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에서 출품작을 상영하던 중 영사사고로 50분 가까이 상영이 중단되는 사태가 빚어졌다.
지난 11일 오후 8시 해운대 소향씨어터에서 상영된 ‘라스트 나잇 인 소호’(에드거 라이트·영국)가 영화 시작과 거의 동시에 화면이 꺼졌다. 오픈시네마 섹션에 초청된 이 작품은 야외극장 외에 소향씨어터에서도 동시 상영되던 중 사고가 일어난 것이다. 일부 관객은 영화가 다시 상영되기를 기다리다가 자리를 떴고 남은 사람은 50분 가까이 기다린 끝에 영화를 볼 수 있었다.
이에 대해 BIFF 관계자는 “DCP(Digital Cinema Package·극장에서 디지털 시스템으로 영화를 상영하는 포맷) 방식으로 상영하는 시스템이다보니 콘텐츠가 컴퓨터와 충돌을 일으켰고, 재부팅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날 티켓은 전액 환불됐다.
국제 영화제에서 영사사고가 드문 일은 아니다. 짧은 기간에 수백 편의 영화를 상영하다보니 스케줄 충돌, 기술적 문제, 자막처리 문제 등으로 크고 작은 상영 사고가 발생한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도 한해 적게는 두세 건 많게는 대여섯 건의 상영 사고가 있어왔다. 상영사고가 통상적으로 발생하는 일이라 해도 지난해 위기를 딛고 다시 기지개를 켠 올해 영화제이기에 오랜 시간 상영이 지연되는 사고 일어난 것은 실망스럽다는 지적이 많다.
BIFF 측은 “남은 영화제 기간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점검하고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최영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