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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의 신간돋보기] 관용 가치 입힌 독서와 토론 外

  • 박현주 책 칼럼니스트
  •  |   입력 : 2022-09-22 19:29:10
  •  |   본지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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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용 가치 입힌 독서와 토론

똘레랑스 독서토론- 배진시 지음 /일리 /1만7000원

프랑스에 유학해 철학을 공부한 저자는 어느 날 유치원에서 막내 아이 친구 엄마들의 고민을 들었다. 토론을 잘해야 생기부 기록에 유리할 것이라며 걱정하던 엄마들은 은근히 저자를 압박했다. 그것이 저자의 토론수업 시작이었다. 이 책은 똘레랑스(관용) 가치를 적용한 독서와 토론 교육 모습을 보여준다. 독서와 토론으로 사고의 폭을 넓히는 게 진정한 공부라고 여기는 저자는 ‘필독서’가 아닌 아이들이 원하는 책을 읽게 하는 독서 교육을 중시한다. 사전 준비해서 ‘정답’으로 여기고 일방적으로 읽고 마는 토론수업은 거부한다. 독서가 인풋이고 글쓰기가 아웃풋이라면, 토론은 타인과 진실한 만남의 계기를 마련해준다는 면에서 뜻깊다고 말한다.


# 10년 만에 돌아온 진은영 시집

나는 오래된 거리처럼 너를 사랑하고- 진은영 시집 /문학과지성사 /1만2000원

“한 사람을 조금 덜 외롭게 해보려고 애쓰던 시간들이 흘러갔다.” 진은영 시인이 10년 만에 신작 시집을 내면서 첫 장에 남긴 ‘시인의 말’이다. 10년이라는 세월과, 시인이 애쓰던 시간이 겹쳐서 다가온다. 진은영은 2000년 ‘문학과사회’로 등단한 이후 시집 ‘일곱 개의 단어로 된 사전’ ‘우리는 매일매일’ ‘훔쳐가는 노래’를 선보였다. 그는 “시인은 아무도 듣지 않는 아주 작고 보잘것없는 소리를 마지막까지 잘 경청함으로써 그 누군가의 존재를 드러나게 하고 그 드러난 존재가 주는 울림을 통해서 시를 쓴다”고 말한 바 있다. 이번 시집에서 우리 삶 속에 아프게 박혀있는 상실과 슬픔을 끌어안는 사랑을 강렬하고 감각적으로 풀어냈다.


# 대화 중 논리적 오류 피하려면

합리적 사고를 방해하는 64가지 오류- 알베르트 뫼스메르 지음 /이원석 옮김 /북캠퍼스 /1만4000원

우리 주변에는 편견 혐오 허위 정보 가짜 뉴스를 담은 주장이 넘쳐난다. 그 주장을 접하면서 우리는 종종 ‘개인적 선호’라는 오류에 빠진다. 어떤 주장이 마음에 들면 참이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거짓으로 판단하는 것이다. 누군가를 설득하거나 자기 주장을 펼칠 때 우리는 종종 논리적 오류를 범한다. 이런 오류를 바로잡지 않으면 건설적인 대화나 논의, 효과적인 설득이 불가능하다. 이 책은 토론장의 격론, 지면을 통해 이어지는 공방, SNS에서 주고받는 의견 등 형태로 이뤄지는 대화에서 합리적 사고를 방해하는 64가지 오류의 사례를 다룬다. 각종 오류를 알아차릴 수 있도록 도와준다.


# ‘빨치산 아버지’ 딸의 깨달음

아버지의 해방일지- 정지아 장편소설 /창비 /1만5000원

1990년 장편소설 ‘빨치산의 딸’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작가 정지아가 32년 만에 아버지 이야기로 돌아왔다. 소설은 ‘전직 빨치산’ 아버지의 죽음 이후 3일간을 다룬다.

아버지 주변 사람들과 얽히고설킨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해방 이후 70년 현대사의 질곡이 생생하게 드러난다. ‘빨치산의 딸’로 힘들게 살아온 딸은 장례를 치르며 비로소 아버지를 이해한다. 이 소설의 묘미는 진중한 주제의식 속에 자리한 ‘가벼움’에 있다. “아버지가 죽었다. (…) 이런 젠장”으로 시작하는 소설 첫 대목에서 눈치 빠른 독자는 감을 잡을 것이다.


# 세계 74종의 말 이름 유래

딩동~ 말 도감- 이원중 엮음 /권승세 감수 /지성사 /1만9000원

기원전 4000년께부터 인간은 말을 길들이기 시작했다. 말은 기계문명이 발달하기 전까지 쟁기를 끌어 농사일을 도왔으며, 무거운 짐이나 사람들을 실어 날랐다. 이제는 다양한 스포츠 경기와 여가 활동을 함께하는 반려동물로 자리 잡고 있다. 현재 세계적으로 300종 이상의 말이 있다. 그 가운데 74종을 추려 이름의 유래와 다양한 특징을 정리해 어린이들의 호기심을 채워주는 책이다. 우리나라 천연기념물인 제주말도 등장한다. 제주말은 털이 검은 가라마, 옅은 갈색이나 붉은빛을 띤 적다마 등 털빛이나 특징에 따라 22가지 이름으로 불린다. 강건하고 날렵한 말이 책 사진을 뚫고 달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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