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빛에 따라 변하는 도자의 파편들, 보이는 대로 느끼시라

‘흙의 연금술사’ 김지아나 개인전…단색조 30여 점 가나부산서 선봬

  • 최승희 기자 shchoi@kookje.co.kr
  •  |   입력 : 2022-08-29 19:20:11
  •  |   본지 15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꽃·구름·도시… 기분따라 달리보여

화폭 위에 꽃이 피어난다. 폭죽이 터지는 것 같기도 하고, 플라멩코를 추는 여인의 화려한 몸짓 같기도 하다. 작가 김지아나 역시 그렇다고 했다. “어느 날은 꽃처럼 보이다가 다음 날엔 구름처럼 보이고, 또 다른 날엔 도시처럼 보이기도 하고요. 제 작품은 그날의 기분에 따라 내가 보고싶은 대로 보면 됩니다.” 캔버스 위에 조각을 얹는 방식의 작업 또한 스케치 없이 그 순간의 영감으로 ‘그 조각이 놓여야 할 자리’에 놓는다고 한다.

김지아나 작가의 ‘Orange inside orange’. 가나부산 제공
“욕심이 많았던 것 같아요. 변하지 않는 무엇을 담아야 겠다고 생각했죠. 그러다 깨달은 건 ‘끊임없이 내 마음이 변한다는 것’만큼 변하지 않는 게 없더라고요. 욕심을 내려놓고 친구같이 호흡할 수 있는 작업을 하기로 했어요. ‘생각의 흐름이 마음’이라는 오쇼의 말처럼 관객이 보고 떠오르는 대로, 그게 자신의 마음이라 여기고 감상하시면 돼요.”

그의 작품은 소재를 알면 더 놀랍다. 캔버스 위에 올려진 무수한 조각들은 작가가 직접 구워낸 도자(포슬린)다. 도자는 단단하고 무거워 단순한 형태를 떠올리게 되지만, 그의 작품 속 도자 파편들은 가볍고 유려한 곡선이 우아하다. 조각을 올려 부조처럼 입체적인 형상은 단색조 화폭을 빛으로 다채롭게 꾸며낸다. 자신의 작품은 자연과 만나야 비로소 완성된다고 얘기하는 이유다. “사실 작품 하나를 오래 본다는 게 쉽지 않은데, 제 작품은 공간에 들어오는 채광의 방향, 톤의 변화를 느끼며 길게 감상해주셨으면 좋겠어요.”

‘흙의 연금술사’로 불리는 작가 김지아나의 작품은 다음 달 18일까지 부산 해운대구 가나부산에서 만날 수 있다. 개인전 ‘코나투스(CONATUS)-능동적 충동, 지속에 대한 지향’에서는 단색조 시리즈 30여 점을 선보인다. 전시 이름 ‘코나투스’는 범신론을 주장하는 스피노자의 사상에서 따왔다. 작가는 우리 삶 속 무수한 객체 하나하나도 그 자체로 ‘신의 형상’이 다름 아니며, 작품 속 조각 하나까지도 중요한 가치를 가진다고 믿는다.

이번 전시에는 빛에 따라 미세하게 변화하는 작품의 진면목을 전시장에서도 보여주기 위해 미디어나 조명 연출에도 신경을 썼다. 같은 컬러의 여러 작품에 다른 강도의 조명을 비춘다거나 다른 채도의 빛을 쏘아 구현하는 식이다. 또한 해운대해수욕장 방향으로 난 통유리 전시장의 자연광을 활용한 새로운 시도도 확인해볼 수 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오늘이슈

 많이 본 뉴스RSS

  1. 1올해 임시·일용근로자 31년來 최소…40세 이상에 감소 집중
  2. 2부산항 인근에 머물고 있는 ‘부캉이’ 이모티콘도 나왔다
  3. 3HD현대중공업 기본급 12만 원 인상 골자 올해 임단협 2차 잠정합의안 마련
  4. 4‘부캉이’ 수로 떠난 날 북항 기름 유출 원인은 유조선
  5. 5CNN,“서울이 뉴욕이면 부산은 LA”…부산 조명
  6. 6[속보]‘부캉이’ 이틀 연속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인근서 관측
  7. 7태풍 ‘참피’ 영향 부산 이틀 동안 112㎜ 비…주택 담장 무너져
  8. 8‘운명의 일주일’… 가덕도신공항 난제 풀 대책 나올까
  9. 9부산에서 광저우·샤먼으로 가는 직항 하늘길 처음 열렸다
  10. 10중학생이 소화기로 진화 시도…부산 스터디카페서 불
  1. 1[속보] 한동훈 “오세훈 무죄 판결에 참 다행스럽다 생각”
  2. 2‘YS 오른팔’ 故최형우 빈소 조문한 김민석 “여야 넘어 성찰”
  3. 3법무장관 후보 검찰출신 박균택·양부남 2인 압축
  4. 4김정은, 중국 6·25참전기념관서 “조중친선 영원히 계승”
  5. 5김정은 방중, 북중혈맹 과시, 경제협력 확대에 무게
  6. 6법무장관 박균택·양부남 유력, 野 "李 죄 지우기 인선이냐"(종합)
  7. 7[2026 국감 브리핑] 정동만 “부산에 금융·해양 공공기관 집중 배치해야”
  8. 8울산 동구의회 의원 내년 월정수당 15% 인상
  9. 9조국 “민주당 내부 권력투쟁에 사법개혁 적기 놓쳐”
  10. 10[2026 국감 브리핑] 이헌승 “재생에너지 확대로 기후환경 전기요금 반영 억눌러”
  1. 1올해 임시·일용근로자 31년來 최소…40세 이상에 감소 집중
  2. 2CNN,“서울이 뉴욕이면 부산은 LA”…부산 조명
  3. 3[속보]‘부캉이’ 이틀 연속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인근서 관측
  4. 4‘운명의 일주일’… 가덕도신공항 난제 풀 대책 나올까
  5. 5부산에서 광저우·샤먼으로 가는 직항 하늘길 처음 열렸다
  6. 6‘책임경영 선언’ 정용진 이마트 대표 내정…신규임원 역대 최대
  7. 7'삼성고시' 24~25일 실시, 신입사원 연말 최종 선발
  8. 8SK하이닉스, 솔리다임 상장 중단…중복상장 논란에 주주 반발
  9. 9‘가상자산 과세’ 또 유예될 듯…당정 거쳐 결론 전망
  10. 10국회 재경위 "종부세 개편 땐 임차인 세부담↑·수도권 집중 심화"
  1. 1부산항 인근에 머물고 있는 ‘부캉이’ 이모티콘도 나왔다
  2. 2HD현대중공업 기본급 12만 원 인상 골자 올해 임단협 2차 잠정합의안 마련
  3. 3‘부캉이’ 수로 떠난 날 북항 기름 유출 원인은 유조선
  4. 4태풍 ‘참피’ 영향 부산 이틀 동안 112㎜ 비…주택 담장 무너져
  5. 5중학생이 소화기로 진화 시도…부산 스터디카페서 불
  6. 6부산·울산·경남 흐리고 비…26일 아침까지 이어져
  7. 7프로야구 입장권 부정구매 후 최대 12배 웃돈 받고 되팔아
  8. 8경기 안성 저수지 낚시터서 초등학생 물에 빠져 숨져
  9. 9창원 휴대전화 부품업체서 40대, 낙하물 맞아 숨져
  10. 10'시장 캠프·인수위 출신' 창원시 산하기관장 후보 4명 청문 줄줄이
  1. 1태풍 ‘참피’영향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 취소
  2. 2종합 6위 부산, 고른 활약에도 아쉬움
  3. 3만년 꼴찌 삼성 선두 ‘파란’…前 챔프 KCC 최하위 ‘수모’
  4. 4쇼트트랙 전설 최민정의 마지막 질주
  5. 5‘성폭행 의혹 제기’ 초교후배…기성용에 1억 배상해야
  6. 6‘높이’ 키운 BNK썸, 2년 전 영광 재현 노린다
  7. 7호랑이 발톱 세운 김도영…돌아온 사자 포효 최형우
  8. 8축구협회장 선거, 12월 18일 추진
  9. 9요트 하지민, 레이저급 정상…전국체전 16연패 역사 쓰다
  10. 10부산시설공단 여자핸드볼팀 전국체전 2년 연속 금메달
우리은행
한국문학관 기행
바람처럼 자유로운 김홍신 문학을 ‘건축언어’로 표현한 공간
최진숙의 유네스코 세계 유적지 이야기
보리수가 휘감아 지킨 불두, 몰락왕조 영광의 기억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응원하고 함께하는 마음
사랑이 불가능한 시대의 가능한 사랑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커넥티드’…9.5 대 1 뚫은 신인 작가 10팀 한자리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실크로드 연구자이자 간첩 ‘깐수’ 外
일상 언어에서 찾은 삶의 방향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지나-마음
남인목-웃는 나무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시간이 지나고 보니 /설상수
경비원 /박필상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누적 180만 넘긴 ‘극장판 치이카와’ 2주 연속 정상…예매율도 1위
팬덤의 힘 ‘극장판 치이카와’ 1위로…암살자(들) 근소한 차 2위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26일 (음 9월 16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22일 (음 9월 12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4일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3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지리산 연곡사를 찾아 시 읊은 매천 황현
겸재 정선은 금강산의 참모습을 어떻게 그렸을까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