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FBI 요원 역 다니엘 헤니
- 범죄조직 리더 역 진선규 가세
- ‘공조1’‘사랑의…’ 이어 흥행 예감
- “전편 출연진 함께해 흔쾌히 동참
- 파리채·곤돌라 액션신 기억 남아
- 앞으로 코미디도 도전하고 싶어
- 예진 씨 임신, 예비아빠 실감 안나”
‘1편보다 나은 2편 없다’.
영화계의 오랜 속설 중 하나다. 하지만 5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공조2: 인터내셔날’(이하 ‘공조2’, 개봉 7일)은 속설은 속설일 뿐이라며 추석 극장가를 휩쓸 기세다. 2017년 설 시즌에 개봉한 ‘공조’는 당시 북한 형사 현빈과 남한 형사 유해진 콤비가 큰 웃음과 시원한 액션을 선사하며 781만 관객과 만났다. 그리고 이번에는 5년 만에 더욱 업그레이드된 웃음과 액션으로 추석 시즌에 찾아왔다.
‘해적: 바다로 간 산적’ ‘히말라야’의 이석훈 감독이 새롭게 연출을 맡은 ‘공조2’는 글로벌 범죄 조직을 잡기 위해 다시 만난 북한 형사 림철령(현빈)과 남한 형사 강진태(유해진), 여기에 뉴페이스 해외파 FBI 잭(다니엘 헤니)이 각자의 목적을 위해 삼각 공조 수사를 펼치게 된다. ‘인터내셔날’이라는 제목답게 FBI 요원으로 다니엘 헤니가 새롭게 가세했고, 남한으로 숨어 들어온 글로벌 범죄 조직 리더 장명준은 진선규가 맡아 세 명의 형사를 괴롭힌다. 1편에서 림철령에게 한눈에 반한 강진태의 철부지 처제 박민영 역은 임윤아가 다시 맡아 사건 해결에 한몫 단단히 한다.
온라인 화상으로 만난 현빈은 “‘공조’ 개봉 당시 무대인사를 다니며 배우들과 농담 삼아 2편에 대해 이야기했었다. 실제로 ‘공조2’가 제작된다는 소식을 듣고선 ‘그때의 농담이 이루어졌나’ 싶었다. 2편이 1편보다 재미없다면 새로 만들 이유가 없지 않겠나”고 자신 있게 말했다.
■“전편 출연진과 함께 해야 했다”
 |
| 영화 ‘공조2: 인터내셔날’에서 남북 최초의 비공식 공조 수사 이후, 새로운 임무를 띠고 남한을 다시 찾은 북한 형사 철령 역을 맡은 현빈. 남한 2회 차 경험자다운 여유로움을 더해 한층 입체감 있는 캐릭터를 완성했다. VAST엔터테인먼트 제공 |
“‘공조’가 많은 사랑을 받았고, 이후 ‘공조2’가 제작된다고 했을 때 제작진에게 1편 출연 배우들이 그대로 나온다면 저도 동참을 하겠다고 말했다.”
요즘 세계 영화계의 추세는 흥행에 성공한 오락 영화들은 거의 모두 시리즈 제작을 염두에 두는 분위기다. ‘공조’ 또한 마찬가지였고, 현빈은 그 전제 조건으로 전편 출연진이 모두 함께 하는 것이었다. 그래야 ‘공조2’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다행히 유해진을 비롯해 임윤아 장영남 등이 같은 생각이었고, 흔쾌히 출연을 결정했다.
현빈에게 출연진과 함께 중요한 것은 역시 어떤 이야기를 하느냐였다. 그는 “스토리 빌드업이 제대로 돼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실은 이름만 ‘공조2’고 내용물은 그대로이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있었다. 하지만 스토리 코미디 액션 모든 부분에서 빌드업돼서 흔쾌히 출연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공조2’는 1편보다 넓어진 무대와 이야기가 있었고, 현빈이 맡은 림철령 역시 1편보다 성장한 모습을 보여준다. 그는 “1편의 림철령은 아내에 대한 복수심도 작용을 했지만 어떤 목표를 가지고 있으면 그걸 끝까지 해나가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었다. 반면 2편에서는 시간이 좀 흘러 경험과 연륜이 쌓였고, 두 번째 온 남한이기에 좀 익숙하기도 하고, 강진태 가족과의 관계도 더 친밀해졌기 때문에 좀 여유로운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다”고 말해 자신이 맡은 캐릭터에도 변화를 주기 위해 노력했음을 밝혔다.
그래서일까. 가끔 등장하는 코미디 연기는 그의 여유로움을 느끼게 한다. 예를 들어 방탄소년단 이야기가 나오자 자신이 “조선소년단 출신”이라고 하거나 임윤아에게 매력을 발산하는 다니엘 헤니에게 “끼 부리지 말라우”라며 질투 어린 눈총을 주는 장면은 순간 웃음을 준다.
코미디 연기하면 빼놓을 수 없는 유해진은 현빈과 연기하면서 1편 때보다 훨씬 편안하고, 여유로움을 느꼈다고 했다. 심지어 영화 속에서 “재미있어졌어”라는 대사를 할 정도였다. 현빈은 “망가지는 게 어느 정도가 기준인지 모르겠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면 앞으로 코미디도 도전하고 싶다”며 “1편 때는 여건이 안 됐는데 이번에는 코믹한 모습을 많이 보여줄 수 있어서 만족한다”고 코미디 연기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힘든 일상을 보내실 텐데, ‘공조 2’를 통해 잠시나마 웃을 수 있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액션에 대한 열정
 |
| 글로벌 범죄 조직을 잡기 위해 다시 만난 북한 형사 림철령과 남한 형사 강진태, 여기에 뉴페이스 해외파 FBI 잭까지, 각자의 목적으로 뭉친 형사들의 예측불허 삼각 공조 수사를 그린 영화 ‘공조2: 인터내셔날’. CJ ENM 제공 |
‘공조2’를 보려는 많은 관객은 현빈의 멋진 액션을 기대할 것이다. 1편에서 젖은 두루마리 휴지로 깡패들을 물리쳤던 액션 장면은 지금도 회자되고 있는데, 이번에는 휴지 대신 파리채가 등장한다. 현빈과 유해진이 단서를 찾기 위해 찾아간 조직들과 한판 대결을 벌일 때 짬뽕 국물을 흠씬 적신 파리채를 사용하는 것이다. 현빈은 “파리채로 맞으면 따가운데, 얼굴을 맞아야 했던 무술팀에게 참 죄송했다”며 “원래 CG 효과로 짬뽕의 오징어나 양파 같은 건더기가 파리채에 붙어 적들에게 날아갔으면 좋았을 텐데 잘 안 보였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또 기억에 남는 액션 장면도 있다. 후반부 진선규와 벌이는 총격전은 스태프에게 미안했던 장면이다. 현빈은 “총알이 퍼붓는데 기둥 뒤에 서 있는 장면이다. 기둥과 부근에 100발 이상의 폭약을 심었는데, NG가 나면 다시 촬영하기도 힘들었다. 그런데 촬영 후 모니터 하는데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래서 1시간 넘게 시간을 들여 기둥을 뜯어내서 폭약을 심고 다시 촬영했다. 미술팀과 특수 효과팀에게 죄송하고 감사하기도 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또 이어지는 장면으로 진선규와 빌딩 외벽에서 곤돌라를 타고 벌이는 격투 장면도 언급했다. “외부 장면을 포함해서 거의 10일 넘게 촬영을 했다. 촬영 기간도 기간이지만 굉장히 더운 날 촬영을 했고, 위험한 요소들도 너무 많아서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공조2’에는 뉴욕 총격전과 자동차 추격전 등 많은 액션 장면이 있는데 잔부상이 많아 배우들은 파스와 밴드를 항상 붙이고 다녀야 했다. 그래도 스케일이 크고, 난도가 높은 액션임에도 큰 부상이 없이 촬영을 마친 것을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북한 사투리를 하면 흥행한다
공교롭게도 현빈은 북한 사투리를 써야 하는 역할을 3편 연속으로 촬영했다. ‘공조’에 이어 북한 군인으로 출연한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그리고 ‘공조2’에서 계속 북한 사투리를 쓴 것이다.
현빈은 “‘공조2’를 위해 3달 정도 북한말을 배웠다. 캐릭터가 다르기 때문에 ‘공조’와 ‘사랑의 불시착’에서 사용하는 북한 사투리가 조금 다르다. 그래서 ‘사랑의 불시착’ 때는 ‘공조’의 북한 사투리를 지우려고 노력했고, 이번에는 반대로 ‘사랑의 불시착’의 북한 사투리를 지우려고 노력했다. 배우로서 당연히 해야 하는 작업이지만 내 나름대로 열심히 하려고 했다”고 북한 사투리의 디테일을 찾기 위해 노력했던 것을 설명했다.
‘공조’와 ‘사랑의 불시착’이 히트를 쳤기 때문에 연예계에서는 ‘현빈이 북한 사투리 연기를 하면 흥행한다’는 이야기가 돌기도 한다. 그는 “이러한 기대감이 굉장히 부담스럽지만 ‘공조2’도 그 말처럼 흥행했으면 좋겠다. 저도 왜 북한 사투리 연기를 연속으로 하게 됐는지 모르겠다. 신기하다. 지금은 ‘공조2’도 많은 사랑을 받길 바라는 마음이 크다”며 웃었다.
현빈은 올해 행복한 일들이 가득하다. 지난 3월 영화 ‘협상’,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에서 호흡을 맞춘 손예진과 결혼했고, 지난 6월엔 임신 소식을 전했다. 그는 “예진 씨와 이런저런 작품이 나왔다는 얘기 정도는 하지만 연기적인 면에서 조언하는 건 없다”며 “예진 씨가 열심히 찍은 만큼 많은 사랑을 받을 거라고 했다. 언론 시사회 후 좋은 반응이 많은 걸 보고 같이 좋아했다”는 뒷이야기를 전했다. 또 태어날 아기에 대해서는 “주변 분들이 눈 앞에 있어야 실감이 난다고 하던데,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큰 축복이다. 행복하다. 얼굴 마주할 날을 기다리고 있다. 부모로서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보여드리면 되지 않을까 싶다”고 예비 아빠로서의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