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전 등 절경 알리는 행사 기획
- 부처님 근본 가르침 설파에 주력
“지금껏 살아온 대로 행하겠습니다.” 지난 5월 부산 기장군 해동용궁사(이하 용궁사) 주지로 부임한 덕림 스님은 불교의 본질에 집중해 사찰을 이끌겠다는 뜻을 밝혔다. 덕림 스님은 용궁사가 지난해 조계종 제19교구 지리산 화엄사 말사로 등록한 이후 부임한 두 번째 주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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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동용궁사 덕림 주지스님이 절의 운영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여주연 기자 |
스님은 “승려의 본분은 수행이다. 관광으로 유명한 사찰이라고 달라지는 것은 없다”면서 “신도들의 수행을 강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 용궁사의 장점은 살리고, 부족한 부분은 채우겠다”고 강조했다.
용궁사는 부산을 대표하는 관광지 가운데 하나다. 절벽과 바다, 그리고 사찰이 어우러진 모습은 국내 어떤 사찰과 비교해도 부족함이 없다. 때문에 ‘3대 관음성지’로도 불린다. 연중 내내 젊은이와 관광객이 많이 찾는 부산의 명소가 됐다.
덕림 스님은 용궁사가 관광명소로서 갖는 장점보다는 불교 본연의 가르침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그가 불교의 가르침을 강조하는 데엔 직접 체험한 깨달음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스님은 참선을 행하는 수도승의 삶을 살았다. 전남 완도에서 태어난 그는 19세부터 26세까지 7년간 목불 제작을 업으로 삼았다. 29세의 늦은 나이에 화엄사에서 계를 받은 이후 2013년 전남 순천 정혜사의 주지로 부임하기까지 선원(禪院) 생활을 이어갔다. 선원에서는 3개월간 오전 3시부터 오후 9시까지 공양, 포행, 참선만을 행한다.
덕림 스님은 20여 년간 1년에 두 차례, 1년의 반을 수행에만 집중했다. 2017년 정혜사 주지를 그만둔 뒤에도 통도사 보광전에서 선원 생활을 계속했다. 그는 “계를 받은 이후 26년 동안 참선의 길을 걸었다. 내 자신을 알고 싶었다”면서 “힘든지 모르고 수행했다. 그 이유는 내가 살고 싶은 삶이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스님은 “불교의 참뜻은 ‘자기 마음을 깨닫는 것’이다. 깨달음을 통해 행복해지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면서 “현대인은 번뇌와 갈등에 휩싸여 산다. 자신을 모르기 때문에 수 많은 사람 속에서 고통받게 된다. 신도들에게 부처님의 근본 가르침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26년간 편법 없이 수행만 이어온 수도승의 모습처럼 용궁사도 불가의 가르침을 전하는 사찰 본연의 방향으로 발전시키려는 의지가 돋보였다. 그는 “신도의 발길을 끄는 다른 방법은 없다. 솔선수범해 수행에 정진하는 모습을 보이면 그 마음이 전해지리라 생각한다. 새벽 예불 시간에 신도들과 접촉하고 유대를 쌓으려 노력한다”고 말했다.
용궁사는 아름다운 해안 절경을 대중에 널린 알리는 행사도 기획하고 있다. 최근 국제신문과 공동 주최한 ‘제21회 국제신문 전국 사진공모전’에서는 지정 주제로 용궁사를 정했는데, 1700여 점의 작품이 출품돼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덕림 스님은 “용궁사의 큰 매력 중 하나는 아름다운 경치다. 촬영 작품을 보면 풍광이 아름답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면서 “용궁사가 가진 매력을 이용해 외국인과 관광객에게도 불교의 가르침을 전해보고자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