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인조 연주단·소리꾼 38명 등
- 대규모 무용·악기 동원된 공연
- 김준수·유태평양 출연진도 화려
- 부산시민회관 다음 달 12·13일
‘창극’이 오랜만에 부산을 찾는다. (재)부산문화회관은 다음 달 12, 13일 양일간 부산시민회관 대극장에서 국립창극단의 ‘귀토’를 무대에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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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극 ‘귀토’에서 자라 역을 맡은 국립창극단의 대표배우 유태평양(가운데)이 소리꾼들과 열연을 펼치고 있다. 부산문화회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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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토’는 부산에서 만나기 힘든 창극 공연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창극은 일종의 ‘국악 뮤지컬’로서 다수의 소리꾼이 각자의 이야기를 판소리로 표현하는 장르다. 고수와 한 명의 소리꾼으로 극을 풀어가는 판소리와 달리 투입 인원도 많고, 무용과 악기가 추가되기 때문에 공연마다 큰 규모의 준비가 필요하다. 시립창극단이 없는 부산에서 규모가 큰 창극을 공연하기란 쉽지 않다.
부산문화회관 측은 “워낙 큰 규모인데다 큰 수익이 나는 장르는 아니기 때문에 창극은 부산에서 자주 공연하기 힘들다. 2020년 공연한 ‘변강쇠 점 찍고 옹녀’ 이후 처음으로 올리는 창극”이라며 “시민의 문화 향유를 위해 큰 규모의 투자로 초청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공연은 지역 문화 향유 기회 증진을 위해 처음으로 시도하는 ‘2022년 찾아가는 국립극장’ 공모에 선정돼 1억 원을 지원받았다.
‘귀토’는 판소리 수궁가를 창극화한 작품으로 원작을 창의적으로 각색했다. 단순히 수궁가의 이야기를 따르기보다 토녀(兎女) 등 새로운 인물을 추가해 작품을 변주한다. 여기에 국악기로 편성된 15인조 연주단과 소리꾼 38명이 신명난 기세를 전한다.
국립창극단의 화려한 출연진으로도 주목받는다. ‘국악 아이돌’로 불리며 국립창극단 대표 배우로 자리 매김한 김준수, 유태평양 단원이 ‘토자’와 ‘자라’를 연기한다. 토자와 함께 수궁으로 들어가는 새로운 역할 ‘토녀’는 국립극장 민은경 단원이 맡았다.
제작진도 면면이 화려하다. 연극과 뮤지컬, 창극과 오페라를 넘나들며 ‘각색의 귀재’로 불렸던 고선웅 연출가가 극본과 연출을 맡았다. 음악은 중앙대 한승석 (전통예술학부) 교수가 담당해 판소리 ‘수궁가’ 본연의 곡조는 살리면서 각색된 이야기에도 부합하게 소리를 배치했다. 안무는 지경민 안무가, 무대는 2021년 31회 이해랑 연극상을 받은 이태섭 디자이너가 담당했다.
고 연출은 “토끼의 삶이 오늘날 우리의 현실과 다르지 않다. 토끼는 고단한 육지의 현실을 피해 꿈꾸던 수궁으로 떠나지만, 죽을 고비를 넘기고 돌아와 예전의 터전에 소중함을 깨닫는다”면서 “지금 우리가 딛고 선 여기에서 희망을 찾자는 긍정의 메시지를 담았다”고 했다.
부산문화회관 측은 “수궁가라는 익숙한 스토리를 기반으로 한데다 만 7세 이상이면 모두 관람할 수 있어 ‘귀토’는 휴가철 온 가족이 관람하기에 제격”이라며 “김준수와 유태평양 등 티켓 파워가 있는 단원이 출연하는 만큼 큰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