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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 1부두, 영도 폐공장, 산복도로…부산비엔날레 무대가 되다

9월 개막 앞두고 전시계획 발표

  • 최승희 기자 shchoi@kookje.co.kr
  •  |   입력 : 2022-07-17 19:25:55
  •  |   본지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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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깡깡이마을 등 부산 관련된 소재
- 26개국 작가 64명 180점 선보여
- 지역 정체성 서린 공간 활용 눈길
- “부산 뒷골목 이야기 세계와 연결”

“부산의 뒷골목 이야기가 세계의 대도시와 연결되고 교차하는 구조를 통해 세계를 바라보는 눈을 제안하고, 나아가 서로 다른 우리가 단단하게 물결을 딛고 함께 살아갈 방법을 모색하고자 합니다.”
오는 9월 개막하는 부산비엔날레의 전시 공간으로 활용되는 부산항 제1부두 옛 창고 건물(왼쪽)과 영도 송강중공업 폐공장 건물. 이번 행사는 메인 전시공간인 부산현대미술관을 중심으로 부두, 영도 폐공장, 초량동 산복도로가 전시장으로 활용된다. 부산비엔날레 제공
2022부산비엔날레 김해주 전시감독은 지난 15일 부산롯데호텔에서 열린 부산비엔날레 간담회에서 이번 전시의 모토에 대해 밝혔다. 주제는 ‘물결 위 우리(We, on the rising Wave)’.

간담회에서는 전체 작가 명단과 전시 장소별 주요 작품, 포스터가 공개됐다. 참여 작가는 26개국 64명이며, 약 180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전시 매체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건 영상작업이다. 서사성을 담은 작품이 다수 출품됐다. 회화 드로잉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야외 전시장엔 대형 설치작업과 퍼포먼스가 펼쳐질 예정이다.

부산현대미술관이 메인 전시공간으로 활용되며, 올해는 부산항 제1부두, 영도 폐공장 건물, 초량동 산복도로에 있는 집 한 채가 전시장으로 변신한다.

먼저 현대미술관엔 필리다 발로(영국)의 그물작업이 설치된다. 조각가인 작가는 콘크리트 철골 건축자재를 활용한 작품을 선보이는데, 부산에서 사용한 그물을 가지고 설치작업을 준비하고 있어 기대를 모은다.

부산항 제1부두는 최근까지 민간 출입이 통제되다가 비엔날레 전시장으로 4000㎡ 옛 창고 건물이 일반에 처음 공개된다. 부산을 외부 세계와 연결하는 관문이자 이주의 통로였고, 근대도시 부산의 출발점이라는 의미를 가진다. 이곳에서는 총 킴치우(말레이시아)가 아시아의 역사 산업 경제 등을 너비 14m 대형 지도로 만들어 공중에 물결 형태로 구현한다. 김도희(한국)는 깡깡이 마을을, 프란시스코 카마초 에레라(콜롬비아)는 고무 농장의 역사를 통해 각 나라의 여성 노동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낼 예정이다.

피란민과 실향민의 집이자 깡깡이 아지매와 출항 해녀의 일터인 ‘이주와 노동의 섬’ 영도에서는 송강중공업 폐공장 건물이 전시장으로 바뀐다. 베니스비엔날레 참여작가로 주목받는 이미래(한국)가 대형 설치 작품을 선보인다. 미카 로텐버그(아르헨티나)는 아시아 프리미어로 신작 ‘리모트’(40분)를 공개할 예정이다. 폐공장 한켠에 개장하는 야외극장에서 상영한다. 영도 야외극장은 전시기간 매주 목~일요일 해가 질 무렵부터 전시 주제를 담은 미술 영상과 다큐멘터리 영화 작품을 상영할 예정이다.

초량에선 언덕에 있는 집 한 채가 전시장으로 쓰인다. 송민정 작가는 1900년대 부산에서 일했던 여성들을 통해 당시 일본과의 관계, 계속 이주해야 하는 사람들, 다양한 정체성을 지닌 이주민들이 이 집에 모여 나누는 대화들을 작품으로 제작하고 있다.

비엔날레는 알파벳 W를 활용한 심벌마크도 공개했다. 아래에 놓인 곡선형 W는 물결(wave)을, 위에 놓인 직선형 W는 우리(we)를 의미하며, 주제 ‘물결 위 우리’를 직관적으로 표현했다. 이번 비엔날레는 오는 9월 3일부터 11월 6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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