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통영 검무, 궁중정재…젊은 춤꾼들의 참신한 재해석

국립부산국악원 ‘무아의 시간’

  • 김미희 기자 maha@kookje.co.kr
  •  |   입력 : 2021-12-21 18:41:00
  •  |   본지 14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24일 예지당 … 단원들이 안무
- 진주교방굿거리·박접무도 선봬
- “성탄전야 잔치 제대로 보여줄 것”

국립부산국악원 무용단원들의 시각으로 궁중정재와 영남 춤을 재해석한 무대가 펼쳐진다. 전통에서 시작해 창작으로 이어지는 무아(舞我·춤을 추는 사람)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인 ‘무아의 시간’이다.
김성수 안무 ‘날개, 짓다. 나비, 짓다’. 국립부산국악원 제공
무아의 시간은 네 개의 무대로 구성된다. 단원 5명이 안무 창작에 참여했다. 무아는 곧 단원 자신들의 이야기다.

김민정·손효진 단원이 공동으로 안무한 ‘문문(問門):문을 묻다’는 고려 시대 선조들이 즐기던 공던지기 놀이를 형상화한 궁중정재 ‘포구락’을 소재로 한 춤이다. 궁중정재는 궁중연향에서 공연되는 악기연주·노래·춤으로 이루어진 종합예술이다. 950년 전의 놀이가 포구락을 통해 오늘날까지 전해진 것처럼, 현재 우리의 삶을 유희적으로 해석했다.

‘그리고, 홀’은 이도영 단원이 안무했다. 경남 통영에 전승되는 칼춤인 통영 검무는 삼도수군통제영의 의식에서 추던 승전무의 하나로 국가무형문화재 제21호로 지정됐다. 검무에서 마주 보고 대무하며 밀었다가 밀려나는 춤사위를 통해 여러 인간관계 속에서 홀로 다시 돌아가게 되는 모습으로 풀어내고자 했다.

최현지 단원이 선보이는 ‘물밑소리’는 경남무형문화재 제21호인 ‘진주교방굿거리춤’을 모티브로 했다. 수천 년을 고요히 흘러온 진주 남강이 지닌 절제, 절개의 의미와 시간을 춤과 소리로 풀어낸다. 최 단원은 “춤의 형태보다는 교방굿거리춤이 가진 정서에 초점을 맞췄다”며 “소리가 말하고자 하는 건 간접적인 표현이다. 춤은 남강 속에 담긴 이야기를 들려주는 화자가 될 수도, 내 자신을 비춰보는 시간이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날개, 짓다. 나비, 짓다’는 김성수 단원이 안무했다. 이 작품은 ‘박접무’를 모티브로 나비의 몸짓, 의상과 소품, 춤의 대형 등을 재해석했다. 나비가 날갯짓하듯 춤추는 향악정재인 박접무는 조선 순조 28년(1828년) 효명세자(1809~1830년)가 어머니 순원왕후(1789~ 1857년)의 40세 생신을 축하하기 위해 창작한 춤이다. 김 단원은 “효명세자는 긴 역사 속에서 많은 작품의 소재가 된 멋진 인물”이라며 “효명은 봄날의 나비였다. 혹한의 겨울 번데기 속 나비가 날개를 지으며 꾸었던 짧은 꿈을 무용수들의 몸짓으로 표현했다”고 말했다.

국립부산국악원 무용단 정신혜 예술감독은 “전통춤에 뿌리를 두고 창작을 가미한 젊은 춤꾼들의 도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며 “단원들의 평균 나이는 30대 중반이다. 전통에 대한 경외심과 창작에 대한 열정이 충분히 무르익은 시기여서 올해 성탄 전야 잔치를 제대로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연은 오는 24일 오후 7시 30분 부산 부산진구 국립부산국악원 예지당에서 열린다. 취학아동 이상 공연 관람이 가능하고, 국립부산국악원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할 수 있다. A석 만 원, B석 8000원. 문의 (051)811-0114

김미희 기자 maha@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경남 9곳, 1인당 월 15만 원 농어촌 기본소득 쟁탈전
  2. 2창원문화복합타운 매각 불발
  3. 3[사설] 가덕도신공항 착공 늦춘 정부, 공사비 증액 확약하라
  4. 4‘김해공항 최장노선’ 두바이 직항 내년 열린다
  5. 5‘국민아버지’ 배우 최불암 떠나보내며
  6. 6영도 포차거리 해상추락 잇따르자 뒷북 안전조치
  7. 7“지방주도 성장 33조 투자…공공기관 이전 내년 착수”
  8. 8정파·지역도 초월…‘국제신문 회생’ 국회 팔 걷었다
  9. 9[시민기자] 랜드마크 ‘범선형 관광시설’ 북항에 만들자
  10. 10‘창업도시 600억’ 품어라…부산, 해양·금융 앞세워 총력
  1. 1“지방주도 성장 33조 투자…공공기관 이전 내년 착수”
  2. 2정파·지역도 초월…‘국제신문 회생’ 국회 팔 걷었다
  3. 3국힘 “가덕 건설 의지 없는 정부…공사비 증액 확약해야”
  4. 4정치권 “능인선원 경영능력 불합격…국제신문 회생 동의를”
  5. 5이해충돌 빗장 풀려는 시의회…“사익추구” vs “전문성 강화”
  6. 6민주, 5일 조희대 국조요구서 보고…국힘 “탄핵 역풍 맞을까 질질 끌어”
  7. 7국힘 새 당무감사위원장 양준모 교수
  8. 8[속보] 北김여정, 바이낸스 사태에 "美 정치적 도발…예의주시"
  9. 9북한 해커들, 바이낸스서 탈취한 자금 '2차 세탁' 중
  10. 10[와이라노] “한국은 단검” 美 안보청구서 점점 커진다
  1. 1‘창업도시 600억’ 품어라…부산, 해양·금융 앞세워 총력
  2. 2주식 팔면 다음날 돈 받는다…증권시장 결제주기 하루 단축
  3. 3호반, 한진칼 최대주주 기업결합 신고
  4. 4K-팝 열풍 타고 부산관광 키운다…한류산업 진흥 조례 추진
  5. 5“9증9포 독보적 특허 ‘명품 홍삼’…글로벌 1위 도전”
  6. 6“올해 북극항로 이용 150척…역대 최다 전망”
  7. 7[한 손 뉴스] 부산·통영 ‘환경교육도시’로…특화 환경교육 행·재정 지원(종합)
  8. 811월 제철 삼치·가리비 맛보세요
  9. 9올 ‘산소부족 물덩어리’ 완전히 사라졌다
  10. 10팬스타엔터프라이즈, 해운·조선해양 중심 사업구조 재편
  1. 1경남 9곳, 1인당 월 15만 원 농어촌 기본소득 쟁탈전
  2. 2창원문화복합타운 매각 불발
  3. 3‘김해공항 최장노선’ 두바이 직항 내년 열린다
  4. 4영도 포차거리 해상추락 잇따르자 뒷북 안전조치
  5. 5모집 공고만 15차례…부산 보건소도 ‘의느님’ 모시기 진땀
  6. 6오늘의 날씨- 2026년 11월 3일
  7. 7국제사우회 “지광 손 뗄 때까지 함께 싸울 것”
  8. 8김해, 동아시아 람사르지역센터 유치
  9. 9인니 선원 모텔 감금 혐의 경호원들 송치(종합)
  10. 10봉사·일·문화 등 다양한 분야 경험·재능 나눠
  1. 1박항서 향해 “김치맨”…태국 관중들 인종차별
  2. 2김지율, 고교 최동원상 수상…부산고 하현승 아쉽게 고배
  3. 3BNK 개막전 첫 승…두터워진 선수층 빛났다
  4. 4체력 비축한 마법사, 타선 폭발한 사자…누가 웃을까
  5. 5단거리 최강馬 위너클리어 짜릿한 역전승…국제신문배 우승
  6. 6“실책·기복 없어야 강팀…거인 맞춤 훈련 강화할 것”
  7. 7“좋은 젊은 피 많아…잠재력 극대화”
  8. 8삼성, KIA 6-1 꺾고 2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
  9. 9BNK, 여자농구 개막전 ‘디펜딩챔프’ KB 완파
  10. 10‘친정 팀 복귀’ 이동욱 감독, “기본기 다져 승리하는 팀으로 만들겠다”
우리은행
얼굴에 담긴 이야기
자연에는 길흉이 없다
시인 최원준의 음식문화 잡학사전
여수 ‘돌산 갓김치’와 갓김치 음식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비밀이 사라진 섬, 농담으로 건네는 회한
응원하고 함께하는 마음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커넥티드’…9.5 대 1 뚫은 신인 작가 10팀 한자리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아이마다 다르게 자라는 이유 外
실크로드 연구자이자 간첩 ‘깐수’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배미정-나무에 기대어
송현화-Magic Airs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곰 두 마리 /황인숙
시간이 지나고 보니 /설상수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누적 250만 넘은 ‘치이카와’ 4주째 1위…브래드 피트 ‘하트 오브 비스트’ 2위
‘치이카와’ 3주째 정상…관객 200만 돌파 올해 열 번째 영화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1월 3일 (음 9월 24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1월 2일 (음 9월 23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4일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3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조선 중기 문신 김인후가 소쇄원 단풍을 읊은 시
이여가 가을 보름달을 바라보며 읊은 시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