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故 최동원 등 선수·코치진 등장
- 사직구장 준공 비화 등 흥미진진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BIFF) 공식 초청작 ‘10월의 이름들’을 제작한 국제신문이 부산 야구 40년사를 담은 신작 다큐멘터리 ‘죽어도 자이언츠’를 오는 27일 극장에서 개봉한다. 감독은 이동윤 기자가 맡았다. 국내 일간지가 제작한 영화가 국내 대형 배급사를 통해 관객과 만나는 것도 유례가 드문 일이다.
롯데엔터테인먼트와 마케팅사 그램은 ‘죽어도 자이언츠’ 메인 포스터를 7일 공개하고 개봉 일정을 확정했다.
‘죽어도 자이언츠’는 실업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창단된 1970년대부터 올해까지 부산 야구사를 조망한 스포츠 다큐멘터리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우승을 목 놓아 응원하는 팬들의 애증과 박영길·최동원·한문연·박정태·염종석·이대호를 비롯한 전·현직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부산 야구사 아카이브 발굴과 롯데 자이언츠 창단 40주년을 맞아 국제신문이 지난해부터 제작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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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신문이 제작한 스포츠 다큐멘터리 ‘죽어도 자이언츠’ 스틸컷. 이대호 선수가 경기 중 생각에 잠긴 장면. |
영화는 롯데 자이언츠 영광의 네 시즌(1984·1992·1999·2008년)과 2022년 명장면을 중심으로 시간과 공간을 교차하며 진행된다. 비교적 잘 알려져있지 않았던 실업팀 탄생 과정과 사직야구장 준공 비화도 생생한 인터뷰를 통해 소개한다. 고(故) 최동원 선수의 선수협회 결성과 트레이드 이슈는 물론 ‘비밀번호 8888577’을 비롯해 야구가 부산·울산·경남에 안긴 상처와 부진의 순간도 함께 그려내 균형 감각을 놓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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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故) 캐리 마허 교수가 사직구장에서 야구팬과 기념사진을 찍는 장면. |
카메라는 지난 8월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숨진 캐리 마허 전 영산대 교수의 별세 4개월전 모습도 담았다. 혈액암으로 투병하면서도 사직야구장을 찾아 롯데 팬들과 ‘야구와의 우정’을 나누는 모습은 감동 포인트다. 마허 교수는 생전 인터뷰에서 “한 팀을 응원하기로 마음을 먹으면 끝까지 충성을 다해야 된다. 롯데 자이언츠가 우승하기 전까지는 절대 한국을 떠날 수 없다”며 죽는 순간까지 애정을 드러냈다.
공개된 티저 포스터에선 수 많은 프랜차이즈 스타를 만날 수 있다. ‘한국시리즈 4승 1패’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운 최동원을 비롯해 롯데의 유일한 ‘신인왕’ 염종석과 ‘악바리’ 박정태, ‘자갈치’ 김민호 등 1992년 우승 멤버도 보인다. ‘특급 좌완’ 주형광과 ‘조캡’ 조성환은 물론 ‘영원한 별’로 남아 있는 임수혁도 등장한다. 임수혁의 부친은 가슴에 묻은 아들에 대한 추억과 애뜻함을 전한다. 은퇴를 앞둔 이대호가 팬에게 고마움과 미안함을 전하는 장면도 서사의 한 축이다.
‘죽어도 자이언츠’는 단순히 선수들 이야기만 다루지 않는다. 주인공은 오히려 부산갈매기들이다. 총 34명의 인터뷰이 중 선수·감독(16명)과 팬(18명)이 골고루 등장해 ‘왜 야구를 사랑할 수 밖에 없는지’를 말한다. 시끌벅적한 원정 응원버스 분위기도 담겼다. 한 팬은 30년간 우승을 못한 롯데 성적 이야기가 나오자 흥분을 감추지 못하며 이렇게 말하기도 했다. “야구단에 미련이 없으면 그냥 매각을 하란 말입니다! 그런데 내 자식을 또 어떻게 팔겠습니까….”
영화는 오는 27일 전국 극장에서 동시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