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립예술단 출신 첫 수장에 기대
- 노사화합 … 재도약 원년 삼을 것
- 음향시설·디지털장비 개선 시급
- 공연예산 증액 市와 협의 나설 것
- 영빈관은 문화교육 시설로 전환
재단법인 부산문화회관은 그동안 경영 여건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극심한 노사갈등까지 빚어져 우려 섞인 시선을 받았다. 이 때문에 부산시립예술단 출신의 첫 수장인 이정필 신임 대표이사에게 거는 지역 문화계의 기대는 크다. 그는 만 20년간 잡았던 국악 지휘봉을 내려놓고 문화예술기관의 경영자로 변신했다. 이 대표는 “노사 상생과 화합을 위해 직원들과 정례적인 소통의 시간을 마련하겠다”며 “조직 안정화를 통해 재단 출범 6년 차인 올해를 재도약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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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문화회관 이정필 신임 대표이사가 앞으로의 조직 운영 방향을 이야기하고 있다. 서정빈 기자 photobin@kookje.co.kr |
가장 큰 현안은 노후화된 시설의 개선사업이다. 시설 안전에도 문제가 제기된다. 부산문화회관과 부산시민회관의 낡은 무대 장비와 조명·음향시설 등은 공연계의 눈높이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 대표는 “디지털 장비 트렌드는 빠르게 변화하기 때문에 이런 흐름에도 대비를 해야 한다”면서 “대관 업무가 수입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데, 음향시설이 제대로 작동이 안 된다면 문화예술기관으로서 가장 큰 핸디캡”이라고 말했다.
다른 광역자치단체와 비교할 때 턱없이 부족한 공연예산 확보도 시급하다. 부산문화회관은 부산시립예술단을 위탁 운영하고 있다. 예술단 소속 7개 단체의 운영비를 제외한 연간 공연예산은 7억 원 수준에 그친다. 그는 “부산문화회관이 순수예술 제작극장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기 위해서는 고유 업무에 걸맞은 공연예산이 실질적으로 확보돼야 한다”면서 “부산시, 부산시의회와 관련 예산 확보를 위해 충분히 공감대를 형성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 대표는 예술단의 자율성을 보장하기 위해 시립예술단 총괄 예술감독제 도입을 검토 중이다.
주차 운영 체계도 문제다. 부산문화회관 내 주차 면수는 총 476면에 불과하다. 부설주차장 2, 3층의 입구 차단기는 지난해 10월부터 고장 난 상태다. 이 대표는 “주차 공간도 협소한 데다 주차 시스템의 잦은 고장과 장비 노후화로 인해 시스템 연동이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주차공간을 추가로 확보하고, 문화회관 진출입로를 개선해 장기적으로는 상징적인 웰컴존도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오는 2024년 부산오페라하우스, 2025년에는 부산국제아트센터가 개관을 앞두고 있어 상대적인 위축도 우려된다. 그는 “공연장의 문턱을 낮추고 시민 눈높이에 맞는 기획공연을 제작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기초지자체의 문화예술기관과 협의체를 구성해 16개 구·군이 문화예술 공연 벨트를 조성하도록 논의하겠다. 서울 예술의전당에 교향악축제가 있듯 부산문화회관을 대표하는 축제를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또 2015년부터 빈 곳으로 방치된 부산문화회관 내 영빈관을 재단장해 시민 아카데미, 청년예술가를 위한 연습공간 등 원스톱 문화교육 시설로 탈바꿈시킬 계획도 구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