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옆집 이웃이 호랑이라면…
루호- 채은하 장편동화 /오승민 그림 /창비 /1만800원
“옛날 호랑이가 담배 피던 시절에….” 호랑이가 등장하지 않는 옛날이야기도 호랑이로 시작했다. 그만큼 우리 땅에 호랑이가 많았다는 말이다. 그 많던 호랑이는 사라지고 없다. 그런데 만약 호랑이가 사람으로 변신해서 우리 곁에 살고 있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살아남기 위해 사람으로 변신한 호랑이 ‘루호’, 토끼 ‘달수’, 까치 ‘희설’, 삼촌 호랑이 ‘구봉’ 가족은 사람들과 어울려 평화롭고 조용하게 살고 있었다. 어느 날 옆집에 호랑이 사냥꾼 가족이 이사 왔다. 팽팽한 긴장과 갈등이 ‘호랑이의 변신’이라는 판타지 속에서 박진감 넘치게 펼쳐진다. 호랑이로, 또 사람으로도 루호의 굳센 마음은 ‘나답게 살아간다’는 용기와 감동을 준다.
# 옛 자화상으로 보는 건강상태
얼굴과 몸을 살펴 건강을 안다- 윤소정 지음 /페이퍼로드 /1만6800원
강렬한 눈빛과 위엄 있는 수염으로 유명한 ‘윤두서(1668~1715년) 자화상’. 조선시대 초상화 최고의 걸작으로 형형한 빛의 눈동자, 약간 위로 치켜 올라간 눈초리와 눈썹, 눈 아래 두툼한 살과 다크서클까지 그렸다. 윤두서의 외모와 성격을 모두 담아냈다. 허준의 ‘동의보감’은 마음의 창인 눈으로 몸을 살필 수 있다고 했다. 저자 윤소정은 한의사이다. 그는 한의학과 관련한 오해를 풀고, 재미있는 한의학을 알리고자 노력해왔다. 이 책에서는 우리 옛 그림을 통해 한의학을 설명한다. ‘동의보감’ 중 흥미롭고 긴요한 내용을 간추려 옛 그림과 함께 소개한다.
# 영화평론가의 여성주의 시각
당신은 영화를 믿지 않겠지만- 오동진 지음 /썰물과밀물 /1만6000원
영화평론가 오동진의 평론집. ‘작은 영화가 좋다’ ‘사랑은 혁명처럼, 혁명은 영화처럼’ ‘영화, 그곳에 가고 싶다’를 잇는 이번 책에서는 여성주의 영화를 많이 다루었다. 평론가의 여성주의에 관한 생각과 여성상을 알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2021년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을 받은 ‘레벤느망’은 뜻하지 않은 사고로 임신한 학생이 낙태를 해야 하는 절박한 심정과 당시의 현실을 담아낸다. 평론가는 이 영화를 이야기하면서 여성의 해방이 세상의 해방이라고 말한다. 1969년 북아일랜드 분쟁 속의 한 가족을 보여주는 ‘벨파스트’ 등 역사주의 영화도 소개된다. 평론가는 세상을 반영하지 않은 영화는 단 한 편도 없다고 말한다.
# 어린이를 위한 통일 이야기
선생님, 평화통일이 뭐예요?- 김병연 배성호 지음 /이재임 그림 /철수와영희 /1만3000원
‘남과 북을 잇는 길이 열리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북한을 떠나 남한에 온 북한 친구와 어떻게 지내야 하나요?’‘통일하게 되면 비용이 많이 든다던데요?’ 전 세계에서 대한민국 어린이들만이 할 수 있는 질문일 것이다. 이 질문에 어떤 대답을 해야 할까. 이 책은 어린이를 위한 평화통일 이야기이다. 이산가족, 한국전쟁, 평화협정, 남북 분단 등 통일과 관련된 이야기를 어린이 눈높이에서 쉽게 알려 준다. 한반도에 평화가 오면 어떤 좋은 일이 생길지, 통일이 되면 어떤 새로운 직업이 생길지 등 어린이가 통일에 대해 궁금해하거나 꼭 알아야 할 부분을 31개 질문과 답변으로 정리했다.
# 밥상에 올라온 이주노동자 인권
깻잎 투쟁기- 우춘희 지음 /교양인 /1만6000원
“외국인이 없으면 농사 못 짓는다.” 고령화와 청년층 이탈은 농촌을 일손 부족으로 몰아간다. 텅 비어버린 일터에는 이제 이주노동자들의 땀이 흐르고 있다. 우리나라 전체 농·어업에서 임금을 받고 일하는 노동자 10명 중 4명이 이주노동자이다. 채소·과일 재배 농가는 그 비중이 훨씬 크다. 채소며 과일 등 우리 밥상에 오르는 먹을거리가 이주노동자의 손을 거쳐서 온다.
이 책은 우리 먹을거리의 핵심 생산자이자 한국 사회의 구성원인 이주노동자의 삶을 전한다. 저자는 직접 깻잎 밭에서 일하며 그들이 처한 열악한 노동 조건과 생활 환경을 보았다. 이주노동자의 인권 보장과 우리의 건강한 밥상은 함께 지켜져야 함을 말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