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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트 원류는 국악…호흡·발음 신경써 불러야”

국제아카데미 19기 14주 차 강의- 김지윤 ‘소리연구회 소리 숲’ 대표

  • 김미희 기자 maha@kookje.co.kr
  •  |   입력 : 2022-09-15 20:07:28
  •  |   본지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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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태지·BTS 등의 K팝도 같은 뿌리
- 日엔카는 경기민요·판소리가 바탕

“트로트 오디션 ‘미스 트롯’에서 국악인 출신 송가인 씨가 1등을 차지한 비결은 무엇이었을까요. 힘 있고 단단한 판소리와 민요를 기반으로 한 간드러진 목소리가 완벽한 조화를 이뤘기 때문입니다.”

김지윤 소리연구회 소리 숲 대표가 국악의 매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류민수 프리랜서
지난 14일 부산롯데호텔에서 열린 국제아카데미 19기 14주 차 강의에는 김지윤 ‘소리연구회 소리 숲’ 대표가 강연자로 나섰다. 이날 강연은 ‘트로트 그 원류를 찾아서’를 주제로 진행됐다. 김 대표의 날카로운 분석에 국제아카데미 원우들은 맞장구를 치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김 대표는 국가무형문화재 제46호 피리정악 및 대취타 이수자로 피리의 대중화를 이끌고 있다. 이번 강연에서 대중이 쉽게 접하기 힘든 피리와 태평소 박(나무 판 6개를 엮어 만든 타악기) 연주 시범을 보여 집중도를 높였다. 피리는 길이 25㎝로 몸집은 가늘고 작지만 음량이 크다. 대나무 관대에 ‘리드(악기에서 소리를 내는 진동판)’에 해당하는 겹서를 끼워 입에 물고 세로로 부는 방식이다. 김 대표는 “서양 오케스트라에서 바이올린이 악장 역할을 하듯 피리가 국악 관현악에서 뼈대 선율을 연주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피리 연주로 가수 진성의 ‘안동역에서’, 조용필의 ‘그 겨울의 찻집’을 들려줘 박수갈채를 받았다.

우리 고유의 전통음악인 국악은 트로트와 K-팝의 원류이기도 하다. 김 대표는 “서태지와 아이들의 히트곡 ‘하여가’ 속에는 태평소 능게 가락이 녹아들어가 있고, 방탄소년단(BTS)의 멤버 슈가가 발표한 ‘대취타’라는 곡은 전통 행진음악인 대취타를 샘플링했다”고 설명했다. 전통음악 중 대표적인 성악 장르는 시조시(우리나라 고유의 정형시)에 곡을 붙여서 관현악 반주에 맞추어 부르는 가곡 판소리 민요가 있다. 가곡과 판소리는 국가무형문화재 지정은 물론 유네스코 세계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김 대표는 “지역마다 고유의 사투리가 있듯 음악 언어도 각기 다른 창법으로 개성 넘치는 멋과 특징을 지닌다”고 말했다.

트로트는 일본 엔카와 곧잘 비교되기도 한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트로트와 엔카는 서로 영향을 주고받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엔카의 아버지’라 불리는 작곡가 고가 마사오(1904~1978)를 사례로 들었다. 선린상고를 졸업한 고가 마사오는 소년 시절을 한국에서 보내 한국민요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그의 대표작으로는 ‘술은 눈물일까 탄식일까’ ‘지원병의 어머니’ 등이 있다. 김 대표는 “그 당시 불렸던 경기민요와 판소리의 기교를 바탕으로 독자적인 스타일을 구축해 일본 엔카의 체계를 만들었고 많은 인기를 끌었다”고 말했다.

트로트를 잘 부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호흡과 발음이 가장 중요하다. 김 대표는 “연주회장에서 연주자들의 모습을 자세히 살펴보면 악기를 연주할 때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내쉬면서 악기와 함께 호흡한다”며 “내 몸이 악기라고 생각하고 들숨과 날숨을 의식하면서 노래를 불러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트로트를 부를 때는 모든 단어를 풀어서 발음해야 하는데, 예를 들면 ‘꾀꼬리’를 ‘꼬으이꼬리’라고 발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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