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한국영화는 대전환의 시대를 맞았다. 이는 영화진흥위원회의 역할에도 새로운 과제를 던진다. 영진위는 올해 포스트 코로나 영화 정책으로 변화의 기틀을 마련하고, 부산에 본부를 둘 예정인 한·아세안 영화기구(ARFO) 설립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27일 영진위의 ‘2021년 한국 영화산업 결산’ 자료에 따르면 2021년 한국 영화산업 매출은 1조239억 원으로 2년 연속 감소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시장 규모의 40.8%에 불과하다. 극장 매출(5845억 원) 역시 2019년의 30.5% 수준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영진위는 ‘포스트 코로나 영화정책 2022’으로 변화를 모색한다. 핵심은 영화 중심의 정책 대상 범위에 OTT까지 포함시키겠다는 것이다. 영화관람료의 3%를 징수하는 ‘영화발전기금’을 OTT에도 부과금을 징수하는 ‘영화비디오물발전기금’으로 확대하고 정부 출연금 등 재원 다각화를 추진하겠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박기용 영진위원장은 “코로나로 야기된 한국 영화산업의 대위기와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플랫폼의 급부상, 정권 교체에 따른 미디어 관련 부처 신설 움직임 등 모든 것이 급변하는 대전환 시대에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이 많다”면서 “영화 정체성 재정립과 그것에 걸맞은 영진위의 기능과 역할 재설정이 과제다. 이를 위해 경영 혁신, 영화계 소통 확대, 재원 다각화를 추진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2019년 부산에서 열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서 뜻을 모았던 ARFO도 재시동을 건다. 영진위와 아세안 사무국은 올해 ARFO 설립 임시위원회를 개최하고 ▷아세안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KOBIS) 컨설팅 ▷아세안 로케이션 활성화 컨설팅 ▷영화인 교육 훈련 과정 ▷국제 공동제작 지원 사업 등 다양한 협력 사업도 진행한다.
박 위원장은 “ARFO 설립 추진은 코로나19 팬데믹 때문에 지지부진했는데, 2024년 설립을 목표로 박차를 가할 것이다. ARFO는 K무비(Movie) 발전과 시장 확대를 위해서뿐만 아니라 부산이 아시아 영화 허브가 되는데 꼭 필요하다. 부산영상위원회의 아시아영상위네트워크와 아시아영화학교 등과도 마땅히 협력해야 하고 한국영화아카데미의 역할도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