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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본 준비에 1년, 캐스팅에 1년…슈퍼스타 매염방의 추억 되살리다

폐막작 ‘매염방’ 온라인 회견

  • 최영지 기자 jadore@kookje.co.kr
  •  |   입력 : 2021-10-13 19:57:19
  •  |   본지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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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겸 가수 매염방 전기 영화
- 렁록만 감독 “주연 꿰찬 왕단니
- 그녀 노래에 스태프 눈물 펑펑”
- 왕단니 “실제 측근 조언 큰 도움”

“매염방이 활동하던 시대에 성장한 관객이라면 영화를 보고나서 욕하지 않았으면, 저와 비슷한 또래라면 매염방을 그리워하기를, 매염방을 잘 모르는 세대라면 그녀에 대해 궁금해했으면 하는 것이 이 영화를 통해 제가 전하고 싶은 이야기입니다”.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가 13일 오후 2시 폐막작 ‘매염방’ 기자회견을 렁록만 감독과 주연배우 왕단니가 참여한 가운데 온라인 줌으로 진행했다. 부산국제영화제 제공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 ‘매염방’ 기자회견이 13일 오후 2시 온라인 줌으로 열렸다. 렁록만 감독은 홍콩에서, 주연배우 왕단니는 광저우에서 참여했다. 이 작품은 가수이자 배우였던 매염방(아니타 무이)의 전기 영화로 그가 1982년 TVB 신수가창대회에서 1등을 차지하며 연예계에 입문한 뒤 무수히 많은 히트곡을 내고, 많은 영화에 출연하며 스타가 된 과정을 그리고 있다. 매염방은 20년 넘게 정상의 자리를 지키다가 2003년 12월 30일 암 투병 끝에 39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다. 렁록만 감독은 2012년 ‘콜드워’를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출품하면서 부산을 찾은 인연이 있다. 신인배우 왕단니는 이번 영화에서 첫 장편영화 주연을 맡았다.

주인공 왕단니가 연기한 가수 매염방의 모습.
전기 영화다 보니 매염방 역을 맡을 배우에 가장 많은 정성을 들여야 했고 실제로 쉽지 않았다고. 렁 감독은 “제작사 대표로부터 매염방의 전기 영화를 찍자는 제안을 받았다. 이 영화는 대충 성급하게 찍으면 안되겠다 싶어서 결정하는데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리서치와 각본 준비에만 1년이 걸렸다. 1년 후 다시 제안이 오고 시작해도 될 듯해 캐스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선 매염방의 외모와 실제로 얼마나 닮았는지는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오히려 느낌과 성격 위주로 보면서 캐스팅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그는 “왕단니를 캐스팅 하기까지 1년이 넘게 걸렸다. 배우 3000명 중 최종 후보를 몇 명 남기고 고민이 많았다. 최종 후보들은 메이크업과 의상까지 다 갖춰 입게 한 상태로 카메라 테스트를 거쳤고 현장에서 스태프 투표까지 진행했다”고 했다. 먼저 연기를 하게 했고, 두 번째는 노래를 부르게 했다. 렁 감독은 “그때 왕 배우가 노래를 하는 모습을 모니터로 보고 느낌이 왔다. 주변을 보니 현장의 모든 여성 스태프들이 다 울고 있더라. 그들 모두 왕 배우의 진심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지난했던 캐스팅 과정을 들려줬다.

매염방은 가수와 배우로서 모두 대단한 성공을 거두었지만 영화에선 주로 가수로서의 삶을 다룬다. 그래서 노래를 하는 장면이 많이 나오는데 마치 배우가 정교하게 매염방의 실제 노래를 립싱크 하는 것처럼 보인다. 렁 감독은 “이 부분은 사운드 믹싱 담당자와 사운드 디자이너들께 감사 드리고 싶다. 할리우드에서 쓰는 방법을 참고해 만들었는데 노래하는 장면에 총 3명의 목소리가 쓰였다. 왕단니 배우와 매염방, 얼굴이 나오지 않는 여성 가수 등 3명의 목소리를 사운드 트랙으로 만들어서 노래하는 부분을 연출했다. 음악을 담당한 디자이너가 관객이 영화를 보면서 단 1초라도 ‘왕단니가 매염방이구나 라고 생각하면 성공한 것’이라는 마음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왕 배우는 “사실 나는 매염방이 슈퍼스타였을 때를 겪어본 세대가 아니다. 그래서 준비를 더 많이 했다. 촬영하기 전부터 3명의 선생님으로부터 노래 춤 연기 훈련을 받았다. 그리고 매일 아침 촬영장에 도착하면 모든 스태프가 나를 매염방 대하듯 인사해 줘서 역할 몰입에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 그는 “촬영팀 내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실제 매염방과 함께 일했던 분이라 그 분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을 수 있어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영화에선 매염방의 마지막 콘서트나 그의 절친이었던 고 장국영의 장례식 모습 등 많은 인원이 동원된 장면들이 있다. 코로나 시국에 촬영이 가능했는지 묻자 렁 감독은 “그런 장면은 이미 2018년에 80일 정도 촬영한 상태여서 큰 어려움은 없었다. 하지만 홍콩의 1960년대부터 2000년대의 모습을 재현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컴퓨터 그래픽의 도움도 받고 홍콩 번화가의 큰 간판은 모두 똑같이 제작해 촬영했다. 그 시대 홍콩이라는 느낌을 최대한 살리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렁 감독은 “리서치와 시나리오 작업, 연출과 촬영을 통해 매염방의 인생을 다시 겪어본 느낌이라 새로웠고 보다 많은 분과 이 감동을 나누고 싶다”고 했다.

최영지 기자 jador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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