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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조위 "왕가위 작품 중 가장 힘들었던 영화는 '동사서독'"

7일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서 '양조위의 화양연화' 오픈토크

영화평론가 이동진의 사회로 왕가위 감독과 추억 떠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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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배우 양조위가 왕가위 감독과 함께 한 7개 작품 가운데 가장 힘들었던 영화로 ‘동사서독’(1995)을 꼽았다.
7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서 열린 오픈토크 ‘양조위의 화양연화’에 참석한 배우 양조위가 관객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여주연 기자 yeon@kookje.co.kr
7일 부산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서 영화평론가 이동진의 사회로 열린 오픈토크 ‘양조위의 화양연화’에서 그는 왕가위 감독과의 작업들을 떠올렸다. 그는 왕가위에 대해 “내 연기 생명에서 가장 중요한 감독”이라고 불렀다.

시작과 끝이 불분명한 양가위와의 작업을 ‘고난의 길’이라고 하는데 ‘어떻게 참아냈냐’는 질문이 던져졌다. 양조위는 “또 다른 창작 방법인 것 같다. 다른 감독과 일했을 때도 한번도 이런 창작 방법이 없었다. 대본도, 캐릭터에 대한 정보도 거의 없는 상태에서 촬영에 들어간다”며 “언제까지 촬영해야 할 지도 모르지만, 어떻게 보면 재밌는 방식이었던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우리 일상 생활도 당장 30일 이후 내가 뭘 해야하는지 모른다. 현장에서 매일 대본을 받는데, 제가 찾은 방법은 하루하루 받은 대본을 제대로 대하다 보니 연기도 제대로 하게 되더라. 우리 삶도 하루하루 제대로 살다 보면 그렇게 살아지는 느낌이지 않나”고 부연했다.

왕가위와 촬영 에피소드도 전했다. 그는 “감독님은 욕심이 많은 편이다. 같은 장면을 여름에 3일 찍고 가을에 3일 찍기도 했다. 이런 쪽으로 욕심이 있어 가끔 힘들었다”며 “아마 감독님도 이 장면으로 여름으로 설정할지 가을로 설정할지 결정 못했던 것 같다”며 웃었다. 그러면서도 “대체로 재밌었던 거 같다. 연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3개월이든 2년이든 참 행복한 일이다”고 추억했다.
7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무대 전광판에 오픈토크 ‘양조위의 화양연화’에 참석한 배우 양조위의 모습이 중계되고 있다.
왕가위와 함께 한 작품 7편 가운데 가장 힘들었던 작품은 무엇이었을까. 양조위는 ‘동사서독’이라고 답했다. 그는 “20여 년 전 일이다. 촬영 장소가 아주 먼 사막이었다. 큰 사막 한 가운데 길 하나만 있고 호텔도 없이 나무로 대충 지은 민박집 몇 개 밖에 없었는데, 그대 숙소에 들어가서 한 첫 번째 일은 청소와 소독이었다”고 말을 꺼냈다.

그러면서 “그날이 돼서야 내 촬영분이 있다 없다는 알 수 있어서 (부를 때까지) 민박집에 묵어야 했는데, 오늘 할 게 있는지 없는지 기다려야 하니까 힘들었다. 그땐 스마트폰이나 인터넷도 없고, 전화하려면 아주 먼 곳에 있는 로비로 가서 전화를 부탁해야 하는 올드한 방식으로 생활했었다”고 말했다.

7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서 열린 오픈토크 ‘양조위의 화양연화’에서 관객들이 배우 양조위의 모습을 담으려고 일제히 스마트폰을 올려 촬영하고 있다.
왕가위가 양조위를 ‘자신만의 고유한 방식으로 무미무취한 배우’라고 얘기한 데 대해서는 “배우라면 저마다 유니크하고 자신만의 연기 방식이 있을텐데 저는 조용한 편이라 그렇게 표현해주신 것 같다”고 대답했다. 최승희 기자 shchoi@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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