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프로그래머 추천작 2

  • 최영지 기자 jadore@kookje.co.kr
  •  |   입력 : 2021-10-03 20:00:59
  •  |   본지 5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배드 럭뱅잉
■ 박가언-북·동유럽, 중남미

- ‘국가대표 골키퍼’ 감독의 버디 액션물 ‘캅 시크릿’

상대적으로 코로나19의 영향이 적은 동유럽에선 그나마 촬영이 가능해 좋은 작품들이 많았다. 올해 베를린 영화제 황금곰상을 수상한 ★배드 럭뱅잉(라두 주데/루마니아)은 교사 에미가 남편과의 합의 하에 찍은 섹스 비디오가 포르노 사이트에 올라 있는 것을 발견한 뒤 겪는 일을 다룬 블랙코미디다. 비디오가 학생들을 통해 급속도로 퍼져 학부모와 동료 교사들까지 다 알게되고 에미는 이 비난과 치욕스러움에 맞서 고군분투한다. 눈을 의심케 하는 도발적인 도입부와 소재가 관심을 끄는 데다 그림사전 처럼 몽타쥬 기법을 활용한 영상문법도 재기발랄하다.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요아킴 트리에/노르웨이)는 여자주인공이 자신의인생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며 직업을 계속 바꾸는 이야기다. 내 인생의 주인공이 되지 못한 사람들을 그리고 있는 방식도 감각적이다. ★캅 시크릿(한네스 소스 할도르손/아이슬란드)은 감독이 현 아이슬란드 축구국가대표팀 골키퍼로 더 주목을 받았다. 형사 버디물로 액션 장면도 통쾌하게 잘 찍은 데다 젠더관련 스테레오 타입도 깨는 재미있는 작품이다. 대형 축구씬을 연출하는 감각도 뛰어나다.


소행성
■ 남동철-일본, 서아시아

- 베를린·칸 사로잡은 日 차세대 대표감독 만날 기회

올해는 일본 영화 9편, 서아시아 8편을 선정했다. 아무래도 이번 비프에서는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을 빼고는 이야기가 어렵다.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우연과 상상’으로 심사위원 대상인 은곰상을 받고 같은해 칸영화제에서 ‘드라이브 마이 카’로 각본상을 받으며 일약 일본의 차세대 대표감독으로 자리잡았다.

추천작으로는 이란영화 2편 ★감독은 부재중(아르반드 다쉬타라이)과 ★소행성(메흐디 호세인반드 아알리푸르)를 선택했다. 감독은 부재중은 감독이 해외에 있으면서 화상으로 연출하는 이야기다. 커트를 나누지 않고 촬영해 현장의 생동감을 살리고 관객의 몰입도를 높였다. 영화 형식면에서 주목할 만한 작품이다. 소행성은 어린이가 주인공인 이란 영화의 계보를 잇는 작품을 가난한 소년의 삶을 담고 있다.

★도쿄 리벤저스(하나부사 츠토무)는 동명 만화가 TV애니메이션으로도 만들졌고 이를 극영화로도 제작했다. 학원물의 재미와 소년의 영웅판타지가 적절히 조화를 이뤘다. ★그녀가 좋아하는 것은(구사노 쇼고)도 원작이 웹소설로 고교생 준의 사랑과 우정을 다루고 있다. 준에게 호감을 가진 여학생이 사실은 준이 게이임을 알게 되고 둘은 새로운 차원의 우정을 보여준다.


■ 박성호-동남아시아

- 베트남·인도네시아 등 출품 행렬… 역대 최다 기록

역대 최대 출품작으로 행복한 고민이 너무 컸다. 단편은 보통 1000편이 오는데 올해는 1200편 넘게 와서 그 중 10개를 고르기가 정말 힘들었다. 특히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작품이 많았다. ★맛(레 바오/베트남)은 올해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출품했던 작품으로 신인감독의 첫 장편이다. 베트남에 오게 된 아프리카 인 축구 선수 이야기로 다리에 부상을 입고 팀에서 방출된다. 하지만 고향의 처자식을 위해 돈을 벌어야 해 현지 노동자 여성 3명과 같이 지내며 살아가는 모습이 초현실적이다. 마치 원초적 공동체처럼 살아가는 그들의 모습이 아름다운 영상미로 다시 태어난다. 올해 본 영화 중 긍정적 측면에서 가장 시각적 충격을 준 영화다. ★기억의 땅(킴 퀴부이/베트남)은 여성 감독이 그리는 여성의 삶에 대한 고찰로 채워진다. 한 어머니가 자신은 죽었지만 그녀의 의식은 아들에 대한 걱정뿐이다. 그럼에도 아들은 어머니의 장례 비용을 아끼려고 고심해야 하는 처지다. 이와 함께 남편을 잃은 젊은 부인이 남편의 장례를 치르는 이야기가 이어진다. 사람들은 그녀의 진심을 의심하지만 죽은이를 추모하는 이들은 다 여자라는 점이 아이러니다.


모어
■ 강소원-다큐멘터리

- 부마항쟁·한국전 희생자 … 사회·역사 다룬 韓 다큐

아시아에선 중화권 다큐멘터리가 강세를 보였다. 아주 사적이고 소소한 새로운 주제를 다루는 영화에선 신인감독 비중이 높았다. 또 한국다큐멘터리의 주제가 사회·역사적인 문제를 다루는 것이 많았다. 부마항쟁 희생자들의 목소리와 증언을 담은 ★10월의 이름들(이동윤/한국)이나 한국전쟁 당시 학살된 민간인 유해 공동발굴단 이야기인 ★206 사라지지 않는(허철녕/한국)등도 그랬다. 아시아 다큐멘터리 경쟁 부문에선 ★야생토마토의 맛(라우 켁 후앗/대만)을 추천한다. 본토 외성인들의 차별과 중국 국민당의 폭압에 맞서 일으킨 민중봉기가 대량학살로 끝난 2·28 사건을 다시 조명한다. 가장 큰 희생을 치른 가오슝 사람들의 기억을 불러내고 생존자와 자손을 위로한다. 재기발랄한 재미로는 ★모어(이일하/한국)가 제격이다. 이태원 클럽에서 드랙쇼를 하는 드랙퀸 모어에 대한 이야기로 인물의 매력이 큰데다 뮤지컬 같은 시퀀스와 스펙타클함이 인상적이다. 힐링 무비로는 ★시인들의 창(김진한/한국)을 추천한다. 강원도의 집필실에서 한 문인이 글을 쓰는 것을 관찰하는 내용인데 계절의 아름다움이 위로가 된다.

최영지 기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글로벌 허브 도시’ 부산의 신성장동력으로
  2. 2尹, 부·울·경 지지율 하락세…與 텃밭민심 요동 총선 비상
  3. 3부산기업 해외출장업무 느는데…김해 노선 없어 셋 중 둘 인천행
  4. 4텃밭·무주공산으로 몰리는 후보군…부산 지역구 양극화
  5. 5따뜻한 겨울…11일 천둥·번개에 많은 비
  6. 6연말 술자리 부담스럽네…부산 맥주·소주 가격 상승세(종합)
  7. 7낙동강 철새 대체서식지 후보가 ‘비닐하우스 섬’?
  8. 8술판 눈살 도시철 서면역 입구, 화단·네온사인 설치 환골탈태
  9. 9준공영제 외곽 노선 넓히고, BRT 도심 통행속도 높이고
  10. 10‘의사 복서’ 서려경, 태국 선수에 TKO승
  1. 1‘글로벌 허브 도시’ 부산의 신성장동력으로
  2. 2尹, 부·울·경 지지율 하락세…與 텃밭민심 요동 총선 비상
  3. 3텃밭·무주공산으로 몰리는 후보군…부산 지역구 양극화
  4. 474일 만에 끝난 사법부 공백 사태…조희대, 재판지연 문제 등 시험대
  5. 5北 돈줄 막자…한미일 ‘대북 新이니셔티브’ 추진(종합)
  6. 6혁신위 11일 종료…부산 與 “김기현 책임져야” vs “총선 전 사퇴 안돼”
  7. 7이낙연, 신당 창당 가속화 하나? …“이준석, 시기 되면 만나겠다”
  8. 8윤 대통령 "반도체는 한-네덜란드 협력의 중심축"
  9. 9野 병립형 회귀 '현실론'과 맞붙은'명분론'…원심력 커지나
  10. 1012월 임시국회 시작되지만…예산·청문회에 특검·국조논란 등 여야 대치 고조
  1. 1연말 술자리 부담스럽네…부산 맥주·소주 가격 상승세(종합)
  2. 2“블록체인 규제 철폐·에어부산 분리매각…대통령 의지 중요”
  3. 3대성문 ‘시청 아틀리에 933’ 분양
  4. 4은행권, 자영업·소상공인 최대 150만 원 환급 추진
  5. 5노후산단 개발 규제 푼다…절차·용도변경 간소화(종합)
  6. 6고군분투 중소기업 57% “내년 경영 올해만큼 힘들 것”
  7. 7스타소상공인 지원금 큰 힘 됐어요
  8. 8세계 해양 대통령 임기택 총장 퇴임
  9. 9한국해양진흥공사, 여성해기사 승선지원키트 전달
  10. 1050인 미만 사업장 94% "중대재해처벌법 준비 안돼"
  1. 1부산기업 해외출장업무 느는데…김해 노선 없어 셋 중 둘 인천행
  2. 2따뜻한 겨울…11일 천둥·번개에 많은 비
  3. 3낙동강 철새 대체서식지 후보가 ‘비닐하우스 섬’?
  4. 4준공영제 외곽 노선 넓히고, BRT 도심 통행속도 높이고
  5. 5금융·비즈니스·관광 국제화 핵심…‘두바이 수준’ 규제 없애야
  6. 6부산울산경남 낮까지 비…“천둥·번개 치는 곳도”
  7. 7인니 150개 부산신발업체 공장 있는데…직항 없는 김해공항
  8. 8이익만 좇고 의로움 잊었다…‘견리망의(見利忘義)’ 올해 사자성어
  9. 9오늘의 날씨- 2023년 12월 11일
  10. 10지지부진 창원 덕산산단…부지공급가 낮춰 돌파구 찾는다
  1. 1‘의사 복서’ 서려경, 태국 선수에 TKO승
  2. 2아이파크 통한의 역전패…4년 만의 1부 승격 불발
  3. 3정보명호 아시아야구선수권 3위
  4. 49200억 다저스맨 오타니, 내년 서울서 김하성과 대결
  5. 5황인범 세르비아 데뷔골…복귀한 김민재는 혹평
  6. 6두산 포수 박유연, 음주운전 적발 숨겼다 들통…구단 중징계 예상
  7. 7부산 아이파크 통한의 역전패…수원FC에 2차전 패배로 승강 불발
  8. 8수원FC 5-2 부산 아이파크…부산 1부 리그 승격 불발
  9. 9비기기만 해도 1부 승격…아이파크 한걸음 남았다
  10. 10물 오른 손흥민·황희찬, 불 붙은 EPL 득점왕 경쟁
우리은행
의역(意譯) 난중일기-이순신 깊이 읽기
목 벤다던 남해현령 유임시키고…난데없이 경상수사 압송
서부국과 함께하는 명작 고전 산책
인간 등정의 발자취-제이콥 브로노우스키(1908~1974)
리뷰 [전체보기]
웅장한 에너지 보여준 ‘한국판 레미제라블’…연기·미술·음향 앙상블, 감동의 무대 펼쳐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우크라이나 ‘아미’의 서울 여행 外
사계절로 분석한 한의학 세계 外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딱풀 /최성아
완주 /김만옥
이원 기자의 드라마 人 a view [전체보기]
‘마스크걸’ 이한별과 고현정
이원 기자의 영화 人 a view [전체보기]
‘3일의 휴가’ 김해숙과 신민아
‘서울의 봄’ 김성수 감독
이원 기자의 Ent 프리즘 [전체보기]
‘서울의 봄’ 황정민 틀을 깬 악역 창조…이태신 役 정우성 캐스팅은 화룡점정
네 편의 자연 다큐…우리, 잠깐 쉬어가는 건 어때요
조재휘의 시네필 [전체보기]
불의가 정의로 둔갑한 시대…그 부당한 역사에 맞선 의인 이야기
계급사회 속 비틀리고 고립된 개인…일상이 호러가 된 세상
뭐 볼까…오늘의 TV- [전체보기]
뭐 볼까…오늘의 TV- 2023년 12월 11일
뭐 볼까…오늘의 TV- 2023년 12월 7일
방호정의 컬쳐 쇼크 & 조크 [전체보기]
이것이 어른들의 록앤롤이다
천재 뮤지션 ‘원호’의 무대를 목격했다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3년 12월 11일(음력 10월 29일)
오늘의 운세- 2023년 12월 7일(음력 10월 25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2023년 10월 11일
오늘의 BIFF- 2023년 10월 10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고요한 산속에서 자신이 살아온 세월을 반추해 보는 김부식
아이들과 시를 주고받으며 가정교육을 했던 홍인모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