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예지당 … 단원들이 안무
- 진주교방굿거리·박접무도 선봬
- “성탄전야 잔치 제대로 보여줄 것”
국립부산국악원 무용단원들의 시각으로 궁중정재와 영남 춤을 재해석한 무대가 펼쳐진다. 전통에서 시작해 창작으로 이어지는 무아(舞我·춤을 추는 사람)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인 ‘무아의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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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수 안무 ‘날개, 짓다. 나비, 짓다’. 국립부산국악원 제공 |
무아의 시간은 네 개의 무대로 구성된다. 단원 5명이 안무 창작에 참여했다. 무아는 곧 단원 자신들의 이야기다.
김민정·손효진 단원이 공동으로 안무한 ‘문문(問門):문을 묻다’는 고려 시대 선조들이 즐기던 공던지기 놀이를 형상화한 궁중정재 ‘포구락’을 소재로 한 춤이다. 궁중정재는 궁중연향에서 공연되는 악기연주·노래·춤으로 이루어진 종합예술이다. 950년 전의 놀이가 포구락을 통해 오늘날까지 전해진 것처럼, 현재 우리의 삶을 유희적으로 해석했다.
‘그리고, 홀’은 이도영 단원이 안무했다. 경남 통영에 전승되는 칼춤인 통영 검무는 삼도수군통제영의 의식에서 추던 승전무의 하나로 국가무형문화재 제21호로 지정됐다. 검무에서 마주 보고 대무하며 밀었다가 밀려나는 춤사위를 통해 여러 인간관계 속에서 홀로 다시 돌아가게 되는 모습으로 풀어내고자 했다.
최현지 단원이 선보이는 ‘물밑소리’는 경남무형문화재 제21호인 ‘진주교방굿거리춤’을 모티브로 했다. 수천 년을 고요히 흘러온 진주 남강이 지닌 절제, 절개의 의미와 시간을 춤과 소리로 풀어낸다. 최 단원은 “춤의 형태보다는 교방굿거리춤이 가진 정서에 초점을 맞췄다”며 “소리가 말하고자 하는 건 간접적인 표현이다. 춤은 남강 속에 담긴 이야기를 들려주는 화자가 될 수도, 내 자신을 비춰보는 시간이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날개, 짓다. 나비, 짓다’는 김성수 단원이 안무했다. 이 작품은 ‘박접무’를 모티브로 나비의 몸짓, 의상과 소품, 춤의 대형 등을 재해석했다. 나비가 날갯짓하듯 춤추는 향악정재인 박접무는 조선 순조 28년(1828년) 효명세자(1809~1830년)가 어머니 순원왕후(1789~ 1857년)의 40세 생신을 축하하기 위해 창작한 춤이다. 김 단원은 “효명세자는 긴 역사 속에서 많은 작품의 소재가 된 멋진 인물”이라며 “효명은 봄날의 나비였다. 혹한의 겨울 번데기 속 나비가 날개를 지으며 꾸었던 짧은 꿈을 무용수들의 몸짓으로 표현했다”고 말했다.
국립부산국악원 무용단 정신혜 예술감독은 “전통춤에 뿌리를 두고 창작을 가미한 젊은 춤꾼들의 도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며 “단원들의 평균 나이는 30대 중반이다. 전통에 대한 경외심과 창작에 대한 열정이 충분히 무르익은 시기여서 올해 성탄 전야 잔치를 제대로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연은 오는 24일 오후 7시 30분 부산 부산진구 국립부산국악원 예지당에서 열린다. 취학아동 이상 공연 관람이 가능하고, 국립부산국악원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할 수 있다. A석 만 원, B석 8000원. 문의 (051)811-0114
김미희 기자 maha@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