팬들에 관한 인상이 더 좋아졌다는 생각이 든다.


# 성실히 노력하면 이룰 수 있단 메시지…몽골 현지 아미들 열광

- 샤라브도르지 에리덴 (몽골)

BTS(방탄소년단)를 알게 된 건 초등학생 아들이 BTS 노래를 좋아해 자주 같이 듣게 되면서이다. 처음엔 잘생기고 춤 잘 추는 여느 아이돌과 비슷한 줄 알았다. 하지만 그들은 달랐다. 그들은 유엔에서도 연설했고, 그래미어워즈도 탔고, 2030 월드엑스포 부산 유치 홍보대사로도 활동한다.

왜 BTS는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인기가 많은 것일까? 나는 한국에 10년 넘게 거주 중인 몽골 사람이어서 솔직히 현재 몽골 청소년이나 아미(A.R.M.Y)들의 심경을 잘 모른다. 그래서 몽골 아미들의 커뮤니티에 의견을 구해봤다. 며칠 새 댓글이 많이 달려 BTS의 인기를 실감했다. 그 내용을 문답 형식으로 정리해보았다.

- BTS를 왜 좋아하는지

▶노래 외모 실력도 물론 좋지만 끝까지 노력하는 모습, 그들의 생각과 마인드, 팀 분위기, 서로 챙겨주고 팬을 아끼는 마음이 팬들을 사로잡는다.

- BTS가 어떤 영향을 줬나?

▶BTS의 노래를 들으면 동기 부여가 된다. 성실하게 노력하면 이룰 수 있다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하고 전 세계 아미들에게 꿈을 선물했다. 상황이 어떻든 누가 뭐라 해도 오로지 자기 자신을 믿어야 한다는 것, 꾸준함과 끈기 있는 노력이 꼭 성공한다는 믿음. 자신감이 없었는데 나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가르쳤다. 인생을 더 긍정적으로 밝게 바라볼 수 있게 도와줬다. 실수해도 괜찮아 계속 하면 된다. 음악을 좋아하게 되었다. 한국말을 배우게 되었다,

- 노래 들으면 어떤 느낌?

▶운동선수라서 힘들 때도 많은데 BTS 노래를 들으면 나아갈 힘이 생긴다. 기분 전환된다. 흥이 나고 마음이 편안해진다. 자유와 기쁨을 느끼고 위로를 찾는다.

- BTS 관련 추억

▶내성적이어서 친구가 많이 없는데 온라인 공연을 볼 때 다른 팬들과 친구가 된다. 엄마가 돌아가시기 전에 지민 피규어를 선물하신 적이 있어서 더 애틋하고 그것을 볼 때마다 엄마 생각이 난다. 가족 말고 누군가를 처음으로 좋아하게 돼 제2의 가족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에 유학 가고 싶다.

- BTS에게 원하는 것은?

▶팬 곁에 항상 건강하게 같이 있어주기를. 몽골에 와서 공연해주기를. 절대 해체하지 말아주세요.

- BTS가 부산 2030 월드엑스포 홍보대사가 됐는데

▶잘할 것이다. 진심으로 응원한다.

몽골 아미들은 “몽골에서 BTS는 인기 많고 사람들이 많이 좋아한다”고 했다. BTS는 내 생각보다 더 좋은 영향을 주고 있다. 몸소 본보기를 보여주고 세계인의 마음에 꿈을 키워주고 음악을 통해 위로와 기쁨을 전하고 있다. 그들의 열정이 몽골 젊은이들에게 전달돼 다 같이 더 좋은 미래를 만들기를!

※이 기사는 부산시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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