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뒤주 속 세자 8일 만에 죽자 영조 개선가 울렸다

사도세자 절명기

  • 서부국 서평가
  •  |   입력 : 2021-11-25 19:21:24
  •  |   본지 13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1762년 윤5월 13일 아침. 사도세자 어머니 경희궁은 울면서 영조에게 아들을 벌해달라고 고한다. 마음을 다잡았던 영조는 창덕궁으로 가려 한다. 오후 1시. 영조가 정성황후 혼전인 휘령전에 나타나 사도세자를 불렀다.
사도세자 뒤주는 풀로 덮인 후 동아줄로 꽁꽁 처매졌다. 영화 ‘사도’ 중 한 장면.
세자가 예복을 벗고 엎드렸는데 상복인 무명 겉옷(세자가 강박증인 의대증을 앓아 그런 옷을 입었다)이 드러났다. 아들 질환을 몰랐던 영조는 상복을 입었다며 불쾌해하다가 칼로 돌바닥을 캉캉 치며 자결을 명한다. 11세 세손 정조가 울며 “아비를 살려주소서”라고 간청하지만, 영조는 현장에서 내쫓았다. 세자는 죽으려 하지만 주변인이 한사코 만류한다. 세자가 칼을 쥐면 빼앗고, 옷을 찢어 목을 매면 끈을 풀고, 이마를 찧으려 하면 손바닥으로 감쌌다. 후일 세자 죽음을 막지 못한 죄를 묻는 일이 벌어질 게 뻔하니 말리는 시늉이라도 해야 한다.

세자가 읍소한다. “아버님, 아버님, 잘못하였으니, 이제 하라 하시는 대로 하고, 글도 읽고 말씀도 들을 것이니, 이리 마소서.” 담 넘어 이 소리를 듣는 혜경궁, 그 마음 어떠했으랴. 영조는 세자가 자결에 실패하자 부엌 뒤주를 가져오게 했다가 크기가 작자 물리고 가로세로 160여㎝ 어영청 뒤주를 들였다. “세자. 그 안에 들라.” 어느덧 저녁. 뒤주에 들어간 세자가 갑갑해 뛰쳐나오자 영조는 다시 들어가게 하곤 뒤주에 널판을 대 못질한 후 동아줄로 꽁꽁 묶었다. 뒤주를 승문원으로 옮겨 풀을 덮었으니 한여름 뒤주 안은 쪄 오른다. 영조는 폐세자 전교를 직접 쓴다.

갇힌 세자는 뒤주에 난 구멍으로 물 밥 약을 건네받아 먹으며 버텼다. 주변에 인기척이 나면 말을 건넸다. 하지만 영조가 완고하니 도움 손길이 곧 끊겼다. 지키던 병졸이 음식을 먹으며 세자를 비웃었다. 영조는 뒤주를 흔들게 해 상태를 살폈다. 7일째, 세자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흔들지 마라. 어지럽다.” 8일째 영조가 뒤주에 귀를 대었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그는 개선가를 연주케 하면서 거처인 경희궁으로 돌아갔다. 20일 오후 3시께다. 폭우가 쏟아지고 천둥 번개가 쳤다고 한다. 공식 사망일은 윤5월 21일(양력 7월 11일)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다 쓰지도 못하는데…어르신 품위유지비 늘린 중구
  2. 2기장군수실 1층 이전 놓고 직원 반대 우세
  3. 3양산 구불구불 새미기고개 대체길 뚫리나
  4. 4부산 아파트 매매 침체일로…해운대·수영·동래만 웃었다
  5. 5“정체성 부재” 비판 많은 ‘부산이즈굿(Busan is Good)’ 손본다
  6. 6연일 노무현 때리는 한동훈, 박정희 띄우는 주진우…檢 출신들 속내는
  7. 76일 부산국제영화제 팡파르…사상 첫 화요일 개막
  8. 8“내가 국회의원 당선시켜” 사하구체육회장 정치개입 정조준
  9. 9가을은 놓쳤지만…거인 ‘레·황(레이예스·황성빈)’ 도전은 계속된다
  10. 10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6일
  1. 1연일 노무현 때리는 한동훈, 박정희 띄우는 주진우…檢 출신들 속내는
  2. 2‘맹탕 청문’ 의식 부산시의회, 교통·시설公 송곳검증 벼른다
  3. 3부울경 펀드인데 절반가량은 수도권 투자…제도취지 무색
  4. 4軍 “北 지뢰 터져 장병 부상” 결론…군사분계선 이남 제거작전 돌입(종합)
  5. 5장동혁, 육영수 생가 방문…‘암살자(들)’로 진보 맹공
  6. 6"'국가전산망 먹통' 국정자원 화재로 소실된 데이터 완전복구 안돼"
  7. 7부산 영도 출신 이언주 의원, 부산·울산서 '공짜 질서는 끝났다' 북콘서트 개최
  8. 8靑 “조국, ‘보완수사 인정’ 입장 밝혀”…조국혁신당 “발언 맥락 외면”
  9. 9강신철 “DMZ 北지뢰제거작전은 역사상 처음…단호한 대응이라고 본다”
  10. 10조희대 “재제청 요구 헌법적 근거 없어" 거부 입장 재확인
  1. 1부산 아파트 매매 침체일로…해운대·수영·동래만 웃었다
  2. 2지역상품 우선구매 ‘부산이 삽니다’ 민간 확산 드라이브
  3. 3해킹 피해 신한은행 2만5727건 vs 우리·농협 0건…금융기관 ‘보안 체력’이 갈랐다
  4. 4누리호 7일 발사 앞두고 6일 기립(종합)
  5. 5증권·산업계도 AI 해킹 포비아…휴일 반납 하고 긴급 점검
  6. 6“북항 더 핫하게” 시민과 명소화 모색
  7. 7기업 보유 토지 공시지가 공시 의무화…‘땅부자’ 상장사 수면 위로
  8. 8[한 손 뉴스] 양양 송이 ㎏당 171만 원…생산량 줄어 역대 최고가
  9. 9어선원 직불금, 60일 승선하면 받는다
  10. 10SNS레시피가 제품으로…농심 스낵 ‘너구링’ 선봬
  1. 1다 쓰지도 못하는데…어르신 품위유지비 늘린 중구
  2. 2기장군수실 1층 이전 놓고 직원 반대 우세
  3. 3양산 구불구불 새미기고개 대체길 뚫리나
  4. 4“정체성 부재” 비판 많은 ‘부산이즈굿(Busan is Good)’ 손본다
  5. 5“내가 국회의원 당선시켜” 사하구체육회장 정치개입 정조준
  6. 6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6일
  7. 73년 표류 창원 제2국가산단…LH 사업비 낮추나
  8. 8김해시의원 활동비는 1만 원 깎였다
  9. 9출소 한 달 만에 또…유치장 난동 40대 징역형
  10. 10“디지털농업·특화브랜드로 청년농부 유입 이끌 것”
  1. 1가을은 놓쳤지만…거인 ‘레·황(레이예스·황성빈)’ 도전은 계속된다
  2. 2“감독님이 먹으라고” 정수진, 내막 폭로…유도회 “선수관리·운영체계 점검” 사과
  3. 3불안한 모레노호 우즈벡전 반등할까
  4. 4아시안게임 폐막…한국 金 39개, 44년 만에 최소
  5. 5공은 웃었고 활은 울었다…경기운영·숙소는 빵점 대회
  6. 6작은 체격·부상 딛고 金 “LA올림픽서 그랜드슬램 이룰 것”
  7. 7“의도한 거라면 안 좋다” 축구 금메달 시상식서 제때 오르지 못한 태극기
  8. 8AG 4연패 위업 축구 대표팀, 병역 관련 언행 논란
  9. 9스포츠클라이밍 서채현, 한국 선수단 폐회식 기수
  10. 10‘단체전 대역전극’ 펜싱 2관왕 오상욱, 한국선수단 MVP
우리은행
미리보는 제31회 BIFF
스타 만나려면 첫 3일·여유롭게 영화 즐기려면 둘째주 공략
얼굴에 담긴 이야기
코 성형과 마음 성형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사랑이 불가능한 시대의 가능한 사랑
환상이 불러일으킨 파국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붉은 빛 조명, 배우·합창단의 호연…눈앞에 다가온 부산오페라하우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약학박사 연륜이 깃든 시조집 外
익숙한 물건에 깃든 삶의 온기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박세연-Find Your Brave
박자현-꾸지 않는 꿈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기다림의 미학 /윤종순
빨래 /심여혜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역사 왜곡 논란에도 ‘암살자(들)’ 정상…애니 ‘극장판 치이카와’ 예매 1위
추석 연휴 ‘암살자(들)’ 정상…2위 ‘타짜: 벨제붑의 노래’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6일 (음 8월 26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5일 (음 8월 25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조선 중기 문신 택당 이식이 가을의 찬 기운을 읊은 시
할아버지·아버지·본인·아들까지 정쟁으로 죽은 김제겸의 글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