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주자 연주 없는 실험적 무대
‘4분 33초 동안 아무런 연주를 안 한다고?’
부산시립교향악단은 존 케이지(1912~1992)의 실험적인 음악 ‘4분 33초’를 교향악축제 사상 처음으로 선보인다고 5일 밝혔다. 이번 공연은 오는 8일 오후 7시30분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
| 지난해 교향악축제에 참가한 부산시향의 공연 장면. 부산시향 제공 |
존 케이지는 ‘우연성 음악의 창시자’라고 불린다. 이 곡은 음악계뿐만 아니라 20세기 모든 문화예술계에 큰 파장과 영향을 불러일으켰다. 심지어 악보도 존재한다. 총 3악장이다. 1악장은 33초, 2악장은 2분 40초, 3악장은 1분 20초로 짜여 있다. 총 연주 길이는 4분 33초. 악장마다 ‘Tacet(침묵)’이란 지시어가 채워져 있는데, 연주자는 일절 연주를 하지 않는다. 오직 무대와 객석에서 발생하는 소음들로만 음악을 구성한다. 부산시향 최수열 예술감독은 “이 세상에 들을 수 있는 모든 종류의 소리가 음악이라고 생각한다”며 “관객이 기침을 할 수도, 갑자기 휴대전화 벨소리가 울릴 수도 있다. 연주 당일 현장에서 일어나는 우연한 일들을 모두 연주로 간주한다”고 말했다.
이날 부산시향은 4분 33초 이외에 작곡가 진은숙의 ‘수비토 콘 포르차’, 모리스 라벨의 ‘다프니스와 클로에’ 모음곡 제2번을 선보이고 3대 첼로 협주곡인 슈만 첼로 협주곡을 첼리스트 한재민과 호흡을 맞춘다. 2006년생인 첼리스트 한재민은 지난해 열린 에네스쿠 콩쿠르의 최연소 우승자다.
교향악축제는 예술의전당 개관 1주년을 기념해 1989년 개최한 이후 매년 열리는 세계 최대의 관현악 대제전이다. 올해는 전국 20개 교향악단이 참여해 오는 24일까지 열린다. 지휘자 20명, 협연자 22명이 기량을 뽐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