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팬데믹 이후 세 번째 대면 공연
- 美라스베이거스 스타디움 만석
- ‘다이너마이트’ 등 칼군무 선봬
- 떼창·함성 뒤엉켜 열광의 도가니
“BTS, BTS, BTS.” 전 세계에서 운집한 5만 명의 ‘아미(방탄소년단 팬덤명)’들이 마스크를 쓰고 방탄소년단(BTS)을 연호하는 함성이 커다란 울림이 되어 되돌아왔다. 7명의 방탄소년단(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 멤버가 등장하자 환호 데시벨은 끝을 모르고 올라갔다. 응원봉 불빛은 공연장을 뒤덮었다.
 |
| 공연 중간에 아미들이 응원봉으로 만들어낸 ‘ARMY ♥ BTS ♥’. 이원 기자 |
9일 오후 7시 30분(이하 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얼리전트 스타디움에서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라스베이거스(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LAS VEGAS)’ 둘째 날 공연이 개최됐다.
지난해 11월 말부터 12월 초 로스앤젤레스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진행한 단독 오프라인 콘서트 이후 4개월여 만의 미국 공연이자 지난 3월에 열린 서울 공연에 이은 팬데믹 이후 세 번째 대면 공연이다. 라스베이거스 공연은 지난 8일 포문을 열었으며, 9일에 이어 15, 16일까지 총 네 차례 열린다. 얼리전트 스타디움은 미식축구 구단 라스베이거스 레이더스가 2조 원을 들여 2020년 완공한 최신식 구장으로, 매진을 기록하며 5만 석을 꽉 채웠다.
■5만 아미들과 함께한 공연
 |
| 방탄소년단 라스베이거스 공연의 정점을 이룬 ‘다이너마이트’ 무대. 빅히트 뮤직 제공 |
‘우리에겐 허락이 필요치 않다(We don‘t need permission)’는 영문이 써진 박스가 올라가면서 그 안에서 등장한 방탄소년단은 인트로 음악과 히트곡 ‘온’으로 첫 무대를 장식했다. 이후 자신을 크게 알린 ‘불타오르네’ ‘쩔어’ 무대를 급발진하며 삽시간에 흥분의 무대를 만들었다.
이번 콘서트의 세트 리스트도 앞선 공연과 마찬가지로 ‘춤은 마음 가는 대로, 허락 없이 마음껏 춰도 된다’라는 메시지와 ‘만남’ 그 자체에 집중하는 핵심 가치가 반영됐다. 대면 콘서트를 통해 관객이 보고 싶어 할 퍼포먼스를 중심으로 선곡했다.
공연은 ‘피 땀 눈물’ ‘페이크 러브’ ‘라이프 고즈 온’ ‘작은 것들을 위한 시’ 무대와 함께 정점을 향해 갔다. 공연의 핵심 포인트인 무대 배경의 대형 LED는 무대 위 방탄소년단을 가장 돋보이게 하는 동시에 무대 위 세트와 일체감을 주며 관객과의 ‘만남’을 극대화시켰다.
그리고 메가 히트곡인 ‘다이너마이트’와 ‘버터’를 이어 부르자 장내는 떼창 소리와 함성이 뒤엉키며 공연의 하이라이트를 이뤘다. RM은 공연 전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라스베이거스가 주는 상징적인 정서가 있다. 놀고 확 잊어버리고 다 던져버리고 갈 수 있는 놀이동산 같은 설렘이 있다. (우리 공연을 보고) 기분이 좋아졌으면 한다. 우리도 라스베이거스에 어울리는 텐션으로 멋있게 공연을 하겠다”고 했는데, 그의 말대로 두 곡의 공연이 있는 동안은 가수도, 관객도 놀이동산의 롤러코스터를 탄 듯한 기분으로 즐길 수 있는 짜릿한 순간이었다.
후반부 공연의 절정은 ‘아이돌’이었다. 암전 이후 화려한 문양의 중앙무대가 빛을 내는 가운데 방탄소년단 7인의 멤버는 자유롭게 무대를 다니다 어느새 30여 명의 댄서들과 함께 불기둥이 뿜어지는 가운데 군무를 추며 다시 장내를 한번 뜨겁게 만들었다. 그리고 아미들은 응원봉으로 ‘ARMY ♥ BTS ♥’를 만들어 애정을 보였다. 방탄소년단은 ‘앙팡맨’과 ‘고민보다 고’ 무대에 이어 아미들과 함께 춤을 추며 아쉬운 이별을 한 ‘퍼미션 투 댄스’를 마지막 앙코르곡으로 2시간 30분의 공연을 마무리했다.
■더욱 성장해야 할 방탄소년단
이번 방탄소년단의 라스베이거스 공연은 콘서트와 도시를 연결해 선보이며 도시 전체를 ‘BTS 시티’로 변신시키는 첫 공연이었다는 의미가 있었다. 방탄소년단은 이제 하나의 도시를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을 지닌 흥행력 있는 뮤지션으로 거듭나고 있다. 반면 최근 그래미 어워즈 수상 불발에서 보듯 아직 팝 음악계에서는 제대로 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이브의 이진형 CCO(커뮤니케이션 총괄)는 “우리는 방탄소년단이 미국 음악 시장 메인 스트림에 발 디딘 정도라고 생각한다. 미국 음악 시장에서 영향력 커지는 건 사실이지만 그래미 투표 그룹에서는 갈 길이 멀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방탄소년단은 15, 16일 라스베이거스 공연 이후 오는 5월에 개최되는 빌보드 뮤직어워즈에 참석하기 위해 다시 라스베이거스를 방문할 예정이다. 방탄소년단은 톱 듀오·그룹, 톱 송 세일즈 아티스트, 톱 셀링 송 등 6개 부문에 7개 수상 후보로 올라 지난해 4관왕에 이어 올해에도 다관왕을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